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여주는 민주주의에 대하여
[책소개] 『대선 허허허』 (오세제 정승일 정찬원/ 홍진북스)
    2012년 12월 08일 12: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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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통령 후보와 캠프의 인물과 비전, 전망에 관한
정승일, 오세제, 정찬원 세 사람의 촌철살인의 평가와 풍자

이제 곧 차기 대통령이 선출된다. 그런데 얼마 남지 않은 선거판을 대하는 시민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차분하다. 아니, 차분하다 못해 별 관심이 없다. 흥이 나지 않고 신바람도 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문재인이 된다고, 아니면 안철수가 된다고 해서 내 인생이 뭐 달라지겠어?”라는 의구심이 있다. “그래, 문재인·안철수가 아니라 박근혜가 된다고 치자. 그렇다고 무슨 큰 차이가 있다고 저렇게 난리법석이야?”라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 우리 주변에는 “새 대통령이 등장한다고 해서 이 더러운 세상이 뭐 달라지겠어?”라고 체념하고 포기하는 보통 사람들이 많다.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도 정승일, 오세제, 정찬원 등 3명의 저자들은 용감하게 차기 대통령에 관한 이 책을 냈다. 왜냐하면 이 책은 흔해빠진 정치평론, 선거공학 서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3명의 저자들이 좌담 형식을 통해 나누는 이야기는 ‘밥 먹여주는 민주주의’, 즉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에 관한 것이며, 누가 되건 관계없이 새 대통령이 펼칠 새로운 사회경제 정책이 과연 국민들의 밥 먹고 사는 문제에 관해 무엇을 바꿀 수 있다는 건지에 관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독자들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야권 단일 후보로 안철수가 될지, 문재인이 될지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밥 먹여주는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볼 때 양자간 싱크로율(일치율)은 90%가 넘고, 따라서 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되건 국민들의 인생과 밥 먹고 사는 문제는 크게 달라질 게 없기 때문이다.

“밥 먹고 사는 일도 힘든 이 더러운 세상에 새 대통령이 해 줄게 뭐 있겠어?”라는 관점에서 진행되는 세 명의 대통령 후보 비판 이야기는 여와 야,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는다. 박근혜만이 아니라 안철수와 문재인, 심상정과 이정희 등 야권 후보에 대해서도 이 책은 솔직하고 냉정하게 비판하며, 때론 위험수위를 아슬아슬하게 넘는 신랄한 비판을 가한다.

예컨대 저자들은 안철수 현상의 본질을 “청년이여, 너도 부자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양심과 도덕이 있는 부자가 될 수 있다”, “청년이여, 착한 자본가, 정의롭고 소통이 되는 부르주아가 되라”는 것으로 해석한다. 즉 “안철수 정신의 핵심은 ‘부자 아빠 되기’ 신드롬의 또 다른 종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안철수가 내세우는 미래비전 역시 ‘어게인 1997, 어게인 김대중’이라는 안철수 캠프의 슬로건에 집약되어 있으며, 따라서 ‘허탈’하게도, 안철수 후보의 미래비전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 지향적이라고 말한다.

문재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의심하는 것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들 과연 노무현 정부보다 더 나아지겠어? 문재인 대통령이 나의 삶을 본질적으로 개선하겠어”라고 의심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민주당이 국민의 주인됨을 위해 일했다는 것은 코미디다”고 하면서 문재인이 약속하는 복지국가 5개년 계획 역시 ‘허당’이라고 그 허구성을 폭로한다.

그리고 박근혜에 대해서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자기 아버지처럼 제왕적 대통령 스타일로, 여왕처럼 움직일 것이다. 그래서 왕족 일가들과 관련된 온갖 스캔들도 터져 나올 것”이라고 말하고 독설을 날린다. 그렇지만 동시에 “박근혜 식의 여왕적 대통령은 나쁘다, 별 볼일 없다고 무시해선 안되며, 자칫 큰 코 다칠 수 있다”라며, ‘무능한’ 진보 세력에 경고한다.

따라서 이 책은 마음속에 이미 지지 후보를 정해 놓은 많은 이들을 토라지게 할 것이며 마음 상하게 만들 것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이 책은 ‘나를 술 푸게 하는 이 더러운 세상’을 욕하면서도 체념해온 진짜 서민들, 진짜 밥 먹고 살기 어려운 보통 사람들로 하여금 “속이 다 시원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더구나 이 책의 저자들 자신이 386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저자들은 고학력, 고소득의 ‘강남 좌파’ 즉 ‘잘 먹고 잘 사는’ 386 세대와 X세대를 화끈하게 비판한다. 10년 전 노무현 열풍을 만들어냈고, 이번에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낸 이들이 바로 그들이며, ‘밥 먹고 사는 데 힘들어하는 진짜 시민들’을 외면하면서도 입만 열면 ‘민주주의’와 ‘시민’을 외쳐온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한국 사회민주주의센터’의 설립에 즈음하여, 그 센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기획되었다. 한국 사회민주주의센터는 한국에서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와 복지국가를 학습하고 실천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민운동 조직체이자 전국 센터이며, 지난 11월 10일의 발기인 대회에 이어 앞으로 3달 뒤인 2013년 2월에는 대규모 창립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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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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