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인양하라"
교사들 "정권퇴진" 선언
전교조 17,104명도 교사선언 발표
    2015년 04월 16일 11: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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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세월호 속에 아직 사람이 있다!! 진실을 인양하라!!’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박근혜 정권 퇴진 선언을 한 교사들 111명에 대해 교육부가 형사고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글을 직접 작성한 조영선 영등포여고 교사는 “비극의 원인이자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정부가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서 이 같은 글을 올리게 됐다”며 그 취지를 설명했다.

조 교사는 1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교사들은 이 문제에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다른 교육, 다른 세상을 만들고 진상규명하기 위해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실천과 행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사로서 받을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은 없냐는 질문에도 조 교사는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이나 교직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있다”면서도 “하지만 왜 그런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아직도 학생들은 궁금해 한다. 그리고 왜 아무도 구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그런 것에 대해서 답변할 수 없고 왜 세상이 아직도 이만큼밖에 변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은 교사로서 더 괴롭고 더 두려웠다”고 했다.

지나치게 정치적인 주장을 담은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는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 한다. 그리고 여전히 슬퍼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오히려 이게 과연 정치적인지, 그리고 그렇게 질문을 하셔야 하는지 다시 묻고 싶다”며 “오히려 학생들은 선생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1주기에 남미순방을 떠나는 것에 대해 그는 “최근 독일에서도 비극적인 항공기 사고가 일어났는데 메르켈 총리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저희는 유가족과 시민들이 대통령을 만나러 간다고 지난 주말에 청와대로 향했을 때 캡사이신을 뿌렸었다. 그리고 지금 대통령은 남미 순방을 떠나고 있다”며 “국민을 두 번 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정부에서 준비 중인 ‘국민안전다짐대회’ 행사에 대해선 “안전에 대한 약속과 다짐이라면 사실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일어난 사고여야 한다. 그런데 저희가 모두 마음 아파하는 것은 학생들은 부실한 장비 속에서 질서를 지켰고 조끼를 입었고 기다렸는데 아무도 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국가에서 안전대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서 다시 사과하고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시국선언

전교조 세월호 시국선언 모습(사진=교육희망)

한편 세월호 1주기 하루 전날인 지난 15일 교사 1만7104명은 참사 진상규명과 세월호 선체 인양 등을 촉구하는 ‘4.16세월호 참사 1주기 교사 시국선언’을 했다.

시국선언을 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진상 규명은 휴지 조각이 됐고, 생명이 아닌 돈이 우선인 사회가 여전하다”며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라며, 국가를 개조하겠다던 대통령은 며칠 밤을 차디찬 아스팔트 바닥에서 지샌 유가족을 만나주지도 않았다. 이제는 특별법을 전면 부정하는 시행령을 만들어 참사를 일으킨 책임자에게 거짓 진실규명을 시키겠다고 한다. 그들이 말하는 진실은 세월호와 함께 여전히 바다 속에 묻혀있고 국가 개조는 자본의 이익만을 위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은 살아남은 자들에게 우리 사회가 돈이 아닌, 생명이 우선인 사회가 돼야 한다고 죽음으로써 가르침을 주었다”면서 “4.16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고 끝없이 외쳤다. 우리 눈으로 확인한 끔찍한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민낯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99%의 국민이 아닌 1% 자본만을 위한 박근혜 정권은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 박근혜 정권에게 참사의 책임을 분명히 묻고 책임자가 처벌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진실을 밝힐 때까지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은 “비극적이지만, 국가를 믿고 정부를 믿으며 가만히 순응하는 국민으로 살아간다면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가 되풀이될 것이다. 우리들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세월호 선체를 온전하게 인양하게 만들 것이며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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