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와 지지단체 간담회
    전농, 혁신비대위에 불편한 시각 드러내
        2012년 06월 01일 02:25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6월 1일 오전 11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와 주요 지지단체 간담회가 열렸다. 참여한 단체는 이번 4.11총선에 조직적으로 후보를 냈던 민주노총, 전농, 전여농과  전빈련으로 후보를 출마시킨 단체는 모두 5월 14일 당 중앙위의 비례후보 총사퇴 권고 결정에 따라 조직적으로 사퇴를 결의한 바 있다.

    그런데 오늘 간담회에서 전농의 시각은 다른 단체와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민주노총 정희성 부위원장은 “통합진보당에는 민주노총 소속의 3만 5천여 당권자가 있다. (따라서) 비례경선 과정에서 민주노총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와 관련해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또한 정 부위원장은 “당 문제는 당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해결의 큰 원칙”이라며 외부단체들이 훈수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여농의 박점옥 회장은 “저희들은 유일하게 당선된 농민 후보(윤금순)를 사퇴시키고 책임지는 정치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혁신비대위가 당을 새롭게 정비한다고 하니, 저희 여성 농민들도 새로운 정당, 새로운 정치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혁신비대위와 지지단체 간담회(사진=진보정치)

    반면 전농의 이광석 의장은 “도둑맞는 날은 개도 안 짖는다”며 “5월 2일 진상조사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총체적 부실부정으로 몰상식한 정당으로 전락하고, 현장에서 고생한 당원들은 하루아침에 범죄자로 몰리고 말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의장은 “근거 없는 말과 행동으로 현장에서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고 통합진보당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던 당원들의 마음이 상처를 입었다. 마치 커다란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왜곡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한 당원들에게 상을 내리고 당원의 명예를 회복시키며 억울한 누명을 씌워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혁신비대위에 주어진 6월 말까지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여 당을 정상화하자”며 “현재 통합진보당은 비대위 체계이다. 하루 빨리 새로운 지도부를 세워 속히 당을 정상화”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이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5월 24일 개최한 상무위의 입장으로 발표된 ‘통합진보당에 대한 전농의 요구’라는 성명서에도 드러난다. 상무위 회의에서는 비례 16번인 문경식 후보의 조직적 사퇴를 결의하였다. 

    당시 전농은 성명서에서 “진상보고서의 내용이 총체적 부실과 부정을 실증적으로 입증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정 사례로 예시된 증거들도 초보적 사실 확인은 물론 당사자들에게 소명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진상조사특위 구성과 재조사를 촉구했다. 전농은 이정희 대표 측이 단독으로 개최한 공청회에 직접 참석하여 발언했던 전남 장흥지역위원회의 사례까지 제시했었다.

    전농 지도부의 이런 시각은 문경식 후보에 대해 조직적으로 사퇴할 것을 결의했지만 그것은 전농이 원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당원 다수와 국민들의 사퇴 여론, 윤금순 당선자의 사퇴를 조직적으로 결정한 전여농과의 관계, 문경식 후보 개인의 사퇴 의지, 강기갑 비대위원장이 전농 출신이라는 점들이 조직적 사퇴의 배경이지만, 내심으로는 문경식 후보의 사퇴에 부정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오늘 간담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이 시급하다고 말한 것은 현재의 혁신비대위 체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오늘 간담회에는 민주노총에서 정희성, 양성윤 부위원장, 전농에서는 이광석 의장 위두환 사무총장, 이대종 정책위원장/ 전여농에서는 박점옥 회장과 한경례 사무총장, 신지선 사무국장, 전빈련에서는 심호섭 의장이 참석하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