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본부 위에
    군림하는 삼성병원?
    최규진 "보건당국의 특혜의혹 제기"
        2015년 06월 09일 10: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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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오염 병원명 공개를 늦춘 것이 3차 감염의 확산지인 삼성서울병원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단체연합 최규진 기획국장은 “(삼성병원이) 질병관리본부 위에서 군림하는 모양새”라고 질타했다.

    최 기획국장은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지금 이미 삼성서울병원이 자체적으로 수습을 하다가 확산의 빌미를 준 지점이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는 컨트롤타워 입장인 보건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한데, 후속조치가 좀 더뎌질까 굉장히 우려가 된다”며 “(삼성서울병원이) 통제할 수 없는 성역처럼 느껴지는 건 사실”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3차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한 이유에 대해 ‘2차 환자가 지난 27일에 삼성서울병원을 최초 방문했을 때 평택의 문제병원을 방문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환자와 접촉한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최 기획국장은 “14번 환자만 놓고 보면 억울한 측면이 있겠지만 삼성서울병원이 스스로 자랑했듯이 최초의 메르스 확진자가 지난달 20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미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그렇다면 20일에 이미 감염 확산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이고, 그렇다면 삼성서울병원은 이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총체적인 태세를 가장 먼저 갖췄어야 했다”며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첫 번째 메르스 환자 확진 이후에 이 사실을 내외적으로 알리기는커녕, 병원 내에서도 쉬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억울함만을 호소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최 기획국장은 “14번 환자가 응급실 환자가 있었을 때 응급실에서 진료를 했던 의사가 스스로 밝혔듯이 응급실을 왔다 갔다 한 의사에 대한 조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31일 자신이 응급실에서 본 환자가 격리된 것을 보고 ‘자신도 14번 환자와 접촉할 수 있었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니까 29일 응급실을 드나든 의사에 대한 공식적인 조치가 삼성병원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심지어 삼성서울병원 원내질병관리실에서는 (메르스 감염 가능성에 대해) ‘그럴 리 없다’고 의사한테 말했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메르스 오염에 대해 쉬쉬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확산을 키웠음에도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이 자체적으로 역학조사를 하게끔 하는 등 상당한 주도권을 넘겨주고 있는 모양새다. 때문에 병원명 공개를 늦추는 것 등에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보건당국의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그는 “확증은 없지만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특혜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정황이 포착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확진환자에 대해서도 삼성 스스로 자체 확진을 하겠다고 말한 것이라든가, 보건 당국의 공식적인 조치에 따르기보다는 자체의 조사, 자체의 조치 이런 것들을 계속 하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런 것만 보더라도 사실상 공적 기관에서 삼성서울병원에 대해서 계속 예외를 두고 있는 정황은 상당히 의심이 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병원 격리조치나 병원 폐쇄에 관련해서 삼성서울병원만 예외인 그런 상황”이라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삼성서울병원에게서 정보조차 제대로 못 받았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 이건 결국 서울삼성병원이 자체적으로 진행을 하겠다는 의지다. 이런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삼성서울병원과의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의 공적인 역학 조사를 통해서 철저하게 조사가 이루어지고 또 그에 대한 후속조치가 이루어지는 게 지금 맞다”고 설명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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