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본질은 무엇일까
[클래식 음악 이야기] 연재를 시작하며
    2014년 04월 30일 11:0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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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김정진 박사의 <클래식 음악 이야기> 연재를 시작한다. 음악에 대한 원리적 이해와 주요 음악가들과 작품 등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클래식 음악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거리를 느꼈던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 글이 될 것 같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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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아름다움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음악 특유의 것이다. 이러한 아름다움은 외부의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고 필요로 하지 않으며 오로지 음들과 그것의 예술적 결합에 의한 것이다.” (한슬릭)

“음악은 영혼을 산술적으로 드러내는 비밀스런 작업” (라이프니츠)

“음악은 시간 속에 나타나는 ‘질서'” (스트라빈스키)

음악의 객관성 (논리적 학문으로 음악을 분석하다)

음악은 인간 정신의 산물이다. 음악의 본질은 무엇인가, 물리적인 소리의 울림인가, 악보에 적혀있는 음표인가. 물리학자라면 음악을 ‘소리의 울림’으로 볼 것이고 음악학자에게는 ‘악보의 음표’로 볼 것이다.

음악의 가치는 그 자체의 가치이며 순수하게 음악적 영역 안에 있다. 불변하는 존재와 형상을 절대적 진리로서 이상화시키는 합리주의자에게 음악은 질서 정연하고 패턴화되고 체계적이며 규칙과 원칙의 산물이다.

음악이란 작곡기법의 합리성과 논리성에 초점을 두어 음악과 수학적 개념과 연계시킨다. 음악의 경우 음 자체에 미적 특질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그 미적 경험을 하려면 음 외적인 세계에 들어 갈 필요가 없으며 예술 경험은 형식 그 자체를 인식하고 감상하는 것이다.

형식주의적 관점을 선호하는 철학자들의 관심사는 이러한 경험들의 객관성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음악은 잘 구성된 움직임에 대한 학문이다.(musica est scientia bene modulandi)” 여기서 “잘 구성된 움직임”이란 올바른 움직임을 시간의 척도와 시공간에 전제된 것으로 여기에는 수적인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고대 그리스 시대 이후 아름다움이 객관적이라고 생각해온 전통적 견해를 보여주는 것이다. 즉 미적 가치(아름다움의 본질)를 형식적인 관례 혹은 초월적 이념으로 파악한 것이다. 다양한 화성과 리듬으로 구성된 음악작품 속에는 수와 관련된 요소가 다양하게 발견된다. 전통적 장르에 속하는 작곡기법 역시 숫자와 수의 비율관계로 설명되며 음악구성의 수리적 이론에 수를 통한 음악의 상징적-미학적 의미가 내재되어 있는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간은 예로부터 아름답고 안정된 형상을 공통으로 추구해 왔다. 자연의 속성에 내재되어 있고, 인간이 보고 느끼기에 가장 조화롭고 아름다운 안정적인 비율이 황금 비율이다. 황금비는 건축과 조각, 회화와 공예 등 조형예술의 분야에서 통일감을 주는 하나의 원리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예: A4용지, 명함, 인체, 달팽이의 나선. DNA의 나선구조, 오페라하우스, 파리의 개선문, 스핑크스, 파르테논 신전, 석굴암 불상, 스트라디바리우스: f 홀(울림구멍)자리, 바이올린 몸체의 길이와 너비)

그리스인들은 수와 비례를 가리켜 “로고스(Logos, 이성)”라고 말했다. 수와 비례는 이성을 바탕으로 한 확고한 법칙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음악의 본성이 본질적으로 수학적이라고 믿었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Pythagoras BC 580-490)는 최초로 음정을 수적 비율관계로 분석하여 설명하였으며 황금분할(1개의 수평적인 선을 길고 짧은 2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전체의 길이와 그 긴 쪽과의 비례가 긴 쪽과 짧은 쪽과의 비례가 일치하는 것)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다.

피타

피타고라스의 흉상

음악에서 피보나치 수열(Fibonacci Sequence)은 각각의 숫자가 앞선 두 숫자의 합이다. 예, 1, 2, 3, 5, 8, 13…)이 황금비를 만들어낸다. 2/1, 3/2, 5/3, 8/5, 계속 계산하면 1.618이란 황금비에 수렴한다. (음악에서 한 옥타브는 도레미파솔라시도의 8음음계로 이루어져 있다. 피아노의 건반은 한 옥타브를 13개의 음으로 나누어 표현하고 있으며 이 중 하얀 건반의 8개, 검은 건반이 5개있고 하얀 건반은 3개와 5개, 검은 건반은 2개와 3개로 구분되어 있다. 여기에서 나타나는 2,3,5,8,13은 피보나치 수열이다.)

