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김득중, 야권단일후보 되어야"
    김득중 "세월호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기업살인법도 제정"
        2014년 07월 15일 03: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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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0 재보선에서 평택을 선거구에 진보단일후보로 출마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에 대한 각계각층의 지지 기자회견이 15일 개최됐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첫 날인 이날, 평택역 광장에 문화, 언론, 학계, 종교계 등 다양한 계층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여해 김득중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의 불출마를 압박하고 나섰다.

    조국, 정혜신, 김민웅 “김득중 ‘진보단일’ 후보 아닌 ‘야권단일’ 후보 만들어야”

    김득중 후원회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날 지지발언을 통해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는 단지 평택에 있는 특정 공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땅의 모든 곳에서 항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문제”라며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권의 노력은 전무하다. 거대야당이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이루어낸 것이 없다”고 새정치민주연합을 겨냥해 비판했다.

    특히 그는 “현재 대한민국에, 평택시에 일하는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정치연합 후보 한 명 추가한다고 이 문제 해결하는 지름길인 것이냐”며 “김득중 후보 한 명이 출마하는 것이 전체 판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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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계 인사들의 김득중 후보 지지 기자회견(사진=장여진)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 역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1명이 더 출마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개인적으로 김 후보가 진보단일후보가 아닌 야권단일후보가 됐으면 좋겠다. 새정치연합에서 김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추대했다는 언론보도를 조만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새정치연합을 압박했다.

    성공회대 교수이기도 한 김민웅 목사 또한 “평택은 청각장애인을 짓밟은 에바다의 역사가, 농민을 농토에서 쫒아낸 대추리의 역사가 있고, 쌍용차 해고자들의 죽음이 있는 곳이다. 김 후보는 바로 이 아픈 기억을 치유하고 새로운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우리는 김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해달라고 구걸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힘으로 반드시 김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만들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김득중 후보는 “2년전 쌍용차 회계조작과 부당 정리해고 문제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회에 쉼 없이 드나들었다. 때로는 여당에 읍소하고 때로는 야당 원내대표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기도 했지만 차마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며 “2년이 지난 지금도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문제, 정리해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용산 참사, 세월호 참사, 강정 마을 등 이 땅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픔 역시 끝나지 않고 있다”며 정치권의 무능력을 질타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도 이번 평택 선거에서는 개발 공약만 난무하고 있다”면서 “짧은 선거운동 기간이지만 우리가 나서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득중 “국회 입성한다면 <세월호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통과시킬 것”

    김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레디앙>과의 짧은 인터뷰에서 ‘국회에 입성한다면 처리해야 할 1호 법안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무엇보다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어 “끊임없이 노동자가 죽어나가지만 기업의 책임을 오히려 은폐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살인법>도 제정해야 하며, 19대 국회 개원 당시 민주당에서 시급한 민생 법률안으로 발의했던 정리해고와 관련한 법안이 아직까지 처리되지 못하고 있어 이것 역시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12년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도 아닌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반대 사회연대투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그러나 “누구나 약속했던 ‘대선 이후 즉각 국정조사 실시와 문제 해결’이라는 약속은 단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득중 후보는 온 사회를 세월호로 만들어왔던 정리해고, 비정규직화라는 구조적 학살을 끝장내야 한다는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겠다고 한다”며 “전 사회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후보 김득중으로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 줄 것을 긴급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들은 “한국사회 민주주의 운동의 주요 수혜자로 서왔던 새정치민주연합과 전장선 후보가 진정으로 한국사회가 되살아나는 길이 어떤 길일지를 고민해주길 바란다”며 “세월호 참사에 분노하는 국민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의 진정한 길을 흩트리는 새누리당에 분노하는 국민들이 2014년 재보선을 통해 얻고 싶은 새로운 꿈이, 희망이 무엇일지를 깊이 헤아려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대 조국 교수,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목사), 정혜신 박사 이외에도 양기환 문화다양성포럼 대표, 이원재 문화연대 문화정책연구소 소장, 정지영 영화감독, 박재동 만화가, 백도명 민교협 상임의장, 김영호 언론광장 대표,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 송경동 시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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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교수, 박재동 화백과 주민을 만나는 김득중 후보

    한편 이번 평택을 선거구는 새누리당 소속인 이재영 전 의원의 당선무효형으로 재선거가 열리게 됐다.

    새누리당 후보로 유의동 평택발전연구소 소장이 친이계 임태희 전 실장을 제치고 공천됐다. 그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 비서로 정치에 입문해 박근혜 대통령 후보 당시 중앙선대위원장 자료분석팀장을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장선 후보는 16~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14일 10대 정책공약으로 삼성전자 협력 산업단지 30만평 추진, 문화관광특구, 평택교육국제화특구 등을 주로 개발공약을 내세웠다.

    김득중 후보는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통합진보당 등 4개 진보정당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무소속 진보단일 노동자후보’로 출마하면서 △나쁜 일자리 규제 및 좋은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기업살인법 입법 △고등학교 평준화 △미군기지 없는 평화 도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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