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pana(꿈)가 꿈을 꿉니다.
    [서윤미의 좋은 여행] 네팔 귀환 이주노동자들의 꿈
        2013년 05월 16일 02: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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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한해만 네팔에서 해외로 이주노동을 떠난 이가 46만 2천명에 달한다. 그 중 80% 는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등 중동국가로 떠나며 한국에도 4천명에 달하는 이들이 꿈을 찾아 떠났다.

    최근 한국에서 이주노동을 하고 다시 네팔로 돌아온 귀환이주노동자분들과 함께 여행사회적기업 ‘트래블러스 맵’ 의 ASTR(Asian sustainable Tourism Networking for Returning migrants workers)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정여행 기획가 양성과정’ 수업을 진행 중이었다.

    네팔로 돌아온 이주노동자분들은 잘되는 경우 한국인 대상의 여행사나 한국식당을 운영하기도 하지만 다시 돈을 벌기 위해 재이주노동을 떠나기도 한다.

    네팔국가의 수입 1위는 해외이주노동자들이 보낸 돈이고 2위가 관광이기 때문에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문화도 잘 아는 귀환이주노동자분들께서 네팔에서 지속가능한 관광산업문화를 만드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일일 것이다.

    3박 4일로 떠난 현장가이드 실습여행의 첫 도착지는 ‘정글의 심장’ 이라고 불리는 치트완(Chitwan) 지역이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타루족’ 이 살아왔던 지역으로 치트완 국립공원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많은 이들이 정글 지프사파리부터 카누체험, 타루족 문화체험 등을 즐기러 온다.

    우리는 치트완에 대한 공부부터 가이드할 때 유용하게 많이 쓰는 한국어 단어시험부터 40도의 더위 속에서 열심히 서로의 실습을 도왔고 공원과 마을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랍띠(Rapti)’ 강변에선 서로의 느낌을 한국어 시로 표현하는 시간도 가졌다.

    실습 내내 우리의 화두는 <꿈> 이었다. 치트완에서 꿈의 사나이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유명한 여행가이드북인 론니플래닛 네팔편에도 소개되어있는 곳으로 타루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숙소 ‘Sapana Village Lodge’ 의 대표로 Dhurba Giri란 남자였다.

    Sapana Village Lodge

    이 곳에서 태어나 자란 Dhurba는 12살 때부터 치트완의 한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를 시작했고 네덜란드에서 온 사람을 만나게 되어 꿈을 이야기하게 되고 네덜란드에서 온 사람은 이 지역 마을의 주요 민족인 ‘타루족’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조건으로 지원을 시작하여 네덜란드에서 호텔경영에 대한 공부까지 마치고 돌아와 랍티강변에 자그마한 호텔을 시작했다가 현재의 자리에 크게 이전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Sapana 는 네팔어로 ‘꿈’ 이란 뜻이다. 웨이터로 시작한 이 남자는 꿈을 꾸었고, 꿈을 지원하는 이가 있었고 결국 꿈을 이루었지만 현재 또 다른 꿈을 꾸는 중이다.

    2007년 이 숙소를 운영하게 되었는데 초기부터 여성들의 수공예품 제작기술프로젝트(Sapana Women Skill Development)를 시작하여 숙소 옆엔 여성들의 작업장이 숙소 내 마당에는 만든 물품을 판매하는 샵을 두고 있다.

    또한 치트완 지역 아이들의 30%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올해부터 학교를 시작하여 600명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본인과 같이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무이자소액대출(Micro Credit)사업과 타루족 주민들에게 수익의 50%가 돌아가게 만든 여행프로그램이 있다. 우리는 타루족 여성들과 함께 전통적인 방법으로 강에서 낚시를 하고 직접 주민들의 집에 가서 요리를 만들어 먹고 여성들의 전통 춤을 배워보는 체험을 했다.

    한 소년이 꿈을 꾸었고 숙소를 통해 마을과 여행자들을 연결하며 마을공동체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실습 내내 우리의 화두가 꿈이었듯이, 우리 귀환이주노동자분들은 어떤 꿈을 꿀 것이며 우리는 서로의 꿈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본다.

    Sapana가 꿈을 다시 꾸듯이… 나도 다시 꿈을 꾼다.

    * Sapana Village Lodge Website http://www.sapanalodge.com/

    필자소개
    서윤미
    구로에서 지역복지활동으로 시작하여 사회적기업 착한여행을 공동창업하였다. 이주민과 아동노동 이슈에 관심이 많고 인권감수성을 키우려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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