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회문화 바꾼다, 연설은 3분
    국민-조합원 대중과 소통 강화”
    [인터뷰-신승철 위원장①] 비정규직 해법 맞춤형 다양화
        2013년 07월 29일 09:5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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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승철 민주노총 신임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민주노총이 스스로 진보하지 못한 것”을 꼽고 앞으로 소프트웨어의 변화와 조합원은 물론 국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집회 문화의 변화도 이와 관련해 중요한 부분이라며 “앞으로 모든 집회의 대회사와 연대사는 3분 이내로 끝낼 것”이라고 밝히고, 그동안 집회 문화는 “참석자들을 대상화시킨 것에 따른 것”이라며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진보)연합정당론 강조

    그는 또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법과 관련해서 투쟁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비정규직에 대한 맞춤형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공공 부분의 경우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와의 교섭 강화, 조직 문화의 변화 등 총체적인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진보정치의 ‘분열’이 노동 현장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왔다며 후보 시절에 강조했던 연합정당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민주노총이 ‘생활정치와 지역정치’를 복원하는 데에 앞장 설 것이며, 민주노총이 대중적 요구를 바탕으로 진보정당의 통합을 압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 위원장은 지난 7월 18일 8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기아자동차 위원장과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신승철 신임 위원장을 만나 최근 현안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서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25일 서울시 중구 정동에 있는 민주노총에서 진행됐다. 인터뷰는 이광호 <레디앙> 대표 겸 편집인이 진행했으며, 두 차례 걸쳐 나눠 싣는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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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은 노동과 세계 변백선 기자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은 노동과 세계 변백선 기자

    이광호 : 위원장 당선 축하 인사를 하기에는 현재 노동조합 운동 특히 민주노총이 처한 현실이 너무 어려운 것 같다. 노동조합 운동을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지, 민주노총 위원장 자리에 오르기 전에 어떤 일들을 했는지 간단한 개인사를 얘기해 달라.

    89년부터 노동운동 시작

    신승철 : 지난 87년 4월 1일 만우절에 기아자동차에 입사했다. 그해 4월 25일, 내가 아직 수습 시절일 때 기아자동차 노동운동 1세대들이 기습 시위를 했다. 그걸 보면서 그들이 누군지, 무엇을 말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절실한 울부짖음과 진정성으로 내게 다가왔다.

    나는 그해를 그냥 평이하게 보냈다. 88년부터 현장 안에 돌아다니는 여러 종류의 유인물을 보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공장은 대단히 획일적이고 관료적이었으며, 불합리한 일들이 상당히 많았다. 예를 들어 호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지 말라며 호주머니를 아예 꿰매고 다니게 했다.

    나는 유인물을 통해 그들의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선배들은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조직적으로 작업 거부 또는 잔업 거부 같은 걸 하는데 같이 하기 시작했다. 89년 초부터 조직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92년 현대차와 기아차 집행부 직권 조인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 선봉대장을 맡아서 싸우다가 징역살이를 2년 6개월 동안 했다.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단식을 하면서 복직 투쟁을 했다. 95년 1월에 복직했다.

    그 후 기아차 현장조직 의장을 계속 맡아왔다. 이후 99년에 기아자동차 노조 위원장이 됐다. 이때는 기아차가 부도가 나고 노조도 붕괴되는 단계였다. 위원장 임기가 끝나고 현장에 돌아갔다. 이후 2002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됐으며, 비정규, 미조직 담당을 했다. 임성규 위원장 시기에는 사무총장을 했으며, 이후 현장에 있다가 이번에 민주노총 위원장이 됐다.

    정파 문제, 진보정치 분열 등 위기 원인

    이광호 : 노동운동, 특히 민주노총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위원장 선거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조직이 됐다. 한 위원장 후보가 법원에 가처분 소송까지 내는 사태도 발생했다. 민주노총의 사회적 영향력, 대중적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 왜 이렇게 됐나?

