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옆에 휴게실 만든 방산업체
    2012년 10월 15일 02: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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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독면을 납품하는 한 방산업체가 휴게실을 화장실의 변기 옆에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장에서 근무하는 한 노동자가 트위터에 올린 휴게실 사진에 따르면 쇼파와 깡통으로 만든 재털이가 놓여있는 곳 왼쪽 편에는 남성용 소변기가, 오른쪽에는 좌식 변소가 있다.

변기 옆 휴게실 모습1

변기 옆 휴게실 모습2

이 사진을 올린 K씨는 “휴게실이 없어 마련해달라고 요구하니 기존 화장실에다 쇼파만 갖다 놨다”며 “하지만 마땅히 쉴 곳이 없어 아침 출근 이후 이곳에서 쉬고 점심에는 나무 그늘에서 쉰다”고 말했다.

주로 원단 코팅과 배합하는 일을 하는데 롤링 작업 도중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산재도 발생한다는 이 공장에 근무하는 노동자는 약 10여명으로 대체로 파견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의 휴게권은 청소노동자들의 구호로 시작해 콜센터 노동자들까지 다양한 산업과 직종에서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 휴게권에는 일하는 중 쉴 수 있는 시간과 장소 양자 모두가 포함되어있다. 하지만 정작 쉴 수 있는 시간은 있는데 장소가 없거나, 장소는 있는데 쉴 수 있는 시간을 전혀 주지 않는 등 아직도 휴게공간과 휴게시간 보장은 요원해 보인다. 이 사진이 대한민국 노동자를 대하는 사용자들의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씁쓸하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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