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먹튀방지법 맞교환 오리발
    야권 반발…통합진보당 시각만 달라
        2012년 11월 01일 10: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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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시간 연장과 후보 중도 사퇴시 선거보조금 미지급법안인 이른바 ‘먹튀방지법’을 두고 여야 공방 끝에 문재인 후보가 31일 대승적 차원에서 먹튀방지법을 수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법을 동시 추진해 맞교환하자고 하던 새누리당이 입장을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제가 처음 이 문제를 기자들한테 얘기할 때, 두 법을 교환하자고 한 것이 아니라 두 법은 어차피 입법 사안이니 국회에서 논의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새누리당에서 박선규 선대위 대변인이 두 법의 연계 처리방식 제안은 이 공보단장의 개인의견이었다고 말한 것은, 다시 말해 연계 처리방식을 제안했다고 새누리당에서 이해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그렇지 않다. 선대위 내부에서 논의가 됐고 투표시간 연장하는 것은 법을 바꿔야 하는데 대선과 관련된 선거법을 고친다면 ‘잘 됐다, 이번 기회에 후보를 내지 않고도 후보 보조금과 선거보조금을 받아가는 선거법을 이번 기회에 손 보자는 얘기가 나왔고, 제가 그 의견을 기자들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박근혜후보 선대위 공보단장

    안철수 후보 캠프의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새누리당에서 먹튀방지법과 선거법 개정을 지금 같이 교환을 하자는 식으로 문제제기를 한 것인데, 국민들의 기본권 침해에 대한 문제를 정치적 흥정의 대상으로 삼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와 정치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공보단장은 “송 의원께서 흑색선전을 하고 거짓말로 국민들과 애청자들을 속이고 있어 안타깝다. 제가 ‘교환하자’라고 하는 용어를 쓰지 않았고 기자들이 갖고 있는 녹취록에도 그런 내용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공보단장의) 말대로라면 공당의 대통령 후보 공보단장이 사견을 공식 브리핑에 제멋대로 이야기하고, 문제가 되자 사실이 아니라고 생떼를 부리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보정의당 박원석 대변인도 “후보의 입이라 할 수 있는 공보단장이 자기 맘대로 제안하고, 선대위 대변인은 이를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는 정당에 어느 국민이 신뢰를 보내겠는가”라며 “반값등록금 공약 말 바꾸고 747을 공약이 아닌 비전이라 주장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하등 다를 바 없다. ‘이명박근혜’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알겠다”고 비난했다.

    반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김미희 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문 후보가 먹튀방지법을 수용한 것과 관련해 “투표시간이 연장이 정쟁의 도구로 전락돼, 거래와 흥정의 대상으로 변질됐다”며 “매우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여야는 금권정치를 막기 위해 도입한 국고보조금제도의 취지에 대해 돌아보길 바란다. 선거에서 유불리라는 정략적 계산으로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결선투표제 도입이 4.11 총선 야권연대 정책합의 사항이었음을 상기시키고자 한다”며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흥정에 목을 맬 것이 아니라 자신이 국민 앞에 약속한 공약부터 진실하게 지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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