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파업 지지 국제연대 확산
        2013년 12월 27일 04: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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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영장 집행을 이유로 경찰이 민주노총을 강제 침탈하는 장면이 SNS등을 통해 전 세계에 전파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박근혜 정부에 항의하는 국제연대도 늘어나고 있다.

    27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홍콩노총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24일 오전 10시 주홍콩 대한민국총영사관 앞에서 “한국정부의 노동탄압에 항의한다”, “철도파업 지지”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또한 홍콩노총은 서한을 통해 “한국 정부는 파업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민주노총 사무실을 수많은 경찰을 동원하여 침탈”했다고 비판하며 △연행자 석방 △철도노조 및 철도파업 탄압 중단 △민영화 중단과 교섭을 요구했다.

    터키민주노총도 24일 오후 1시 주이스탄불 대한민국총영사관 앞에서 8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한국어로 “경찰의 민주노총 침탈을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또한 이들은 “한국노동자들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터키어 구호를 적힌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터키 노동자들의 연대 행동(사진=노동과세계)

    터키 노동자들의 연대 행동(사진=노동과세계)

    당일 카니 베코 터키민주노총 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한국 노동자들에게 싸우자고 덤볐다면 우리 터키 노동자들 역시 이 싸움에 응할 것이며 노동자가 있는 곳이라면 전 세계 어디서나 싸움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한국 노동자들, 그리고 민주노총은 항상 터키 노동자들과 어깨 걸고 함께 했다. 터키 정부가 노동절 집회를 탄압했을 때, DISK(민간부문 민주노총), KESK(공공부문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체포됐을 때, 최근 게지공원 시위 때에도 민주노총은 항상 지지와 연대를 아끼지 않았다”며 “이제 우리 차례다. 우리는 우리 동지들을 외롭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한국 노동자들의 투쟁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이 동지들과 어깨를 걸고 함께 싸울 것”이라는 연대의 뜻을 전했다.

    일본 전국건설운수연대노조와 전국커뮤니티유니온연합회 소속 20여명의 노동자들도 지난 25일 오후 3시 도쿄 소재 주일 한국대사관을 찾아 대사관 면담을 요청했다. 대사관측이 면담이 응하지 않자 참가자들은 “민주노총 탄압 반대”, “철도파업 지지한다”는 등의 일본어 구호와 “철도파업 정당하다”는 등의 한국어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한국어로 쓴 항의문을 통해 경찰의 민주노총 침탈과 관련 “과거의 군사독재정권을 떠올릴 만큼 법을 무시한 만행”이라며 “한국 정부는 과거의 군사독재정권이 민중들의 손으로 무너졌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도 터키 공공노총 소속 철도노조는 27일 오후 앙카라 소재 주터키 한국대사관 앞에서 연대행동을 벌이고, 미국운수노동자 연대위원회에서도 같은 날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총영사관 앞에서 항의행동을 한다. 프랑스 연대단결민주노조 소속 철도노조 또한 이날 오후 파리 소재 한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인다. 호주 제조노조 등은 내년 1월 2일 시드니 총영사관 앞에 모인다.

    한편 국제노총과 국제운수노련은 28일 민주노총 총파업과 관련해 지난 25일 신승철 위원장 앞으로 연대 서한을 보내왔다.

    샤란 바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은 “최근 철도노조 간부들에게 아무런 근거 없이 청구된 체표영장을 집행한다는 이유로 민주노총을 침탈한 것은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있었던 결사의 자유 침해 사건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이었다”며 “28일 총파업을 지지하며 한국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을때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계속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내년 초 한국을 방문해 민주노총의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계획을 세우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메일과 페이스북 등을 통한 연대 서한도 도착하고 있다. 프랑스의 단결연대민주노조 소속 철도노조는 민주노총 침탈 사건 직후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연맹, 철도노조 앞으로 서한을 보내 연대의 뜻을 전했고, 인도노총도 이메일을 통해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야만적인 침탈을 규탄하며 투쟁하는 철도 노동자들에게 연대를 전한다”고 밝혔다.

    호주 건설삼림광산에너지노조 역시 22일 서한을 통해 “우리는 한국정부가 공공부문 민영화를 중단하고 기본적인 민주적 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는 뜻을 전했고, 칠레노총도 “노동자들 그리고 전체 사회를 대표하는 노동조합 대표체가 칠레의 자매국 한국에서 존중받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파나마 농업노동자 지협연맹도 “한국정부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노동기본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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