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막(food deserts)을 아십니까?
[농업과 농촌]신선식품 공급체계 붕괴...약자에 피해 집중
    2012년 11월 16일 05: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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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식품사막 문제(food deserts issues) 연구그룹의 홈페이지에서 발췌했습니다. 광화문이나 강남 한복판에서 우리는 쉽게 농산물을 구하지 못하는 처지에 이르렀고 이는 멀지 않은 미래에 식품사막 문제로 대두될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식품사막은 빈곤층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이에 대한 대처를 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품사막은 사회·경제 환경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발생한 신선 식품 공급 체제의 붕괴와 그에 따른 사회적 취약 계층의 건강 피해라는 사회 문제를 의미하며, 최근 서구 국가에서도 이 식품사막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마트의 진출이 시외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1970-90년대 중반 영국에서는 도심과 도심 외곽에 위치한 중소 식품점과 쇼핑센터의 도산이 잇따랐다. 그 결과 교외의 슈퍼마켓에 다닐 수 없는 시내 빈곤층은 가격이 비싼 채소나 과일 등의 신선농산물을 도심에 남아 있는 잡화점에서 구매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패스트푸드점이 몰려 있는 LA남부의 모습

영국에서는 빈곤층의 식량문제가 암 등 질환의 발생률 증가의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하는 연구보고서가 다수 발표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식품사막 영역에 정크푸드점이 들어가 비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즉 비싼 신선농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먹기보다는 값싼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식품사막은 단순히 구매가 어렵다는 문제라기보다 사회 격차의 확대와 사회 구조의 변화, 도시 구조의 변화, 식생활 등 다양한 문제가 포함돼 있다. 구미에서는 식품사막은 사회적 배제(Social exclusion) 문제의 일종으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진행되고 있다.

식품사막은 ▲신선식품 공급 시스템의 붕괴 ▲사회적 약자의 집중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겹쳐서 발생하는 사회 문제이다. 신선식품 공급 시스템의 붕괴는 집에서 가게까지의 실제 거리의 확대(상가의 공동화 등) 외에도 경제적·심리적 거리의 확대 (빈곤과 차별, 사회에서의 고립 등)도 포함된다.

‘사회적 약자’는 노인과 외국인 노동자 등,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이 문제는 사회적 배제 문제(Social exclusion issues)에 강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 원래 도시 구조는 시대와 함께 끊임없이 변화한다. 도시 구조가 변화할 때는 반드시 왜곡이 발생한다.

현재 일본에서 심각해지고 있는 자동차 대중화의 진전에 의한 중심 상가의 공동화와 수도권의 축소에서 탈락된 노후·고령화와 교외 주택 단지 등도 이러한 ‘왜곡’의 하나이다. 이런 왜곡에 의한 고통은 어느 시대에도 사회적 약자들이 받고 있다.

독거 가구의 급증과 빈곤의 확대, 사회에서 은둔 고령자의 증가(공동체 붕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지역에서 신선 식품점과 대중교통 (의료, 사회 복지 시설) 철수, 각종 사회 보장 제도의 재검토 등도 식품사막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일본에서는 지방 도시와 교외 주택 단지, 중산간 마을에 사는 고령 노인들을 중심으로 식품사막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소득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이웃, 친구들의 도움도 얻지 못하고, 소량의 기초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식품사막 지역에 거주하는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는 쇼핑의 어려움에서 식사의 영양 밸런스가 편향돼 저영양 등 건강 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급격한 인구 고령화를 맞이하는 일본에서 고령자 거주 환경의 악화는 매우 중요한 연구 과제이다. 그러나 많은 지자체에서는 식품사막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는 않다. 또한 지진 등의 피해 지역에서도 식품사막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식품사막 문제의 발생은 빈곤과 노인의 사회로부터의 고립 등 다양한 요인이 깊이 관련되어 있다. 지리적 의미에서 신선한 식료품의 근접성을 높여도 다른 요인이 개선되지 않는 한, 노인의 영양 상태는 개선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현재는 공동화하는 지방 도시 중심과 과소 지역이 주목 받고 있지만 향후 급속히 고령화가 진행 식품사막이 심화하는 것은 대도시 교외(주택 단지)이다. 식품사막 문제는 가까운 장래에 비정규직의 젊은 층과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확대되어 나갈 가능성도 있으며 장기적인 시야에서 대책이 필요하다.

필자소개
농업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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