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단없는 혁신 vs 동지에 대한 배신
    통합진보 최고위원 후보,토론에서 3:3으로 입장 갈려
        2012년 06월 22일 09:02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21일 통합진보당 최고위원 후보가 합동 토론회를 가졌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구 당권파측 입장을 대변하는 후보들과 혁신파 입장을 가진 후보들 간의 공방이 벌어졌다. 당 혁신을 두고 구 당권파와 혁신파의 입장이 첨예하게 다르다.

    이혜선, 민병렬, 유선희 “동지 내모는 것은 혁신 아니야”

    경기동부 성향의 이혜선 후보는 기조 연설에서 “5월 2일 조준호 진상보고서 발표 이후 당이 혼란과 반목, 위기에 처해있다.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동지를 내모는 것은 혁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6명의 최고위원 후보(사진=진보정치)

    민병렬 후보는 당내 패권주의 관련해서 “지난 시기 당을 이끌어왔던 분들의 패권도 있지만 혁신비대위라는 신패권도 봤다.”며 양자 모두의 책임으로 돌렸다.

    유선희 후보는 “종북좌파 세력으로 몰려 탄압받고 있는 이 시점에 혁신비대위는 공안 탄압에 대응하기보다는 구 당권파 척결이 우선이고 그것이 혁신이라고 한다. 지금 당기위에 제소된 분들 모두 오랜 기간 진보정당을 일구어왔던 훌륭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것이 혁신이고 쇄신이냐”고 비판했다.

    이홍우, 천호선, 이정미 “야권연대 성사시키기 위해 중단없이 혁신해야”

    혁신파의 이홍우 후보는 “오늘 아침 민주당에서 구 당권파가 당을 장악하면 야권연대는 없다고 했다. 민주노총도 혁신에 실패하면 철수하겠다고 한다. 이에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천호선 후보도 “과감한 혁신이냐 패권주의와의 타협이냐를 두고 국민들과 지지자들일 지켜보고 있다. 당직선거가 혁신의 방향과 방법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데, 혁신하지 않겠다는 후보와 혁신하겠다는 후보간의 대결이 됐다.”며 “혁신의 방향, 방법, 속도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혁신의 핵심은 정파 패권주의 청산이다.”라고 말했다.

    이정미 후보는 “야권연대를 통해 대선을 승리하기 위해서는 통합진보당의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중단없는 혁신으로 당원들의 자긍심을 살려내고 국민들의 지지를 얻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혜선 후보는 5.12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앙위 성원에 대한 문제제기로 비롯된 사태로 이후에라도 당시 성원의 문제는 규명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패권문제와 관련해서 이홍우, 천호선 후보, 이정미 후보는 국민참여 경선, 정파명부제를 주장한 반면 유선희 후보는 “정파등록제는 당원을 소외시키고 정파 중심의 당 운영을 하게 되기 때문에 패권주의가 판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혜선 후보도 “이미 당내 절차와 과정이 있는데 이를 잘 집행한다면 얼마든지 패쇄적 정파구조 극복할 수 있다.”고 밝히며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각 세력간의 시각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중간파적 입장을 보였던 민병렬 후보는 “애초부터 비례사퇴 거부자들에 대해 당기위 제소를 결정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혁신비대위에서 일관되게 말씀드렸다.”며 혁신비대위의 당기위 제소 방침을 정면 비판했다. 강병기 당 대표 후보와 동일한 논리로 2차 진상조사 특위 최종 보고서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 당권파와 혁신파로 뚜렷하게 대립하고 있는 최고위원 후보들 중 한 명이 탈락하게 되어있다. 3:3 구도로 나누어진 이번 선거에서 노동계 표가 나누어지는 이홍우, 이혜선 후보 중 한명이 탈락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