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균 교수의 '마지막 수업'
    2012년 11월 29일 05:38 오후

Print Friendly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민교협), 진보교수연구자모임(진보교연), 교수노조,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진보학술운동을 이끌어왔던 진보학계의 원로이자 왕성한 활동가이기도 한 서울대 정치학과의 김세균 교수가 오늘 (29일) 정년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수업을 진행했다. 정치학과 동료 교수 10여명과 학생들 100여명이 마지막 수업을 들었다.

정년퇴임 전의 마지막 수업 중인 김세균 교수(사진=서울대 정치학과)

마지막 수업은 ‘우리 시대의 이념적 좌표를 찾아’라는 주제였다. 우리가 모색해야 할 이념적 좌표와 관련되는 모든 문제가 결국 민주주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취지의 수업이었다.

그 민주주의가 놓여 있는 맥락과 체제적 조건 속에서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제도로서의 민주주의, 생태주의와 소수자운동과의 관계 속에서 민주주의의 의미를 고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민주주의의 결핍과 부재가 현실 사회주의 체제의 실패의 한 요인이었음을 지적하며, ‘민주적’ 계획 경제의 상을 구체화하고, 직접 민주제 우위 하에서 간접 민주제를 결합시킬 수 있는 사회주의적 민주주의를 대안적 방향으로 제시했다.

마지막 수업의 말미에서 김 교수는 “현재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체제가 최종적 위기를 겪는 국면이면서 또한 대중반란의 시대”라고 규정하며, 그렇지만 “현재는 자본주의의 장기호황 국면을 배경으로 했던 구 사민주의체제로 복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보다 김 교수는 “불가측성이 증대하고 혼란이 격심한 시기에 민중들의 실질적 민주주의를 쟁취하려는 운동이 가지는 의미를, 그것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진전시킬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자”는 것으로 마지막 수업을 마무리했다.

보통은 정년퇴임을 앞둔 교수의 마지막 수업은 공개강연회, 특강 등의 큰 행사로 치러진다. 하지만 이런 형식치레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김세균 교수는 자신의 마지막 강의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평소처럼 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김세균 교수는 89년 40대 초반의 나이에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23년을 보냈다.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과 기념 촬영하는 김세균 교수(사진=서울대 정치학과)

필자소개
레디앙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