    신승철 : 복합적이다.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우선 조직 내부 차원에서 보면 조직이 커져 갔지만 그에 따르는 변화가 없었던 점을 들 수 있다. 사회도 변했는데, 진보를 추구하는 민주노총은 진보되지 않은 때문이다. 대의와 명분이 중요한 조직에서 조직원 전체의 대의와 그 대의를 지향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생략된 것이 문제였다고 본다.

    두 번째 내부적 요인으로는 오래 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구조를 갖지 못하고 극한 대립으로 치달은 것을 지적할 수 있다. 자기 조직의 이해관계를 중심에 놓고, 공조직 결정을 무시하는 관행이 자리 잡고 있다. 위원장(리더십)의 문제가 아니다. 민주노총의 주요 의결 구조의 위상이 사라지는 것이다. 결정된 일을 집행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조직이 되어버렸다. 공조직의 위상이 무너진 것이다.

    민주노총 사업 방식 변화 가져와야

    외부적 요인으로는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리력을 동원한 폭력에 더해 교묘하고 교활한 방식의 탄압이 진행됐다. 현실에서 그런 증거는 많다. 대표적인 게 ‘창조 컨설팅’이다. 이들이 금속노조와 보건의료노조 등에서 오래 동안 노조 파괴 행위를 해왔다는 게 확인됐다.(노무법인 창조 컨설팅은 노조 파괴 행위로 악명이 높은 곳. 이들의 불법 부당행위가 알려지면서 공인노무사 등록이 취소됐다.-편집자 주)

    두 번째 외부 요인으로는 진보진영, 특히 진보정치 진영의 내부 갈등이 민주노총 내부의 갈등으로 번졌다는 점이다. 이게 가장 주된 원인은 아닐지라도, 현장이 이 때문에 심하게 흔들린 건 분명하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결집된 세력들이 대중조직 안에서 자신들의 지지 기반 확보를 위해 과도한 경쟁을 해왔으며, 이것이 조직 내부의 갈등으로 연결된 것이다.

    변화된 사회, 변화된 환경에 맞는 우리들의 원칙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민주노총의 기본적인 전략적 원칙은 그대로 유지한다 해도, 그를 위한 방식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조합원은 물론 노동자들의 권리와 이해를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행위와 폭력적 탄압에는 단호하게 대처해나가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민주노총의 지지 기반이 대중, 국민들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우리들의 의제를 확산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너무 획일화되면 대중들의 공감을 얻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시민사회 저변의 다양한 단체들과 진보진영으로 불리는 그룹들은 전 정권과 이번 정권 시기에 핍박을 많이 받아 다 힘들어진 상태다. 변화와 진보의 중심에 있어야 할 민주노총에도 상대적으로 부하가 많이 걸리고 있으며, 제 역할을 못한다는 비판도 많이 나오고 있다.

    집회 문화 확 바꿀 것

    이광호 : 변화된 환경에 맞춰서 변화시켜야 될 것, 소프트웨어의 변화와 관련돼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신승철 : 내가 이번에 위원장에 당선된 후 인사를 할 때 집회 문화를 바꾸자고 얘기하려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주도성을 가지고 이렇게 바꿔라 라고 얘기를 해야 한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 결과 나는 집회 문화를 바꾸기 위해 내가 할 일,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밝혔다.

    나는 앞으로 모든 집회 등에 참석해서 대회사나 연대사를 할 때 3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나중에 나의 이런 얘기가 외부에서 회자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참으로 엄혹한 시기에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투쟁 방식 말고 변화된 환경에 맞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그 동안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대상화시켜왔다. 앞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가 10분에서 15분 정도씩 연설한다. 그것도 다 비슷비슷한 내용이다. 같은 내용을 표현만 바꾼 것들을 너덧 개씩 들어야 한다. 그것도 정치적, 이론적, 운동권적 용어들이다.

    이번에 선거운동 기간에도 연설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는 어떤 지부장이, 비록 표현은 어눌한 점이 없지 않지만, 가장 호소력이 컸고, 감동을 줬다.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가 그 동안 대중들을 대상화해왔다는 점이다. 방식의 변화는 이런 본질적 문제의식과도 맞물려 있다. 개인들의 자발성과 창조성을 죽이는 방식은 안 된다. 우리 요구만 가지고, 우리 내부를 향해서만 외치는 방식도 곤란하다. 우리 얘기를 들어야 되고, 들려줘야 하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얘기를 전달해주는 통로가 차단돼온 셈이다.

