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리적 통합 아닌,
    '진보연합당'으로 재편하자
    6일 노동정치연석회의 전국 워크숍, 성황리에 끝나
        2013년 06월 07일 03: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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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정치연석회의 전국 워크숍이 6월 6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대전도시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권영길, 천영세 전 민주노동당 의원(민주노총 지도위원)과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가 내빈으로 참석했고 연석회의를 구성하고 있는 7개 단체(공공현장,현장노동자회,노동자정당추진회의,다함께,노동자교육기관,노동포럼,혁신네트워크)에서 약 120여명이 참석했다.

    단병호 전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최근 노동자정당추진회의에 가입하면서 연석회의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신승철 민주노총 전 사무총장의 사회와 양경규 노동자정당추진회의 대표의 발제와 전체토론으로 이어진 워크숍은 5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참석자들 대부분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열기를 보여줬다.

    권영길, “마감시간 데드라인을 넘기면 좋은 내용도 소용없어”

    인사말에서 권영길 전 의원은 “진보정치 관련한 곳곳을 쫓아다니고 있다. 원래는 내가 느긋하고 느린 사람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급하다. 며칠 전 어느 정치모임에 가서 말했다. 신문 만들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마감시간, 데드라인이다. 그게 지나면 천하에 아무리 좋은 내용도 소용이 없다. 그 시간을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노동 중심의 진보정치 재건을 위한 연석회의의 역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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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영세 전 의원은 민주노동당이 그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지난 대선에서 진보정치의 영향력이 적지 않았을 것이고 안철수 흐름이 이렇게 부각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또, “의견 차이가 있고 논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덧셈의 정치를 해야 한다. 내용에도 관심이 있겠지만 지금 노동정치에 무관심하고 냉소적인 노동대중들은 연석회의가 7개 단체로 시작했지만 이후 그 흐름에 더 합류하고 힘과 세력이 형성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정한 차이과 다름이 있더라도 발을 빼지 말고 진척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금 늦게 참석한 김세균 교수도 “오늘의 워크숍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참여했다. 연석회의의 이 모임이 새로운 진보정치의 미래를 개척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말했다.

    이후 각 시도별로 참석한 사람들이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후 2부 토론회는 양경규 대표의 “다시 시작하는 노동정치운동으로 진보정치의 새판을 짭시다”라는 발제로 시작했다.

    노동 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노동정치의 실패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기초 위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하며, 그 실패의 토대는 노동계급의 대표성을 부여 받지 못하는 민주노총 조합원 일부의 결합에 그쳤고 그것도 대중적 실천적 참여가 결여된 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지향이라는 점에서도 새로운 대안사회 혹은 사회주의적 이상과 가치 실현을 강령적으로도 실천적으로도 폐기하고 있다고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진보정당의 정체성 훼손과 명망가 중심의 당 운영, 패권주의 폐해 극대화, 의회주의와 대리주의의 만연, 자본에 대응하는 진보적 문화와 기풍이 사라지면서 진보정치와 진보운동의 발전에 큰 장애를 형성했다고 규정했다.

    그래서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하는 대안 사회를 추구하는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다시 시작되어야 하며, 과거의 내용을 혁신하고 대중들이 신뢰할 수 있는 모습으로, 건설 과정 자체에서부터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동 중심’이라는 규정의 내용에 대해서는 탈정치적 중립적 태도가 아닌 계급적 입장과 가치를 중심에 둔다는 점, 이름만 당원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주체적이고 책임 있는 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당 조직체계와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는 점, 가치로서의 노동만이 아니라 당원 구성에서도 노동자당원의 비중이 높도록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중정당’이라는 규정은 소수의 높은 각오와 결의를 전제로 하는 정당이 아니라 대중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고, 민주적 대중적 기준과 원칙에 근거한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당 내부만이 아니라 지지 대중의 상식과 사고방식도 반영되는 정당이라고 밝혔다.

    ‘진보정당’ 규정에서는 사회주의적 이상과 가치를 기반으로 하되 여성과 녹색의 가치를 담아내는 대안사회를 지향하며, 현실의 개선도 동시에 실현하는 정당, 적(노동)녹(생태)보(여성)의 가치와 세력이 연대하는 정당이라고 규정했다.

    어떤 과정과 경로, 목적지는 어디?

    여기까지는 다소 일반론적이고 당위적인 성격이 강한 발제였다. 문제는 어떤 과정과 경로를 통해 새로운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을 재구성할 것이냐의 문제였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양 대표는 연석회의 실무팀인 기획단에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도발적으로 발제를 했다. 아래는 발제 내용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노동대중이 계급투표를 할 수 있는 조건과 상황을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방선거에서도 지역구와 정당투표에서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녹색당 등이 다 따로따로 나온다면 대중들의 반응은 명확하다. “너네들이 다 해먹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저런 진보정치 재편과 재구성 방안이 나온다. 제3지대에서 정당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고, 노동 중심의 조직체에 기존 진보정당들이 합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런데 이것은 이미 일정하게 자기 자리를 잡고 구조화되고 있는 기존 진보정당들의 힘과 관성을 우습게 보는 것이거나 노동정치연석회의 등 노동세력의 역할을 과도하게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은 기존의 진보정당들과 노동정치연석회의, 진보학계 등이 각자 N분의 1로 참여하는 정치 연석회의를 구성하여 진척을 시켜가는 것 외에 방법은 없다.

