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살린다더니”…추석민심 ‘싸늘’
    2008년 09월 16일 07:4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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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간 시민들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친지를 만나고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웠지만, 한숨소리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추석연휴 막판 터진 ‘월가 쇼크’는 9월 위기설을 극복한 것처럼 보였던 한국경제에 다시 ‘먹구름’을 드리웠다.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 상황에 몰린 가운데 이명박 정부는 건설경기 부양에 경제회복의 승부수를 던졌다. 2008년 경제 상황에 70~80년대식 경기부양책이 해법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다음은 16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다.

-경향신문 <미 리먼 파산·메릴린치 매각>
-국민일보 <‘월가 쇼크’ 세계 금융시장 강타>
-동아일보 <‘월가 쇼크’ 세계 금융시장 요동>
-서울신문 <국제 금융시장 미국발 쇼크>
-세계일보 <국제 금융시장 ‘미국발 쇼크’>
-조선일보 <월가 쇼크, 세계금융 강타>
-중앙일보 <세계 금융 ‘리먼·메릴린치 쇼크’>
-한겨레 <미 월가 ‘도미노 파산’ 공포 세계 금융 후폭풍 불가피>
-한국일보 <월가 ‘피의 일요일’>

국제 금융시장 미국발 쇼크

   
  ▲서울신문 9월16일자 1면
 

16일자 아침신문 1면은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메릴린치 매각 소식으로 도배됐다. 대기업 불패신화는 미국에서도 과거의 얘기가 돼 버렸다. 세계적인 기업도 ‘파산’ 공포에 예외가 아니었다.

서울신문은 1면 <국제 금융시장 미국발 쇼크>라는 기사에서 “미국 월가가 요동치며 국제 금융시장이 공황(패닉)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94년 역사의 세계 ‘최강’ 증권사 메릴린치가 간판을 내리고, 159년 역사의 미국 4위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가 결국 파산 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이다. 중앙일보는 3면 <국내 금융사, 리먼에 7억2000만 달러 투자>라는 기사에서 “15일 파산을 신청한 리먼브러더스에 한국의 금융회사들이 총 7억2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 "정부,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

   
  ▲동아일보 9월16일자 1면
 

중앙일보는 “금융위는 최악의 경우 투자한 돈을 한 푼도 건지지 못해도 금융회사의 경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돈줄이 마를 것으로 보여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국민일보도 2면 <ELS 투자 상당액 손실 가능성 외국인 투자 유출 땐 증시 직격탄>이라는 기사에서 “미국 금융시장의 패닉 상황은 국내 금융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신용경색에 빠진 미 금융기관이 국내 주식·채권·외환시장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신문은 3면 <한국경제 ‘삼각파도’ 휩싸이나>라는 기사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 쓰나미’가 ‘9월 위기설’ 이후 다시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정부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동아일보는 1면 <‘월가 쇼크’ 세계 금융시장 요동>이라는 기사에서 “정부는 16일 오전 8시 기획재정부, 금융위, 한국은행 등이 참석하는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경제 살리라고 뽑아줬더니…’ 유권자 인내심 바닥"

   
  ▲중앙일보 9월16일자 5면
 

추석 연휴를 끝내고 새 출발을 다짐했던 이명박 정부는 국내외의 악재 때문에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언론이 전한 추석 민심은 말 그대로 싸늘했다. 중앙일보는 5면 <의원들의 추석 귀향일기 "경제 살리라고 뽑아줬더니…" 유권자 인내심 바닥>이라는 기사에서 “10점 만점에 평균 2.8점.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지역구에 내려간 여섯 명의 여야 의원(한 명은 왼외)이 전하는 지역의 체감 경기지수”라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한마디로 죽을 지경이란 얘기다. 귀향 활동 중 여당 의원들은 ‘경제를 살리라고 대통령 뽑아줬더니 이게 뭐냐’는 호통 때문에, 야당 의원들은 ‘야당도 잘한 것 없다’는 질책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5면 <"경제 살린다더니 죽을 지경" "야당은 뭐했나">라는 기사에서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여야 정치인들은 지역구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가는 곳마다 ‘경제 살린다더니 다 죽을 지경’ ‘야당은 도대체 뭐하고 있느냐’는 욕만 잔뜩 먹었기 때문이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는 사라진 지 오래였고, 야당에게서도 희망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주택가격 교란과 투기 조장 부작용"

   
  ▲경향신문 9월16일자 4면
 

이명박 정부는 추석 연휴 이후 국정 강공드라이브를 예고했다. 문제는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냉철한 해법을 준비했느냐는 점이다. 그린벨트를 풀고 건설경기를 부양시켜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논리는 언론의 우려를 낳고 있다.