    “민주노총, 비정규직 외면” 비판은 오해

    이광호 : 민주노총은 구성원을 기준으로 보면 정규직 중심의 노조다. 조직원들의 이해와 권익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대중 조직으로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과 연대 투쟁에 본질적 한계가 있는 게 아닌가?

    신승철 :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만 평가할 일은 아니다. 비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그런 것처럼 유형별로 나눠진다. 공공 부문의 비정규직, 특수고용 노동자, 사내하청 노동자 등등 유형별로 다양하다.

    민주노총은 지난 2000년부터 비정규직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부각시키고 쟁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 성과도 있었다. 예컨대, 건설연맹의 경우 사무직 중심이었으나, 지금은 건설 일용직 노동자, 특수고용 노동자, 레미콘 노동자 같은 부분의 조직이 7~8배 늘어난 상황이다. 또한 유통 서비스 분야의 감정노동 문제도 사회적 의제로 끌어올렸다. 민주노총과 과거 민주노동당이 중심이 돼서 ‘의자 놓기 운동’ 같은 것도 진행했다.

    민주노총이 정규직 노동자 이익만 집착한다는 시각은 오해이며, 매도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재정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조직되기가 어렵다. 어렵게 조직을 만들어도 탄압에 의해 깨지기가 쉽다. 하청회사를 없애거나, 도급계획을 파괴하면서 조직을 탄압한다.

    민주노총은 어려운 시기에도 비정규직의 조직화 전략을 위해 30억 원을 모았으며, 1~2기 전략조직화 사업을 해왔다. 이를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화, 비정규직 의제의 사회적 확산을 위해 조직의 역량을 투여한 것이다.

    결의가 아니라 운동으로 풀어야

    물론 노동조합은 자기 조직에 속한 조합원들의 권익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일상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이것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것을 두고 비정규직과 연대하지 않는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예컨대 현대나 기아차를 비롯한 제조업체의 사내하청 문제의 경우 함께 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로 이해를 충돌시키지 않고, 병행 조화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조직적 결의만 가지고는 문제를 풀기 어렵다.

    지금까지 조직적 결의는 해왔다. 문제는 조직 문화를 바꾸는 것이고, 이것은 지침이 아니라 운동이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같이 일하면서 갈등이 생기는데 이걸 해소하면서 같이 싸우는 조직 문화를 바꿔야 되는데, (그리고 이것은 한두 번의 결의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과 논의, 실천이 필요한데도) 그 이전에 언론 등을 중심으로 마치 정규직 때문에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

    함께 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내부 운동이 확산되기 전에 이를 갈등 구조로 먼저 규정을 지으니까, 오히려 정규직 노조가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게 되고, 문제를 풀기가 더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전 조직적 역량을 투입해서 사회적으로 싸우고, 내부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결의와 연대 선언이 아니라 조직 문화를 바꿔야 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갈등과 관련해) 사회적으로 특수한 경우를 민주노총 전체의 문제로 일반화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사실 비정규직의 양산을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자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들이 비정규직을 고용해도 문제가 안 되기 때문에 계속 양산이 되는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폭발 가능성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는 곧 폭발적으로 터질 수도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는 법적으로 최종 판결이 나와도 해결이 안 됐다. 5년이나 끌어왔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고압 전기 철탑에 올라간 것이다.

    희망버스 타고 울산에 내려갔을 때, 컨테이너로 출입문을 막고, 펜스를 용접했으며, 관리자들은 파이프를 준비했다. 그들이 왜 그렇게 격렬하게 대응했을까? 진급이 안 되는 부서장급 사람들 가운데 비정규직과 몸싸움을 해서 부상을 입으면 진급시켜준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자본과 권력의 폭력적 행태의 결과물이 절망한 채 고압 철탑에 올라가 있는 동료 노동자들인데,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간 것이 희망버스인데, 그건 외면하고 자본과 권력의 폭력을 덮어주는 게 주류 언론이다. 하지만 사태의 본질은 비껴갈 수 없다.