특히 20세기 헝가리 현대 음악의 창시자로 불리우는 바르톡(Béla Bartók, 1881-1945)의 형식이나 화성면에서의 황금분할의 법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는 피보나치 수열에 따라 새로운 주제의 도입, 악기의 배치, 음색의 변화 등의 시점을 정한 것으로 유명하다. 음악의 마디를 나누고 황금 분할점에 클라이맥스를 두는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냈다. 그 밖에도 황금분할과 유사한 수법을 사용한 작곡가는 바흐, 모차르트가 있다.

라모(Jean Philip Rameau,1683-1764)의 <화성론> 역시 합리주의적 성향을 반영한다. 그의 이론은 배 음렬로부터 화음의 법칙적 도출을 주장하고, 일상 관례적인 화음 진행 규칙을 해명한다. 라모는 또한 음악의 협화음과 불협화음, 안정성과 불안정성의 패턴이 모든 인간의 마음에 의해서 공유되는 본유적인 성향으로부터 도출된다고 주장했다. 합리주의적인 관점에서 이와 같은 발견들은 음악의 근저에 있는 합리적 본성에 대한 강력한 증명이었다. 라모는 표면적으로 ‘자연’과 ‘자연스러움’을 매우 강조하는 작곡가였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기에 걸친 고전파 음악(1740-1810)은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한 계몽주의적 사상의 기초 위에 균형 잡힌 잘 다듬어진 형식과 명쾌한 화성을 바탕으로 한다. 음악 양식은 장단조의 기능화성법에 의한 수직과 수평의 조화 및 그것에 기초를 둔 형식의 확립이라는 점이 그 특징이다. 형식이란 악곡을 구성하는 틀을 의미한다.

대위법이나 화성법이 한 시대의 음악 양식과 연관되어 전개되었듯이 음악형식에 대한 이론은 순수 기악 음악이 융성한 고전주의 시대부터 나왔다. 전체의 악곡은 여러 악구로 나누었고 이 악구가 모여 악절이 된다는 설명이다.

또 악절이 모여 한 부분을 이루고 다음에 이어지는 부분과 어떤 연관이 있는 지, 또는 전체가 몇 부분으로 나누어지는지 등을 살피는 과정에서 형식이론이 발달했다. 투명한 호모포니의 조직, 짧은 악절 등으로 형식을 강조하였으며, 형식 그 자체를 구성미로 표현한 것이라고 보았다. 고전파 시대의 조성감과 화성에 있어서도 합리적 통일성을 유지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음 자체에 의한 구성과 형식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절대 음악이 고전파 시대의 지배적인 것이 되었다.

18세기, 19세기를 통해서 소나타 형식(교향곡, 협주곡, 소나타, 3중주)으로 된 악장을 묘사, 설명하려는 여러 가지 시도들이 나타났다. “소나타 형식”이라는 용어, 그리고 소나타 형식을 2부가 아닌 3부로 보는 관점은 독일의 음악이론가이자 비평가, 편집인, 작곡가, 분석가였던 마르크스(Adolf B. Marx, 1795-1866)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마르크스는 소나타 형식은 당대의 음악 실제를 ‘설명 기술’하는 식으로 논의되고 있다. 음악작품을 설명하는데 사용되는 유기체의 특징은 ‘유기적 통일성'(organic unity)과 ‘발전적 성장'(developmental growth)이다. 마르크스에게 있어 모티브는 ‘씨앗’과 ‘추진력, 충동’을 포함하는 것으로서 소나타 형식은 음악 전개의 자연스러운 방식이며 음악적 아이디어를 담아내는 고정된 틀이 아니라 이들의 모양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규칙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의 신동”이라 불리우는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 Mozart, 1756-1791)의 음악을 한마디로 함축시키자면 조화와 균형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음악은 화성적으로 가장 최적화된 음악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그의 명쾌하고 간명한 구조, 선율의 특징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의 소나타 형식이 황금분할의 비를 나타내고 있는 것 등이 그 예이다. 음악에 보통 도입부, 전개, 절정, 그리고 마무리가 있는데 이러한 특이점들이 일어나는 시간에 황금비율을 찾아볼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음악의 약 2/3지점에 클라이맥스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만 하다.

음악을 자율적인 형식으로 보는 한슬릭(Edward Hanslick,1825-1904)은 음악이란 감정이 아닌 아름답게 패턴화된 소리라고 논증한다. 그는 음악의 가치가 순전히 음악적인 문제이며 음악이 객관적으로 제시될 때 이것을 완전히 지각하는 사람에 의해서만 측정될 수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한슬릭은 음악가들에게 음악 양식의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을 제공해 주는 분석의 주된 목적은 “작품 본위’여야 하기 때문에 음악작품의 존재방법과 구조 즉, 음악작품 그 자체를 완결한 음악형태로서, 존재하는 유기체로서, 유기적 생성으로서 다룰 것을 주장한다.

