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건 "외풍에 역부족"…외압 시사
        2013년 08월 26일 04: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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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건 감사원장이 임기를 1년 7개월 앞두고 자진 사퇴한 가운데 26일 이임사에서 항간에 떠돌고 있던 청와대 외압설에 무게를 주는 발언을 했다.

    이날 양 감사원장은 “이제 원장 직무의 계속적 수행에 더 이상 큰 의미를 두지 않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개인적 결단”이라고 말해 사퇴가 스스로의 결심인 것을 강조했지만 “안팎의 역류와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끌어올리려 했으나 역부족을 절감한다”고 말해 결단에 이르기까지 외압이 있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또한 양 감사원장은 “감사업무의 최상위 가치는 뭐니 뭐니 해도 직무의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이라며 “현실적 여건을 구실로 독립성을 저버린다면 감사원의 영혼을 파는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해 외압설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앞서 청와대는 양 감사원장 사퇴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도 외압설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무관하다고 항변했다.

    이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양 원장과 관련 “새 정부는 양 전 원장의 임기를 보장하기 위해 유임했는데 어쨌든 자신의 결단으로 스스로 사퇴를 한 것에 대해서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양건 원장의 사퇴로 감사원에 압력과 외풍이 있었다는 것이 명명백백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감사원장의 중도 사퇴는 그 자체가 문제”라며 “사퇴 자체가 위헌이며 사퇴를 하도록 행사한 압력 역시 위헌”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의 이정미 대변인 또한 “흐르는 강을 보로 틀어막아, 썩은 녹조라떼로 뒤덮인 4대강처럼 박근혜 대통령의 앞뒤 꽉막힌 정국 운영의 난맥상은 감사원장의 돌연 사의표명으로 또다시 구린내가 진동한다”고 힐난했다.

    이 대변인은 오늘 양 원장 이임사 발언을 두고 “청와대의 외압설에 무게를 실었다”며 “정권의 도구로 권력기관을 맘대로 부려먹은 국정원에 이어 감사원에게까지 부당한 권력이 작동한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명백한 해명을 바라고 있다”며 청와대가 사실 관계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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