    하지만 이 과정이 또 빨리빨리 하는 식으로 일정에 꿰맞추듯이 해서는 과거의 실패와 문제점을 재발시킬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과정과 로드맵이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그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노동정치연석회의가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을 추진하는 새추진체를 제대로 힘있게 구성해야 한다. 노동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그럴 듯한 노동 추진기구를 만드는 것이 첫째 조건이다.

    둘째는 새 추진제가 새로운 흐름과 새로운 주체를 형성하는 대중적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갈라진 정파 구조를 극복하고, 과거에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미래는 같은 길을 걸어가는 이들이 함께 구성하는 새 추진체여야 한다.

    세번째는 노동의 새 추진체가 자기중심성을 명확히 가져야 한다. 기존의 진보정당들에 노동대중을 수혈해주는 하나의 수단으로 인식된다면 오래 가지도 못하고 유지되지도 못한다. 기존의 진보정당 중심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진보정치 재편의 틀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다.

    넷째 그래서 노동의 새 추진체는 조정기구 중재기구를 넘어서 구체적 실천의 프로그램,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것이 협동조합이든 민중의 집이든.

    다섯째 진보정치 재편을 위해 ‘다 모이자’라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지금부터 기존의 진보정당들, 그 정당 내의 노동그룹과 소통하고 교류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진보정치 재구성 노력이 안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재편과 재구성이 제대로 안된다면 그 길을 포기하지 않고 새 노동정치의 흐름을 꾸준히 만들고 실천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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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당연합 혹은 진보연합정당론

    경로와 전제조건에 대한 발제에 이어 양 대표는 진보정치 재편의 구체적 모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화된 의견을 밝혔다. 조직적으로 완전 통합된 진보 ‘단일당’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는 입장이었다.

    여전히 기존 진보정당들이 서로에 대해 감정적 논리적으로 불편하고 갈등관계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 통합진보당 사례처럼 무리하게 물리적으로 통합을 하다가 해체 분열되는 경우가 재발되어서는 안된다는 점, 이번에 실패하면 다시 시도하는 것은 요원하다는 점에서 무리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양 대표는 현실적으로 진보정당연합, 연합진보정당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당법으로는 하나의 정당이지만, 그 정당의 구조와 운영방식을 단일당 방식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정당(선거법상의 정당은 아님), 즉 기존의 진보정의당, 진보신당, 녹색당, 노동 추진기구 등의 독자성을 인정하고 그 조직들의 협의로 연합정당을 운영하자는 것이다.

    초기의 영국노동당도 독립노동당, 사회민주연맹, 노총 등의 정치협의틀로 구성되었으며, 그리스의 시리자(급진좌파연합)도 최근까지는 여러 개의 정당, 정파연합으로 운영되었다는 점,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우루과이 등에서도 좌파정당들이 단일당이 아니라 여러 개의 소규모 정당들이 연합하여 구성한 사례가 있는데, 정치구조와 법적 환경이 다르지만 이런 경우에 대해서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전에 계급투표를 할 수 있는 대표성을 가진 진보정당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점과 무리하게 단일당으로 통합하려고 할 경우의 부작용과 문제점들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고민인 것이다.

    이어 질의응답과 전체토론이 진행되었다.

    공조직인 민주노총과의 관계, 민주노총의 정치방침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이 있었고 양 대표는 민주노총이 과거의 특정정당 배타적 지지와 같은 정치방침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위에서 밝힌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새 출발을 위한 방향에 대해서는 논의가 가능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못할 때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은 뻔한데, “진보정당을 지지한다. 진보정당은 어디어디이다.” 라는 식이 될 터인데, 조합원이나 노동대중들의 신뢰를 전혀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노총의 혁신, 민주노조의 혁신이라는 것이 노동정치와 별개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오늘의 우리 논의도 크게는 민주노총 민주노조의 혁신 과제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영세 전 의원은 오늘 양 대표의 발제가 개인 의견인지, 연석회의 기획단에서 공유된 내용인지에 대해 질의했고, 구체적이고 미시적 지점에서는 아직 논의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흐름과 방향에서는 기획단에서 논의되고 공유된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체 토론에서는 갑론을박보다는 현재의 노동운동, 노동정치 현실에 대해 각자가 속한 현장과 조직에서의 고민과 생각을 밝히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서로 다른 과거과 행보를 가져왔던 이들이 함께 모여서 생산적인 토론과 논의를 하는 오늘의 자리 그 자체가 의미 있다는 발언, 과연 같은 생각이고 같은 방향을 추진하는 것인지 구체적이고 지역에서의 실천 속에서 확인하자는 의견, 대중성과 사회주의적 가치 사이에 일정한 긴장이 있는데 이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 이미 현장에서 젊은 노동활동가들이 사라졌는데, 이런 새로운 주체들을 발굴하고 이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과 물꼬를 터줘야 한다는 의견들이 봇물 터지듯이 이어졌다.

    노동이나 진보진영의 토론회에서 자주 보는 자기 주장과 반박과 비판 발언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고민과 진솔한 생각을 말하고 그것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분위기였다. 쉽게 보기 힘든 광경이기도 했다.

    천영세 전 의원은 마지막 발언에서 “대중정당과 이념정당, 진보정치의 이 두가지 성격이 충돌하는 것이 아니다. 인류 역사에서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사회주의적 가치와 이상의 계승이라는 것을 하지 않는다면 왜 ‘진보’정당을 하나? 그런 정신과 지향을 분명히 계승하는 것과 진보정치의 대중성을 어떻게 획득할 것이냐의 문제는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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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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