공공기관 기관장 등
고위층 연봉은 천정부지
노동자에겐 임금삭감과 ‘쉬운 해고’
    2015년 09월 30일 03: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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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청년일자리 확대를 위해 공공기관 정규직은 물론 민간부문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 삭감과 ‘쉬운해고’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310개 공공기관 기관장의 평균 연봉이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관장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기관장은 한국투자공사(KIC) 안홍철 사장으로, 지난해만 4억 750만 원의 연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규직 노동자 임금 쪼개기가 아닌 공공기관 기관장의 고액연봉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이 한국투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공개된 공공기관 연봉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310개 공공기관 기관장에게 지급된 연봉 총액이 무려 465억 원이었고, 전체 공공기관 상임 임원의 지난해 연봉의 총액은 771억 원에 달했다. 이 중 20%만 줄여도 연봉 3천만 원의 청년 일자리 500개 이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홍종학 의원의 지적이다.

투자공사

사진은 한국투자공사 홈페이지

이 가운데 한국투자공사는 사장, 상임이사 및 감사는 물론 직원까지 모든 직급에 걸쳐 공공기관 최고 연봉을 받았다.

‘연봉킹’에 오른 한국투자공사(KIC) 안홍철 사장은 지난해에만 4억 750만원을 받았다. 전체 기관장 310명의 평균 연봉 1억 5천만 원의 2.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한국투자공사에 이어 한국과학기술원장은 3억 9천 24만원을 받아 2위, 중소기업은행장은 3억 6천 230만원, 한국수출입은행장도 3억 6천 230만원을 받아 고액연봉 기관장에 이름을 올렸다. 중소기업은행장과 한국수출입은행장은 2013년 5억 원 이상의 연봉으로 최고연봉자였다.

이사와 감사 등 임원의 연봉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투자공사 상임 이사와 감사의 지난해 연봉은 각각 2억 9321만원, 2억 9516만원이었다. 역시 모든 공공기관을 통틀어 최고 금액이다.

한국투자공사는 직원 평균 연봉에서도 전체 공공기관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투자공사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 1034만원을 받았다. 공공기관 직원 평균 연봉 6292만원의 1.7배에 달하는 금액이고, 지난해 근로소득자들의 중위소득인 2276만원과 비교해보면 약 5배에 가깝다.

반면 최저 연봉을 받은 공공기관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였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현 박상증 이사장) 이사장의 연봉은 2640만원이었다. 한국투자공사 사장 연봉인 4억 750만원의 15배 차이가 난다. 기관장 연봉이 1억 미만인 기관은 24개로 전체의 7.7%에 불과했다.

홍종학 의원은 “정부는 실효성 없는 노동개혁 추진보다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바로잡는 일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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