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 아니라
'지역' 지키는 사람과 예술가들
[책소개] 『작은 공간 큰 이야기』(김상화/ 호밀밭)
    2014년 03월 22일 10:3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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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매주 화요일마다 만나 편하고 자유롭게 환대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쌈수다’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수영역사 내에 위치한 문화매개공간 ‘쌈’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쌈은 부산교통공사가 후원하고 문화예술사업단 Biki 가 운영하는 재미난 공간인데, ‘쌈수다’의 모델은 최근 서울의 젊은 문화기획그룹 ‘작당모의자’에 의해 벤치마킹되어 공덕역 늘씨네라는 공간에서 ‘주간 작당모의’라는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이기도 하다.

‘매주 쉬지 않고’ 와 ‘지역과 동네의’라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지역 예술가들의 살아있는 경험과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한바탕 질펀한 수다와 생생한 공연의 시간들로 채워지고 있다.

부산 지역에서 10년 이상 활동해 온 3040 세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주로 초대되는데 이들은 다양한 전시, 공연, 행사 등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각자의 입장에서 가감 없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도 한다.

부산 작은 공간

오랜 시간 자신만의 소중한 창작활동을 하며 ‘지역’을 지키고 있는, 나아가 ‘지역’ 의 새로운 문화들을 주도하고 있는 부산 지역의 예술가들이 매주 화요일 문화매개공간 쌈에서 시민들과 만나 편하고 자유롭게 풀어놓은 썰(?)의 기록이 어느새 3번째 책으로 묶였다.

기형적으로 중앙 집중화 되어있는 한국사회에서 ‘지역’ 이란 화두와, ‘비주류’ 예술 및 문화 활동이라는 이중적 장애(?)를 유쾌하게 극복하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즐겁게 상상하고 스스로 실천해가는 사람들. 이제 그들이 털어놓은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159회, 한 주도 거르지 않은 만남, 대화, 관계 맺기의 실험들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온 만남이 2013년 말을 기준으로 159번째다. 그 기록들을 매년 책으로 묶은 것이 어느새 3권 째다.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차이를 확인하고 새롭게 관계를 맺어가는 이 소박하지만 소중한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여전히 고민 중이고, 여전히 불안하지만 159주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매주 수다꾼들을 초대하고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얘기를 나누고 단골 생선구이 집과 중국집에서 뒤풀이를 하는 동안 부산이라는 지역도 그만큼 풍요로워졌을 것을 확신하며 오늘도 이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이제는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는, 앞으로도 유쾌하게 이어질 끊임없는 수다들의 한 계절을 묶어냈다. 부산 지역에 이런 사람들이 있었구나, 하는 기록의 의미만으로도 문화매개공간 ‘쌈’ 의 기획은 값지고 소중하다.

문화매개공간 쌈

2009년 12월 설립된 문화매개공간 쌈은 부산교통공사가 공간을 조성하고 문화예술사업단 Biki가 운영하는 부산시민들을 위한 문화 사랑방이다. 다양한 예술가들의 문화를 담아내고 부산 지역 문화예술 전문 인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문화연구사업 및 컨설팅, 정보 제공 등을 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과 활동으로 부산문화예술인과 함께 하는 ‘쌈수다’, 기획전시 및 기획공연 진행, 문화예술 행사 정보 제공, 문화예술 관련 자료 비치, 문화예술 강좌 운영, 시민 문화 공간 대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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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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