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광호 체포동의안 부결,
    정의당 "국민들 우롱하고 능멸"
    진보정당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양당 모두 비판
        2014년 09월 03일 06: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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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의 지위를 이용해 철도 납품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3일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 진보정당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도 반대표가 적지 않게 나와 새누리당은 물론 새정치연합 또한 ‘비리 의원 감싸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날 정의당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비리 혐의가 제기된 의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던 새누리당은 또 한 번 자당 의원 구하기에 나섬으로써 국민을 우롱하고 능멸했다는 비판을 결코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새누리당은 자율투표 당론을 정함으로써 자당 의원들에게 사실상 (체포동의안) 반대표를 던지라는 조직적 방침을 내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표결에 참석한 새정치연합 의원 중 상당수가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점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지적했다.

    그는 “오늘 본회의에 다섯 명 의원 전원이 참석해 송 의원 체포동의안에 찬성 표결을 한 정의당을 포함하면 표결에 참여한 야당의원의 수는 1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체포동의안 찬성표는 불과 73표에 그쳤고, 이는 야당의원 중에서도 상당수가 반대표를 던졌음을 암시한다”며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오늘 본회의에 앞서 체포동의안 표결을 의원 각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된 바 있다. 비리 의원 구하기에 여야가 따로 없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질타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동료의원들의 철통방어로 비리의원이 사법적 제재와 법망을 유유히 피해가는 일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차제에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의 필요성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광호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방송화면)

    같은 날 통합진보당도 송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을 두고 새누리당에 “국회정상화 말할 자격 없다”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국정원의 정치공작으로 있지도 않은 내란음모범으로 몰렸던 이석기 의원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심하여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키더니, 비리혐의 송광호 의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새정치연합 모두 당론조차 정하지 않고 자유 투표에 맡겼다”며 새정치연합을 겨냥해 “이런 결과를 예상치 못했단 말이냐”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는 유가족들과 야당 앞에서는 연일 국회정상화를 들먹이던 새누리당이 원한 것이, 고작 비리의원 감싸기였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이토록 국민을 기만하고도 심판이 두렵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의 “조직적 부결”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새정치연합 내에서 나온 다수의 반대표에 대해선 “당의 입장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1, 2명 의원이 그런 것을 두고 당의 문제로 볼 수 없을 거 같다”며 여야가 정한 자율투표 당론에 대해선 “우리 당 의원이 억울하게 구속된 상태에서 이견 가질 이유가 없었다. 당론을 정할 이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카카오톡 메신저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한 대변인은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예상했던 대로, 새정치연합 측이 새누리당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집단적으로 반대표를 던졌다는 억지를 조직적으로 유포하고 있다”며 “즉각 멈추지 않을 경우 그 진원지를 추적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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