    이런 것들이 쌓이면 폭발적인 저항이 일어날 시기가 온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영원히 노예처럼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사람들이기 때문에 폭발될 거라고 본다. 그 이전에 조직하고 변화시키는 과제가 있다. 아무리 외쳐도 들어주지 않는 이 사회에서 그들의 폭발력을 조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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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승철 위원장과 이광호 편집인

    비정규직 투쟁 전환점 만들어낼 때

    이광호 :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화 사업을 가장 큰 과제로 삼아 그들이 싸우도록 해야 되는데, 수년 동안 공을 들였음에도, 성과는 크지 않다. 위원장으로서 향후 조직화 사업의 방향이나 구체적 대안이 있으면 얘기해 달라.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 체제에서 상당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화로 전환된 배경이나 과정, 경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신승철 : 비정규직의 전략조직화 사업을 유형별로 나눠서 해본 경험이 있다. 현재 민주노총은 1기 전략조직화 사업이 끝나고 2기는 평가 단계에 있다. 3기 사업을 어떻게 가져갈까 고민하고 있다.

    지방자치 단체를 비롯한 공공 부문의 비정규직 경우 이들을 모아내서 안정행정부가 되든, 지방 정두가 되든, 교섭도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교섭의 성과를 가지고 조직도 할 수 있다. 활동가 단체들이 자신들의 조직적 결의를 투여해서 성과를 내기도 한다. 민주노총 내부에서 다양한 노력이 있었는데, 집중점이 필요한 시기다.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집중될 시기다.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서 싸움이든, 교섭이든 모아진 힘을 가지고 돌파해야 한다. 국회를 중심으로 커다란 의제를 부상시키고,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역별로 규모 있게 조직하고 투쟁과 교섭을 해나가는 과정이 조직을 강화하는 경로다.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투쟁의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내야 한다.

    민주노총 중심, 하반기 투쟁 조직할 것

    이광호 : 민주노총이 개별 사업장 문제를 모두 떠안고 대응하는 것은 조직 원칙상으로나 현실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산별이 주체로 나서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물론 사안의 성격상 민주노총이 나서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현재 투쟁 사업장에 대한 민주노총 차원의 대책은 어떻게 세울 생각인가?

    신승철 : 개별 사안을 모두 민주노총이 떠안을 수 없다. 원칙은 산별노조가 중심이 돼서 투쟁하고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는 곳이나, 상징적으로 중요한 투쟁 사업장의 문제는 민주노총이 같이 해야 된다.

    예컨대 현대차 문제는 자본이 현행법을 어기고 법원의 판정을 명백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상징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중요한 싸움이라 민주노총이 집중해야 한다. 이밖에 기획 단계부터 정리해고를 준비하고 이를 위해, 허위사실을 꾸미고 여기에 금감원까지 공모한 쌍용차 문제나, 고집 센 정치인 하나가 저지른 진주의료원 폐쇄 같은 것도 민주노총이 신경 써야 할 사업장이다.

    하지만 이들 투쟁이 중요하지만, 연대 투쟁을 조직하거나, 항상적인 동원 체제를 가지기는 어렵다. 민주노총의 선택은 오래되고 악질적인 사업장에 대해 집중 투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회적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오래 동안 싸우고 있는 코오롱, 골든브릿지 증권, 재능교육 등의 문제는 하반기 국면에서 주요 이슈로 잡고 싸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철도를 중심으로 한 공공성 강화 투쟁도 한 축이 될 것이다. 이 같은 투쟁들을 시기와 내용을 하반기에 집중해서, 민주노총이 주도적으로 투쟁을 선도해야 할 것이다.

    복잡한 이면, 현재 싸우고 있는 사업장은 예외 없이 해고자 문제가 걸려 있다. 공무원 노조는 100여 명의 해고자가 있고, 대규모 쌍용차 해고자 역시 정부와 무관하지 않다. 이 문제도 사회적 쟁점으로 집중해내야 한다. <계속>

    필자소개
    <레디앙> 대표 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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