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자살로 보기 힘든 이유
    2014년 07월 24일 11:1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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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인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부 교수는 23일 밤 유병언의 시신이 발견된 곳을 방문하여 조사를 하고 24일 새벽에 돌아와 <레디앙>과 통화를 하며, 시신이 발견된 곳의 특성상 자살이나 자연사로 보기 어렵다는 말을 다시 강조했다.

시신의 상태와 부패 정도를 둘러싸고 타살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별개로 시신이 발견된 곳의 지리적 상황과 특징을 보더라도 자살이나 자연사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배 교수는 우선 “시신이 발견된 매실밭은 수십 호 민가가 사는 신촌리 마을의 끝 언저리에 있고 민가와의 거리는 30m 정도밖에 안 된다. 또 바로 주변에는 고추밭도 있고 300평이 넘는 공장이 50m 이내의 거리에 있다”고 말했다. 신촌리는 순천과 전주를 다니는 KTX기차가 다니는 구간이기도 하다.

유병언 시신 발견장소

유병언 시신 발견 장소(방송화면)

그리고 “시신 발견지와 민가 사이에 실개천이 있고 민가 근처에는 가로등도 있다. 가로등에서 시신 발견지 사이의 거리가 40m 넘지 않는데 이 정도 거리이면 가로등의 불빛이 영향을 미치는 거리”라며 17일 동안 시신이 발견되지 않기가 힘든 조건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배 교수는 “민가에는 개들도 있다. 보통 마을에 낯선 외부인들이 나타나도 짖는 게 개들이고, 또 개들은 시신의 썩는 냄새에 민감하다. 그런데도 개가 짖지 않았다는 것은 시신의 썩는 냄새가 일정하게 사라진 이후에 시신이 발견지에 유기되었을 가능성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이른바 명당의 조건이라고 하는 ‘배산임수’의 조건으로 볕이 잘 들고 시원한 명당자리라며 단기간에 부패하기 힘든 장소라고 밝혔다.

또한 발견지가 매실밭인데, “매실을 심어서 나무들이 무성한 곳이 아니라 매실을 심으려고 정리한 풀밭과 같은 곳”이라며 매실 나무들에 가려 시신이 발견되지 못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매실밭 주변은 계단식 밭인데 바로 아래 밭이 고추밭, 들깨밭이며 현재 고추가 풍성하게 열려 있으며 그 고추밭에서 5m 정도의 거리도 안 된다는 것이다. 고추밭에서 쉽게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한편 배 교수는 경찰이 유병언이 5월 25일 마지막 머물렀다는 별장에서 시신 발견지까지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가려면 “경사 50도 이상의 지리산 끝자락 산 2개를 넘어야 가능한 곳”이며 이는 “73살 노인이 혼자서 이동한다는 건 절대 불가능한 곳으로 젊은이도 가기 힘든 곳”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언의 자살로 보기에는 시신 발견지의 지리적 조건과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게 배 교수의 일관된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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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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