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엔 보이지 않는 사람들
    2012년 12월 04일 10:4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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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개가 넘는 섬, 천혜의 자연을 가진 나라 필리핀, 세부섬의 막탄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2시간 정도 더 내려가면 자그마한 시골마을 ‘모알보알(MoalBoal)’이 나온다. 바다거북이를 보러 전 세계의 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쉼을 위해 조용할 것 같은 리조트를 골라 해먹에 누워 바다 건너 보이는 네그로섬을 감상했다. 네그로스 섬은 경기도 면적보다 큰 섬으로 필리핀에서 4번째로 큰 섬이다. 우리나라에 민중교역으로 알려진 마스코바도 유기농 설탕의 생산지이기도 하다.

하루종일 바다를 오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어디선가 필리핀 사람들이 잔뜩 탄 보트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내가 머무는 곳에선 도통 사람 구경을 할 수가 없다. 썰물 때 바다로 내려가 보트가 온 방향으로 걸어가니 필리핀 사람들이 모여 노는 해변가가 나온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생선도 굽고 웃고 떠들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필리핀의 많은 해변가 리조트들이 필리핀 사람들과 외국인관광객을 분리시켜 놓는다.

밤에 해먹에 누워있으니 작은 불빛들이 보인다. 오징어잡이 2인용 작은 보트들이 조용히 지나다닌다. 리조트 안에선 볼 수 없는 것들,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많다. 리조트를 나가야 겠다.

필자소개
서윤미
구로에서 지역복지활동으로 시작하여 사회적기업 착한여행을 공동창업하였다. 이주민과 아동노동 이슈에 관심이 많고 인권감수성을 키우려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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