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과연 KT로 돌아올 수 있을까.
        2013년 05월 28일 12: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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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근 감독과 SK 프런트의 대립. 사실 이런 대립은 한 번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LG 시절에도 그러했고, 그 전에도 그랬고. 삼성 시절에는 큰 이야기가 없었네요. 생각해보면 삼성이라는 그룹이 대단한 것인지, 아니면 그 때만큼은 삼성이 김성근 감독의 수용 조건들을 다 들어주었는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한 때 SK야구단의 감독이자 철저히 야구인 감독 김성근과 SK야구단의 프런트이면서도 철저히 회사원이기만 했던 SK프런트 간의 대립은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왠만해선 매우기 힘든 골이 생겼습니다. 정말 저 프론트들이 무능해서 저런 이야기를 듣는걸까라는 의구심도 생겼습니다. 감독이야 기자들을 대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놓아 언론 플레이라도 할 수 있지만 프론트는 말이 없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사람들이기 때문에 역할론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매우 불리합니다.

    김성근 감독이 그 1위,1위,2위,1위,3위란 대단한 성적을 찍었음에도 그를 경질한 이유, 그것은 무엇일까요.

    김성근

    SK시절의 김성근 감독

    아마, 갑과 을 관계의 상명하복 시스템이 먹혀들지 않는 것이 가장 클 것이고, 김성근 감독 야구와 성적은 환상적이지만 현재로선 시스템화 혹은 매뉴얼화하기 힘들다는 점. 다만, 기업들은 사람을 바꿔도 비슷한 퍼포먼스가 나오는 매뉴얼화와 시스템화를 지향하기에 계속 요구사항들만 들어주기 어렵다라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성근 감독이 성적이 훌륭함에도 야구외적인 이유에서 해임된다, 근데 팀 내에는 차기 감독이 존재한다.

    사실 이럴 경우 레임덕 및 혼선 없이 시즌을 마무리한다거나 다음 감독이 제대로 운영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이만수 감독이란 내정자가 내부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혼선은 덜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애시당초 이만수 감독에게 자리를 언젠가 넘겨주겠다는 김성근 감독은 계속 지휘봉을 잡기를 원했습니다. 우승의 단맛도 봐버렸고 욕심도 생겨 사람인지라 이 쯤에서 물러나겠다라고 이야기한 것들을 지키기에도 어려웠겠지요.

    그래서, 차라리 그 말들 많아지기 전에 다 놓았으면, 우승하고 그만뒀더라면 어떠했을까요. 원래 그만두신다는 분 아닙니까.

    #. ‘철저히 야구인이기만 한 김성근 감독’, 김성근 감독은 SK 감독 시절 거취 발표 이후의 행보는 사실 놀라웠습니다. 재계약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상황에서, 기자들을 모아 놓고, 이젠 재계약 하자고 해도 안 한다, 단 시즌 마지막까지 임기는 수행하겠다라는 말을 남깁니다.

    이 말을 기사를 통해 확인한 순간, 최태원 회장이 자신의 의중에 반한다며 특명을 내려 상황을 수습하지 않는 한, 즉각 경질이겠구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어떤 회사원도 저렇게 말하면 바로 경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 특히 대기업이라는 시스템에 대한 생각이 이 분에게는 정말 하나도 없구나라고 생각했던 것은, 저렇게 언론에 스탠딩 플레이를 하여 결국 불화를 노출하며 결별했는데, 자신의 오른팔, 줄곧 구단에서 줄이라고 말이 많았던 일본인 코치 중 한 명인 가토 코치는 김광현 때문에라도 남겨야 한다고 했을 때 솔직히 웃음이 나왔습니다.

    김성근 감독의 잔재, 그 사단 중 일원이 회사에 남아 일을 하는 걸 상대방이 허용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피할 수 없는 파국의 노출이 계속될 뿐일 수 밖에요.

    아쉽습니다. 김성근 감독의 재계약 시점에서 SK도 일을 더 잘 풀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SK와 김성근 감독의 상성이 별로 안 좋다는 건 그 시점에서도 이미 노출된 상태였는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로 봉합해 봤자, 더 나빠지는 상횡에서 그냥 봉합한 셈입니다.

    이미 그 시점에서 두 번이나 우승을 한 상태, 그냥 그때 재계약을 하지 않거나, 아니면 재계약을 하되 이만수 코치와의 약속을 백지화시켰다면 어떠했을까요. 충분한 금전적 보상을 하면서 진행을 했다면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이 듭니다. SK 정도 그룹이라면 충분히 가능했을 것 같습니다만.

    지금 한화에서 다시 지도자 생활을 하는, 삼성에서 사장까지 지냈던 김응용 감독의 경우, 구단 말을 들어줄 건 들어주고, 요구할 건 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야구인이면서도 회사원적인 처신이 필요하다는 걸 지적한 말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런 의미에서 다시 김성근 감독의 능력은 상당히 인정하나, 기업의 이미지 역시 나빠질 수 있는 이런 최악의 상황 역시 올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김성근 감독의 KT행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필자소개
    '야구좋아'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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