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국어원의 '동성애' 정의
    "'동성'간의 '남녀'가 사랑하는 것"?
        2014년 03월 31일 01: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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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사랑’, ‘연애’, ‘애인’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모두 ‘남녀’간의 사랑이나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풀이됐었다.

    지난 2012년 12월 국립국어원은 이러한 이성애 중심적인 정의는 성소수자를 포괄하지 못한다는 대학생네트워크의 청원 활동을 반영해 사전적 의미를 바꿨다.

    그래서 그동안 ‘사랑’이라는 단어의 뜻은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연애’는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이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 ‘애인’은 ‘서로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으로 바꿨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은 일부 보수 기독계에서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문제제기가 제기되자 슬그머니 ‘사랑’의 주체를 ‘남녀’로 되돌렸다. ‘애인’과 ‘연인’의 뜻은 ‘사랑’의 정의에 따라가기 때문에 그대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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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어원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곳에서 문제제기가 들어와 말뭉치 등 언어자료를 검토하고 공식 심의절차를 거쳐 사전적 정의를 다시 바꿨다”며 “재변경 이전 뜻풀이는 한 쪽에서 보면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돼 전형적인 쪽을 기준으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어의 정의, 포괄적이고 모순이 없어야”, 한가람 변호사 일침

    이와 관련해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의 한가람 변호사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란 말이냐”며 국립국어원의 모순적인 뜻풀이를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국립국어어원은 ‘동성애’에 대한 정의를 ‘동성간의 사랑. 또는 동성에 대한 사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개정된 ‘사랑’의 정의는 ‘남녀간의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동성애’의 정확한 뜻풀이가 ‘동성간의 또는 동성에 대한 남녀간의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이 되는 모순이 있다는 것.

    뿐만 아니다. ‘사랑’의 정의는 논란이 되는 4번의 ‘남녀’의 정의 이외에도 1번 정의는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라고 되어있다.

    국립국어원대로라면 동성애자들은 ‘동성애자는 동성을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길 수 있어도, 그리워하거나 좋아할 수 없는 것’이 되는 이상한 뜻풀이가 된다.

    한 변호사는 국립국어원의 이같은 모순을 지적하며 “언어의 정의는 포괄적이어야 하고, 모순이 없어야 하고, 정확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너희가 무엇이기에 나의 사랑을 정의하려 드느냐”고 질타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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