경향신문은 1면 <당정 ‘부동산 규제’ 전면완화 추진>이라는 기사에서 “정부·여당이 부동산에 대한 전면적 규제 완화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이 집값 안정이나 서민 주택 공급보다는 건설경기 부양에 초점이 맞춰져,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면서 주택가격 교란과 투기 조장, 난개발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4면 <집값 내리려 그린벨트 풀면 땅값 상승 ‘우려’>라는 기사에서 “지난 30여 년간 국토정책의 틀로 난개발을 막아왔던 그린벨트를 여론 수렴 없이 해제하려는 데 ‘사회적 합의가 없다’는 지적과 함께 그린벨트를 해제하면 오히려 땅값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도 5면 <경기부양 ‘올인’ 지지회복 ‘온 힘’>이라는 기사에서 “자영업자는 이 대통령 핵심 지지층이며, 취업자 대비 비중도 매우 높다. 하반기에도 경기가 안 살아나면, 이들의 지지율이 평균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청와대는 감세, 기업투자 촉진, 부동산 대책 등의 경기활성화 대책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 위원장 건강이상, 부스러기 정보 흘릴 때인가

   
  ▲조선일보 9월16일자 사설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이상 등 북한의 기류변화도 국내 경제 상황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번 문제에 정부가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주요 언론은 정부의 신중하지 못한 접근법을 지적하고 나섰다.

서울신문은 <‘김정일 와병’ 정보 남발 자제해야>라는 사설에서 “마치 그의 병상일지라도 보듯 그의 병세 정보가 시시콜콜 중계되고 있는 것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국민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부당하게 은폐하는 것과 국익을 위해 민감한 정보의 공개를 자제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도 <부스러기 북한 정보보다 국가적 대응체계 재점검을>이라는 사설에서 “우리가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은 그런 지엽말단적 정보들이 아니다”라며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응할 국가적 체계가 제대로 서 있는지를 서둘러 점검하고 정밀하게 가다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김정일 건강이상’ 정보남발 문제 있다>라는 사설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을 놓고 벌어지는 현상에는 분명 비정상적인 요소들이 있다. 국정원 등의 이례적인 ‘정보 남발’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오해를 부르기에 충분하다. 바로 대북 정보능력 과시 욕구”라고 지적했다.

한겨레 "서민과 중산층의 희망을 회복시켜야"

   
  ▲한겨레 9월16일자 사설
 

정부는 추석 연휴 동안 싸늘한 민심이라는 현주소를 확인했다.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위기를 가중시키는 지뢰밭의 뇌관 하나하나를 제거해 나가려면 정부와 정치권의 반성과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일보는 2면 <9월 위기설 넘기니 또…>라는 기사에서 “금융시장에서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금융기관을 살렸던 10년 전 한국 경제 위기와 같은 위기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은 언제 터질지 모를 지뢰가 널려 있는 것 같다. 미국의 금융위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 등이 모두 악재”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우울한 민심, 큰 변화 큰 통합을 원한다>는 사설에서 “크게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 계층, 직종, 세대, 도·농은 물론 이념, 종교 등 모든 분야에 둘러쳐진 불통의 장벽을 헐어야 한다”면서 “정책의 혜택이 먼저 서민과 중산층에 먼저 돌아가도록 해야 하고, 그들의 희망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일보도 <여야, 국민 앞 부끄럽지 않게 본분 다하라>라는 사설에서 “국정을 놓고 강공 드라이브 하겠다는 거나, 대여 강경 투쟁을 벌이겠다는 식의 대립구도는 정치의 후진성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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