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공약의 침묵
    2013년 09월 30일 10:0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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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연금은 갔습니다. 아아, 기대하던 노후의 가녀린 보상은 갔습니다.

철썩 같은 공약을 깨치고 독거의 쓸쓸한 노후로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뜨겁던 대선 공약 추억(追憶)은 나의 노후 복지를 시계 제로로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근혜공주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선거도 사람의 일이라, 증세 없는 복지를 외칠 때에 미리 파기 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공약 파기는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헛된 기대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보수 정치의 전매 특허였음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망각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봉으로만 여기는 새누리당을 묻지마 지지해 왔던 것과 같이, 레이디가카가 오른 뺨을 때리면 애국노인은 왼뺨을 내 밀 것을 믿습니다.

아아, 기초연금은 갔지마는 레이디가카는 공약 포기는 아니라 하였습니다.

공약 파기의 무게를 못 이기는 사기의 노래는 우리의 망각을 휩싸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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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이창우
레디앙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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