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능노조, 200여일 종탑 농성 마무리
        2013년 08월 26일 03: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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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교육노조가 26일 2076일의 거리 농성을 마무리하고, 사측과 4시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에서 단체교섭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능노조는 25일 저녁 8시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총회를 열어 조합원 11명 중 9명 참석, 8명 찬성, 1명 반대(투표율 75%, 찬성률 89%)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오수영 학습지산업노조 재능교육지부 직무대행과 여민희 조합원이 199일간 진행한 15m 혜화동 성당 종탑 고공농성을 이날 오후 3시에 해제하고, 3시 30분에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번 노사합의안에는 “회사와 재능교육지부는 2008.10.31.자로 해지한 단체협약을 원상회복한다. 회사와 재능교육지부는 복귀 후 즉시 교섭을 시작하고, 2013.12.31.까지 단체협약을 체결한다”는 문구가 핵심이다.

    민주노총 비정규전략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합의안에 대해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되는 학습지노동자들의 자주적인 결사체인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의미이자 성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유명자 전 지부장과 강종숙 전 위원장은 이번 합의에 앞서 지난 23일 이 합의안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단체협약 원상회복’의 의미는 해석이나 별도 논의가 필요 없는 단체협약의 전면, 자동, 즉시 적용인데 합의안의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노동조합이 원상회복을 요구했던 단체협약의 핵심조항들을 모조리 내준 꼴”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5일 재능노조가 공대위와 조합원들에게 잠정합의안에 대해 설명할 때에도 유명자, 강종숙 등 전 집행부는 “단체협약 원상회복 문구가 사실상 공문구에 지나지 않으며, 수수료 제도를 포함한 나머지 합의안도 실리적으로 아무 보장을 하지 못하는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반발하며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집행부측은 특수고용노동자 중 유일하게 단체협약을 원상회복하고 해고자 전원 원직 복직도 중요한 성과이며, 특히 현장을 재건하고 조직적인 투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잠정합의안에 의미를 두었다.

    한편 재능노조의 이번 협상타결을 두고 박은지 노동당 대변인은 “오늘의 합의는 해고자 전원복직과 단체협약 원상복귀라는 내용을 넘어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권 보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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