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간선거,
    공화당 압승, 상하원 과반 확보
        2014년 11월 05일 06: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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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오후 11시 50분 중간 개표결과에 따라,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은 공화당이 전체 52곳에서 승리하며, 과반 확보에 필요한 최소 의석인 51석을 넘겼고 현재 경합 중인 2곳을 감안하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미 정치권은 8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을 맞게 된 것과 동시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레임덕 위기에 놓이게 됐다.

    전체 의석이 100석인 상원은 현재 민주당이 55석, 공화당 45석이며 이번 선거는 전체 의석의 3분의 1과 보궐선거 대상을 포함한 총 36곳에서 치러졌다.

    공화당은 경합 주 13곳(민주당 소속 10곳, 공화당 소속 3곳) 가운데 켄터키와 캔자스, 조지아 주 등 텃밭은 지키고 민주당 지역이었던 아칸소와 웨스트버지니아, 몬태나, 사우스다코다, 콜로라도 주 등을 빼앗아 왔다. 결과가 늦게 나오는 알래스카 주 역시 공화당으로 넘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최소 226석(과반 218석)을 얻어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공화당이 하원을 지키고 상원을 빼앗아오는데 성공하면서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이래로 8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도래하게 됐다.

    이로 인해 공화당은 2016년 대선 국면에서도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으며, 임기를 2년 남겨둔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참담한 선거 결과를 받아든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유권자들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우리가 함께 힘을 합쳐 일하길 원하는 것이며 앞으로 맥코넬 대표와 함께 중산층 재건을 위해 일해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우리가 승리를 축하할 때가 아니다”라며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해법을 찾아 실행하는데 주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여러 차례 통과시켰지만 상원이 표결조차 하지 않았던 에너지 법안 등을 다뤄야할 것”이라며 “우리의 아들 딸과 손자, 손녀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되찾을 수 있도록 우리 경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거에서 완패한 민주당은 지난 2008년과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밀었던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실패한 것으로 평가돼 선거패배 책임론 속에서 지도부 교체 등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백악관 소식통은 오는 7일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를 초청해 여소야대 정국 이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며, 오는 5일 오전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선거 결과에 미 주식시장과 금융가, 산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공화당의 상원 장악이 에너지부문과 주식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줄 법안 상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에너지 부문 투자자들은 공화당 의원들이 석유·가스 파이프관을 허용하는 법안 상정, 크루드유와 천연가스 수출법 개혁을 추진하고 오바마 행정부가 에너지 수출을 무역협정에 포함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공화당의 상원 점령 소식에 미국 선물거래 주가 지수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전자거래로 이뤄지는 다우지수 선물 가격은 43포인트 상승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 가격도 5.25포인트 올랐다.

    블룸버그는 싱가폴 CMC마켓의 전략가 데스몬드 추아의 말을 빌려 “일부 투자자들은 공화 측의 정책이 기업 친화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주식시장의 주가 반등을 지속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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