바로 이러한 분석을 행한 사람이 쉔커(Heinrich Schenker,1868-1935)이다. 20세기 음악이론가로 활동한 쉔커는 음악적 진행의 의미와 음악적 결합력의 문제에 접근함으로써 음악을 진행의 유기적 표현으로 이해하는 새로운 문을 연다. 쉔커는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작품의 원형인 근본구조가 ‘어떻게 펼쳐지는 가’의 문제를 중요시하였다. 쉔커식 분석의 목표는 작품마다 모두 다르게 나타나는 이 근본구조가 음악의 표면층으로 펼쳐져 나가는 고유의 특징적인 과정을 밝혀내는 것이다.

여기서 마르크스의 생각과 쉔커의 근본 구조 개념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것은 19세기 대표적인 작가이며 과학자, 유기체 철학자인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1749-1832)의 식물학 논문에서 수많은 식물들의 형태들은 ‘원형 식물’혹은 근원 식물(Urplantz)의 변형이라고 논한다.

모든 음악이 궁극적으로 하나의 화음 즉 자연에 있는 ‘음향’으로 환원된다고 하는 쉔커의 음악관은 모든 음악이 자연배음의 밑음으로 환원된다는 생각으로 압축될 수 있다. 쉔커 이론은 특히 1960년 이후 수학의 집합이론(Set Theory)으로 음렬주의자(12음기법을 사용한 작곡가, serialist)들에게 새로운 중요성을 부여했다.

원전 연주 (고 음악을 다시 듣다)

음악작품은 본래의 음향 형태로 울려 퍼질 때 가장 듣기 좋기 때문에 해당 작품의 전체적인 역사적 관계성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음악 내용의 정격성은 연주가가 작곡가의 본래 의도와 음악 본연의 정체성 즉 진정성의 요구와 작품의 충실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정격음악이라 불리는 원전 연주는 변질된 현대 악기에 의한 연주법으로부터 옛 음악(르네상스, 바로크, 고전)의 본래의 순수성을 되살리자는 주장에서 비롯되었다. 작곡 당시의 여러 가지의 음악적 논리와 어법(악기, 해석방법, 악기 편성)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연주 방식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시작한 인물 중 한 사람이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Nikolaus Harnoncourt, 1929- )이다.

음악과 종교성 (음악은 하늘과 통하다)

종교가 시작되면서 음악이 발달했다. 일반적으로 종교와 문화는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특히 가톨릭교회가 유럽문화 형성에 큰 정신적 원동력이 되었다. 서양 중세는 그리스도교적 세계라는 이름의 사회적, 종교적인 통일체가 육성되어 그리스도교적 신앙과 윤리 그리고 지성(知性)이 점차 유럽문화의 핵심이 되었다.

중세는 종교(교황)가 지배하는 사회였던 시기로 모든 문화는 종교에 구속되어 있으며 음악도 예외는 아니었다. 음악은 영성을 더욱 강하게 해주고 절대 신을 느낄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되었다. 그리하여 교회음악이 발달하였고 교회음악을 바탕으로 고전음악(클래식 음악)이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를 거치면서 태동하게 된다.

교황 그레고리오(Papa Gregorio Magno, 540-604)가 성가의 통일 정책으로서 가창학교(Scola Cantorum)를 세우고 성가를 여러 지역에 전파함에 따라 생겨난 것이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이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카톨릭 교회의 가장 중요한 전례인 미사를 비롯한 교회의식에서 사용되는 모든 무반주 단성성가를 총체적으로 뜻한다.

미사의 기원은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며 기리는 의식(영성체)에서 비롯되었다. 가사는 종교적 성격을 띤 라틴어로 되어있으며 물질 숭배 사상을 배제하던 교회에서는 물질로 만들어진 악기는 용납될 수 없었기 때문에 오로지 남자 신부만의 목소리로 된 가사 붙은 성악음악만이 존재하였다.

성녀 힐데가르트 폰 빙엔(Hildegard von Bingen,1098-1179)은 중세 시대의 가장 뛰어난 여성으로 손꼽히며 다방면의 연구를 통한 저서를 많이 남겼다. 힐데가르트는 구약 이후 기본적으로 신의 모습에서 여성의 면을 부각한 첫 인물로, 남녀 모두가 신의 모습을 본 따 창조되었으므로 여성은 종종 하느님의 여성적 측면을 드러낸다고 보았으며, 남녀가 신 앞에 동등한 ‘사람’임을 말했다. 이를테면 신의 여성적 측면을 드러내는데 구약의 인물 소피아(Sophia, 지혜의 상징, 여성성)를 꺼내 구체화한다.

