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호선 "진보 재편, 실패해선 안돼"
    "정파연합과 명망가 정당은 안돼, 통합의 의지가 중요"
        2015년 01월 30일 11: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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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모임이 신당추진위원회를 출범, 정의당과 노동당, 노동정치연대 등에 원탁회의를 제안하면서 진보정치 재편과 관련된 논의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원내 유일 진보정당인 정의당 또한 이미 진보정치 재편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29일 오후 7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정의당 서울시당 신입당원들을 대상으로 ‘정의당 2.0과 야권의 미래’ 특강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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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천호선 대표의 특강(사진=유하라)

    천 대표는 이 자리서 진보정치 재편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3가지 우려되는 지점에 대해 지적했다. 진보정당이 과거 통합과 분열을 거듭하며 현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한 반성과 우려의 의미였다.

    먼저 천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출범한 국민모임 신당추진위원회에 대해 언급했다. 신당추가 추구하는 신당인 ‘범진보 연합정치’가 혹여 과거 진보정당의 분열을 초래했던 ‘정파연합’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경험에 따른 우려 때문이다.

    그는 “국민모임이 연합정당이라는 말을 했는데, 정파 간의 조정으로 움직이면 바람직하지 않다. 그걸 극복하는 것이 진보정당의 큰 과제”라며 “하나의 비전을 가진 정당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파연합정당은 안 된다. 분명한 건 패권주의와는 함께 할 수 없다. 국민들에게 또 그런 모습을 보여 드릴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당추가 신당의 성격으로 진보정당, 연합정당, 대중정당이어야 함을 강조했는데 그 중 연합정당이라는 표현은 특정한 세력의 독주와 패권이 아니라 범진보세력이 연합하여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 따라서 공존과 연합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을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는 ‘통합의 의지’다. 국민모임 신당추는 각 진보세력에 원탁회의를 공식 제안했다. 천 대표는 원탁회의보다는 각 세력이 정말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하며, 그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원탁회의에 모였을 때 비로소 진보 재편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천 대표는 “원탁회의 제안했는데 통합할 생각은 없는데 분위기 때문에 테이블에 앉는 경우가 있다. 통합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앉아야지,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 면피를 위해 앉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천 대표는 “명망가의 정당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명망가가 이끄는 정당이 아니라 정당이 명망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의 대권후보인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의원 모두 5년 이상 당 활동을 하지 않은 분들이다. 우리당도 마찬가지로 명망가들인 노회찬, 심상정 의원이 있다. 하지만 당 자체는 노회찬과 심상정의 정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시민의 정당도 아니고 천호선 정당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당이 사람을 키우고 검증된 후보를 내는 것. 진보재편 강화가 이러한 3가지 원칙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진보 재편이 급하게 이뤄져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다양한 세력의 주장을 이해하고 설득하며 큰 틀의 노선과 가치를 함께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대목으로 읽힌다.

    그는 “천천히, 즐겁게, 호흡은 길게 가야 한다. 정당이 뿌리 내리는 게 하루이틀로 될 일이 아니다”라며 “싸우는 데 시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한 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권력을 추구하는 이합집산이 아니라면 진보정치의 혁신된 모습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도 진보 재편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천 대표의 입장이다. 또 이번 기회가 절대로 실패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이번에 또 실패할 수 없다. 재편과 강화도 좋은데 실패하면 모였다고 흩어지고… 재편 강화가 실패해선 안 된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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