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 부상자 속출
        2013년 10월 02일 10:3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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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밀양지역 765kV 송전탑 공사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경찰, 한전 직원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부상자가 잇따르고 있다.

    한전은 2일 오전 6시20분께 단장면 바드리마을의 84, 89번 송전탑, 오전 6시40분께는 부북면 위양리 126번 송전탑, 오전 7시에는 상동면 도곡리 송전탑 공사을 시작했다.

    한전은 현장 주변을 정리하기 위해 펜스를 설치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이를 위해 자체 직원과 시공사 근로자 등 200여명과 건설 장비 등이 투입됐다.

    경찰은 공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송전탑 현장 3~5개 중대의 경찰력을 배치하는 등 모두 20여개 중대 2천여명을 투입해 주민들의 현장 접근을 막고 있다.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이를 막아내기 위해 단장면, 상동면, 부북면 등에서 밤샘 농성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밀양

    대치 중인 경찰과 주민들(사진은 박진영님 페이스북)

    특히 바드리마을 현장에서 밤샘 노숙을 했던 주민 30여명은 이날 오전 5시 경찰력이 투입되자 심한 몸싸움을 별였고, 일부는 몸에 쇠사슬을 묶은 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부상자도 발생하고 있다. 상동면 도곡리 송전탑 현장에서 경찰과 몸 싸움을 하던 강모(63.여)씨가 한 때 의식을 잃었고, 바드리 마을 현장에서는 김모(75.여)씨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전날에도 바드리 마을 주민 고모씨가 쓰러지기도 했다.

    한전의 공사 강행에 반발해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 상임대표인 조정세 신부와 환경단체 대표, 주민 2명 등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한전 본사 앞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조사관 10여명을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 보내 인권 침해 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와 관련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는 송전탑 공사 강행도 그 자체로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주민들이 결사항전을 외치는 상황에서 이를 아랑곳 않고 대규모 경찰병력이 투입됐다는 점”이라며 “제2의 용산참사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일촉즉발 위험한 상황에서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병력의 즉각적인 철수와 정부 및 한전의 주민과의 대화 재개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노동당 박은지 대변인도 “경찰은 지금도 충돌을 빚고 있는 밀양에 배치된 병력을 당장 철수시켜라”고 촉구하며 “한전은 인간조차 살 수 없는 송전탑 주변의 환경 파괴와 한 지역을 통째로 집어삼킬 송전탑의 위력 앞에서 노년의 그들이 저항하는 이유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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