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청수 공정택 '찬양 별곡'
        2008년 10월 08일 05: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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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청수 경찰청장 시대가 가고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시대가 왔다. 두 인물 모두 취임직후부터 ‘MB를 향한 충성심’ ‘공직자이면서 종교편향 보여주기’와 ‘든든한 친인척 두기’ 같은 공통점 말고도 ‘백골단과 입시’를 부활시키는 옛것을 좋아하는 취향까지 닮았다.

    심지어 강력한 사퇴압력을 받으면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강직함까지 이명박 정부의 사람들답게 공통점이 참 많다. 최근 언론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어청수 경찰청장의 자리를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탈환하면서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누가 과연 더 강력한 ‘공공의 적’이 될까?

    "상상초월"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왼쪽)과 어청수 경찰청장
     

    촛불정국 때 수세 몰렸던 어 청장과 이명박 정부가 촛불민심에 대한 반격을 가하기 시작하면서 그 끝이 어딘지 가늠하기 어려운 시국이다. 공안정국이라고도 한다.

    심지어 촛불시위에 유모차를 끌고 갔던 엄마들에 대해서까지 수사를 확대하자 한나라당 대변인조차 ‘과잉충성하는 (경찰)분들은 자제하기 바란다’는 논평을 발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정권을 향한 경찰의 과잉충성이 도를 넘어섰다는 당내 목소리를 반영한 것.

    공 교육감의 도덕불감증은 국민을 더욱 당혹케하고 있다. 전체 선거비 22억원 중 80%에 해당하는 18억원을 학원장들에게 빌리고 선거 때 돈을 준 현직 교장과 교감 3명이 당선 직후 승진된 일이 뒤늦게 확인되는가 하면 사교육과 유착된 국제중 설립 의혹 등이 터져나오고 있다. 국민들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독특하다.

    검찰이 민주노동당의 의뢰에 따라 8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힘에 따라 이제 국민의 시선은 18억원의 출처로 쏠리고 있다. 선거총책을 ‘특목고 입시학원장’에게 맡겨 ‘상상 초월’을 실감케 해준 공 교육감의 선거자금엔 또 어떤 놀라움이 감춰져 있을지 검찰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복고풍이 대세야"

    이명박 대통령은 복고풍을 좋아해서 10년 전 한국경제를 외환위기로 몰아넣은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모셔왔다. 

    시민·사회·학계는 물론 야당, 심지어 한나라당에서조차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옛것을 숭상하는 이 대통령의 뚝심을 꺾을 순 없다. 대통령이 이러한데, 치안책임자인 어 청장이나 서울시 교육책임자가 그 뜻을 거스를 순 없는 일.

    어 청장은 80년대 공안정국을 그리워하며 화려하게 백골단을 부활시켰다. ‘막걸리 국가보안법’도 느껴보고 싶어서인지 사회주의노동자연합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등에 대한 보안법위반혐의로 긴급 체포하기도 했다.

    법원이 어 청장의 마음도 몰라주고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경찰의 공안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오죽했으면 잡아들여야 할 ‘불순분자’들이 그렇게 많아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등 주요 노조 간부 검거에 마약반까지 투입했다는 얘기가 나올까?

    공 교육감의 복고풍 열망은 더욱 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합작으로 10년만에 초등학생들에 대한 일제고사를 부활시켰고 4·15학교 자율화 정책엔 0교시 부활, 야간보충수업, 성적에 따른 우열반 편성, 주번·당번 교사 부활 등 과거 악습들을 고스란히 담겨있다.

    공 교육감은 지난 2004년 교육감 당선 때에도 10년 동안 사라졌던 중간·기말고사를 다시 부활시켜 ‘수우미양가’식의 ‘학력증진 최우선 정책주창자’ ‘암기식 학력지상주의자’임을 입증했다.

    "특권층에게만 인정받자"

    어 청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촛불세력과 인터넷 누리꾼들에게만 과잉수사 비판까지 받으며 수사를 강행하고 있다면 공 교육감은 강남 학부모들에게 보은하기 위한 ‘국제중’에 올인하고 있다.

    서울시내 25개 구 가운데 17개 구에서 패배하고도 강남의 8개 구, 특히 ‘강남 빅3’지역인 서초ㆍ강남ㆍ송파구의 절대적 지지로 당선된 공교육감이기에 ‘2009년 국제중 개교’라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강남을 위해 보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도 관전포인트. 어 청장이 촛불탄압과 종교편향 행보로 물의를 빚어 강력한 사퇴압력을 받고 동화사 문전박대 설움을 이겨낸 데는 이 대통령의 굳건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이 대통령은 공 교육감 당선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인했다"고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공 교육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교육수장의 신분을 잊고 청와대를 찾아가 이명박 대통령을 ‘알현’하고 "보수(후보의)단일화가 안돼 미안하다"고 사죄했다. 또한 공 교육감은 "특성화 고등학교, 중학교를 만드는 것은 교육감 권한으로 이양됐으며, 이명박 대통령이 소신껏 잘하라는 말을 했다"며 우쭐했다. ‘사설경호 만세’ ‘사교육 만세’다.

    "든든한 친인척, 비리의혹에도 끄덕없다"

    어 청장에겐 성매매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동생이 있다면 공 교육감에겐 ‘뇌물죄 우려’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선거자금을 대주는 든든한 매제가 있었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어 청장의 동생 성매매 연루 의혹에 대해 어 청장은 "나는 전혀 관련이 없고 단순 피해자다. 이와 관련한 법적 문제는 동생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매매 연루 의혹은 동생 어봉수씨가 소유하고 있는 부산의 한 호텔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어 청장과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 국감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어 청장의 동생 어봉수씨와 관련된 자료는 제출되지 않았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국감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국감의 기본인 자료 제출을 하지 않는 정부는 마땅히 크게 후회할 일이 생길 것"이라며 "재판중인 자료 어청수 청장 동생 어봉수씨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 교육감의 매제인 성암학원 이재식 이사장(서울 신설동 수도학원 운영)은 2억원과 보증까지 서 8억원을 대출받아 모두 10억원을 선거자금으로 빌려줬다. 만약 이재식 이사장이 빌려준 돈이 개인의 돈이 아닌 학원공금이라면 ‘불법’인데 이 사실을 알고 빌려줬다면 대단한 매제지간이다.

    "기독교 좋아, 제일 좋아"

    어 청장과 공 교육감의 공통점은 뭐니뭐니해도 기독교에 대한 사랑이다. 어 청장은 지난 6월 조용기 목사와 나란히 경찰을 대상으로 하는 기도회 광고 포스터에 등장했다.

    이후 7월엔 조계사 총무원장인 지관스님의 차량을 경찰이 집중 검문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어 청장은 불교계 비판을 한 몸에 받게 된다. 물론 불교계는 어 청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종교 편향이 근본 문제라고 하지만 어 청장에 대한 성난 불심은 누그러들지 않았다.




    공 교육감은 아예 업무시간에 교장단을 이끌고 예배에 참석하는 과감함을 보여줘 어 청장을 좀 더 앞선다. 더욱이 그 시기가 이명박 정부의 기독교편향 문제로 불교계가 거칠게 반발하던 지난 8월12일.

    공 교육감은 부인과 전자문서 시스템으로 서울지역 88개 학교에 기도회 홍보공문을 보낸 박모 교장 등 5~6명의 교장과 함께 서울 신일교회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사학법 완전폐지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평일 업무시간에 참석한 공교육감은 통성기도까지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어 청장과 공 교육감이 아무리 기독교에 대한 사랑이 높다한들 서울시장 재직당시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에 비해서는 한참 부족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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