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불신, 사상 최고치
    89%가 '잘못하고 있다' 답변
    [갤럽] 여야 힘겨루기, 소통 부재, 기득권 유지 등 부정 요인
        2014년 11월 07일 02: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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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역할 수행 능력 여론조사 결과 89%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부정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014년 11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1명에 ‘국회가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에 불과한 반면 무려 89%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5%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1%, 모름/응답거절 4%).

    여야 힘겨루기, 소통 부재, 기득권 유지 등 부정평가 원인

    2013년 5월부터 8월까지 <한국갤럽> 매월 조사에서도 대체로 부정 평가가 많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사상 최고의 부정률을 보였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직업별, 지지정당별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현재 국회가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해, 국회에 대한 불신 수준이 매우 심각함을 드러냈다.

    국회 역할 수행 긍정 평가자(57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세월호 특별법 타결'(11%), ‘대립이 덜하다'(9%), ‘예전보다 나아졌다'(8%), ‘여야 합의'(8%) 등을 꼽았고 44%는 구체적인 이유를 답하지 않았다.

    부정 평가자(899명)는 부정 평가 이유로(자유응답) ‘여야 합의 안됨/싸우기만 한다/소통 안함'(20%), ‘자기 이익/기득권/특권 유지'(14%), ‘법안 처리 안됨/일 처리가 느리다'(10%), ‘국민을 생각하지 않음/여론 안 들음'(10%), ‘당리/파벌 정치'(9%), ‘서민 복지 정책 미흡/민생 외면'(7%), ‘세월호 특별법 문제'(6%), ‘출석을 잘 안한다/직무 불성실'(5%) 등을 지적했다.

    새누리당 여당 역할 평가, 지지층에서 처음으로 양분돼
    압도적 다수가 새정치민주연합 ‘야당 역할 못한다’ 답해

    ‘새누리당이 여당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잘못하고 있는지’ 물은 결과, 28%는 ‘잘하고 있다’, 61%는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7%).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457명)은 새누리당이 ‘여당 역할을 잘한다’ 45%, ‘잘못한다’ 44%로 양분됐으며,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05명)의 84%와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281명)의 68%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작년 6월 이후 총 여덟 차례 조사 중에서 이번 여당 역할 수행 부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매 조사마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절반은 여당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부정 평가자는 그보다 적었으나, 이번에는 부정률이 처음으로 40%를 넘으며 긍정률과 비슷해졌다. 7·30 재보궐 선거 이후 새누리당 지지도는 평균 44%를 유지하고 있어 외견상 안정적이지만, 지지층의 태도는 과거보다 냉랭함을 보여주는 결과다.

    국회

    새정치민주연합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잘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고작 11%만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잘못하고 있다’는 80%였으며, 10%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2%, 모름/응답거절 8%).

    새정치연합의 야당 역할 수행에 대해서는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부정률이 70%를 넘었다. 새누리당 지지층 84%, 무당층 75%, 그리고 새정치연합 지지층도 7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새정치연합 지지도는 올해 3월 창당 즈음 30% 선에 달했으나,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을 겪으며 평균 20%인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

    올해 1월까지 기존 민주당 시절 평가에서도 민주당 지지층 10명 중 7명은 민주당의 야당 역할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해, 새누리당 지지층의 여당 평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야당이 여당에 비해 일을 잘못하는 데도 그 원인이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5060 세대가 주를 이루는 여당 지지층은 여당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데 반해 2040 세대가 많은 야당 지지층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고 더욱 엄중한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대통령 지지도 조사에선 46%는 긍정 평가했고 42%는 부정 평가했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6%).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4주째 동일하며, 부정률은 지난 주 대비 2%p 감소했다. 세대별로는 60세 이상의 74%, 50대의 62%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40대 이하에서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주요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457명)의 80%는 ‘잘하고 있다’고 봤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05명)의 76%는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281명)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26%, 부정 54%).

    정당 지지도에서는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새누리당 45%, 새정치민주연합 20%, 정의당 3%, 통합진보당 3%, 없음/의견유보 28%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지난 주 대비 2%포인트 상승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변함 없었다.

    이번 조사는 2014년 11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3.1%p에 95% 신뢰수준이다. 응답률은 16%(총 통화 6,486명 중 1,011명 응답 완료).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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