11세기 음악이론가였던 귀도 다렛쪼(Guido d’Arezzo, 990-1050)는 기억하기가 어려운 그레고리오 성가를 빠른 시간 안에 성가를 배우는 방법을 찾아내었다. 그는 음악사적으로 기여한 공적 중 6개의 음들(ut re mi fa sol la)에 근거하는 계명창(solmization)의 발명자이며 새로운 기보체계, 즉 보표 선의 도입으로 오늘날까지 사용되는 선과 칸을 통한 정확한 음높이 기보체계를 발전시켰다.

바흐

요한 세바스찬 바흐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가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깊은 종교적인 신앙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90% 이상이 종교음악) 그가 음악을 하는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었으며, 이러한 그의 신앙은 그의 음악적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의 아들 C.P.E.바흐는 모든 바흐의 가족들은 “모든 일들을 종교로 시작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였다.

그의 영적인 관점에서 볼 때 바흐는 종교적인 음악과 세속적인 음악을 실제 구별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세속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그의 <Little Organ Book>의 첫 부분에 다음과 같은 헌정사를 써 놓았다. “사람들이 사용하기 위해 여기에 쓰여진 이 책이 하나님에게만 찬양을 돌릴 지어다.”

더 나아가 바흐는 악보를 그리는데 선택된 숫자를 종교적 의미와 메시지를 부각시키는데 사용하였다. 그는 음악에 대한 지적 노력의 분출, 이성 및 논리의 표현과 동일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대위법은 또한 철학적 사색과 동일한 것으로도 인식되었다. 베토벤, 바르톡, 스트라빈스키, 쇤베르크등에 다양한 기법으로 발전되었다. 음악의 구조를 수평적인 시간 축과 수직적인 화성으로 나눌 때 서양음악에서 다루는 대위법은 음정이나 화성학에 바탕을 두었기에 수직축에만 해당된다.

그러나 대위적이라는 개념을 시간 축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긴장과 이완을 이룰 뿐 아니라 수평적으로 이웃한 소리와 어울리기도 하고, 어울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이때 모든 음들은 주위의 음들과 일정한 상관관계를 유지하며 긴장감을 유도하고, 듣는 이에게 심리적인 해방감을 주기도 한다. (논리적 사고, 푸가, 대위법 작곡기법)

바흐가 목적의식에서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수 많은 종교음악을 남긴데 반해 헨델(George F. Handel,1685-1759)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종교관으로 웅대하면서 화려한 오페라 성향의 종교음악을 작곡했다. 신실한 신앙심을 지녔던 헨델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나 종교적인 내용의 이야기를 극화하여 교회나 음악회장에서 연주되는 대규모 악곡인 오라토리오(Oratorio)를 32곡 작곡하였다. 그의 오라토리오의 본질은 그리스도교적 신앙을 모체로 하는 보편적 윤리적인 관념을 전개하는데 있었다.

20세기 전환기에 활동한 러시아의 진보적 작곡가이자 신비주의자라 불리는 스크리아빈(Alexander Skriabin,1872-1915)의 음악에는 니체와 동양철학의 영향이 표현된다. 그는 신지학(Theosophy)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음악관을 확립했으며 음악을 통하여 세계의 조화와 무한한 환희의 경지를 재현하려 했다. 예술을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종교적인 수단>이며 예술가를 <예술의 정신을 통하여 위대한 일을 행하는 종교가>로 이해했다.

스크리아빈에 이어 20세기 신비주의자인 메시앙(Olivier Messiaen,1908-1992)의 음악세계는 정교한 음악적 논리와 신비주의를 결합시켜 독특한 음악세계를 보여준 프랑스 작곡가이다. 그의 음악의 표현적 측면과 구조적 형성에 깊이 영향을 끼친 것은 기독교적인 신앙이다. 그에게 음악은 개인적인 표현 수단뿐 만 아니라 신이 지은 세계의 아름다움의 완벽함을 주관적으로 형식화 하는 과정이자 도구였다.

필자소개
한양대 음악대학 기악과와 동대학원 졸업. 미국 이스턴일리노이대 피아노석사, 아이오와대 음악학석사, 위스콘신대 음악이론 철학박사. 한양대 음악연구소 연구원, 청담러닝 뉴미디어 콘테츠 페르소나 연구개발 연구원 역임, 현재 서울대 출강. ‘20세기 작곡가 연구’(공저), ‘음악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번역), ‘클래식의 격렬한 이해’(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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