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지만 같아요
[이주의 시대, 평등한 권리]버마 이주민과 한국의 아이들
    2013년 09월 10일 09: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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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04년도부터 2011년도까지 초등학생들 대상으로 다문화 강사활동을 했었다.

내 고향 버마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버마 내에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가진 여러 민족들이 살고 있다는 것, 버마와 한국 두 나라간의 다른 점들 등을 PPT와 영상으로 설명해주는 식으로 강연을 했었다.

아이들한테 내가 버마가 남한보다 7배가 크다고 했을 때, 버마에 여러 가지의 보석들이 나온다고 했을 때, 버마에 있는 우리 집의 앞뒤에 바나나 나무가 4개 있다는 것을 얘기 해줬을 때 아이들은 우와, 우와 하면서 귀엽게 내 얘기에 반응하면서 유심히 들어줬다.

내가 가져온 버마 전통 대나무 공(칭롱)을 보여주고 관련 영상을 보여줬을 때 영상에서 나온 버마 어린 소녀가 발, 무릎, 머리 등으로 다양한 자세로 공을 땅에 떨어지지 않게 치는 것을 아이들은 입을 쫙 벌리고 신기하게 본다. 그리고 쉬는 시간 때 아이들은 대나무공을 가져서 영상에서 본 대로 열심히 따라 해본다. 공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공놀이가 생각보다 어려워 나중에는 칭롱 공놀이에서 축구, 또는 배구 놀이로 변해 버렸다.

그리고 내가 아이들에게 버마 전통 웃을 입혀주고 같이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버마 웃을 입는 것에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점점 자기도 한번 입어보겠다고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가져온 통기타로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아이들에게 내가 어렸을 때 불렀던 동요를 불러주면서 다 같이 부르게 했다. 아이들은 아주 귀엽게 노래를 따라 부른다. 아이들과 나의 사이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욱 더 가까워진다. 내가 버마어 인사말, 감사의 말을 가르쳐줄 때도 아이들이 열심히 따라 했다. 나에게는 아이들이 하는 버마 말이 왜 이리 귀엽고 아름답게 들리는 건가.

버마는 기부 문화가 강해서 버마인들이 매일 일상에도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래서 적어도 자신의 집 앞에서 시원한 물이 담긴 항아리를 갖다 놓고 길을 가다가 목이 마른 사람들이 물을 마실 수 있게 물 기부를 한다. 그래서 기부는 남아야만 주는 것이 아니라 작더라도 기부를 하면서 살아야한다 라는 기부문화에 대한 설명을 했을 때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

또한 내가 팔짱끼고 있는 버마 어린이 학생 사진을 보여 주고 왜 이 아이가 팔짱을 끼고 있는 것인가, 무엇이 마음에 안 든 것인지 물어보자 아이들은 하나같이 선생님한테 혼나서 라고 답했다.

이 때 내가 버마에서는 선생님 앞에서나 어르신들 앞에서 이야기를 할 때 팔짱을 끼고 얘기 해야만 예의 바르다고 설명 해주자 아이들을 깔깔 웃으면서 한국에서는 그게 건방진 모습이라고 나에게 얘기 해준다. 아이들과 나는 서로 다른 문화를 교류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왜냐면 아이들과 나는 이미 하나가 다름으로 서로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니까.

소모뚜1

선생님 앞에서 팔짱끼고 이야기기하고 팔짱끼고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야합니다

소모뚜2

자신의 집 앞에서 항아리를 놓고 시원한 물을 채우며 길가는 사람들의 목마름을 해결해주는 버마의 물 기부문화

나는 아이들에게 버마에서 보내준 버마 간식을 맛보라고 준다. 아이들은 버마 간식을 맛있게 먹어 준다. 그리고 나는 준비해온 카드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그림들이 들어 있는 카드들과 그림의 뜻이 담긴 버마어가 적혀진 카드들을 맞춰보는 놀이다. 신기하게도 아이들 대부분이 엄마, 아빠, 선생님 그림이 있는 카드들과 그 뜻을 의미하는 버마어가 있는 카드들을 잘 맞춘다. 나는 여러 학교 학생들에게 이런 카드놀이를 시킬 때마다 같은 경우를 보게 되어 늘 놀라워했다.

아이들과 나는 노래로 놀이로 음식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서로 친해지고 정도 들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 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만났던 사이 같이 가까워졌다.

수업이 다 끝나서 내가 아이들에게 “자, 여러분, 제가 여러분에게 버마의 문화, 음식, 놀이 등을 많이 설명 해줬어요. 그런데 여러분이 궁금한 것이 있다면 손들어서 물어보세요.”라고 얘기 했는데 아무도 손을 안 들었다. 다른 나라에 대한 많이 궁금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내 생각이 틀려 벌렸기 때문에 좀 당황했다.

그래서 내가 “좋다, 그럼 선생님에 대한 궁금한 것이 있다면 손들어 봐요.” 라고 얘기하자 아이들 거의 손을 들어 “선생님! 몇 살이에요? 애인 있어요? 첫사랑 이야기 해 주세요” 등등 나에 대한 질문들을 하나둘씩 던져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것을 보면 아이들에게는 다른 나라의 문화 등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해줘도 아이들에게 진짜 궁금한 것은 자신들과 다르게 생긴 한국어를 하는 자신들과 친하게 노래하고 노는 내가 누군지에 대해만 궁금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다른 문화에 대한 관심보다 다르게 생긴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버마 속담 “사람을 좋아하면 그 사람의 성격까지 좋아하게 된다.”라는 대로 자신들과 어울려 지내는 나를 궁금해 하는 것 같다. 우리는 어울림을 통해 서로 간에 벽을 없앨 수 있었다. 이미 아이들이 나에게 이것을 가르쳐줬다. 수업이 끝났고 아이들 머릿속에 기억 속에 남을 것은 버마가 어떻게 생겼고 문화가 어쩌고 라는 것 보다 소모뚜라는 다르게 생긴 버마아저씨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

“문화는 좋지만 사람에게 집중합시다”

필자소개
버마 이주민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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