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노동정치 움직임 시동건다
        2012년 04월 30일 05: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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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1 총선 이후 기존의 진보정치, 노동정치를 성찰하면서 새로운 노동정치를 지향하는 흐름들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주목이 된다. 특히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인사들은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양쪽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던 노동계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로운 노동정치를 내세우는 이들의 움직임이, 이번 총선에서 창원, 울산, 거제 등 노동자 밀집지역에서 패배한 통합진보당의 취약한 노동자 정체성과, 선거 이후 등록이 취소돼 새롭게 재창당을 추진하면서 진보신당의 한계를 메워줄 수 있는 세력으로 성장할지 당과 노동계 안팎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양경규 전 공공연맹 위원장과 박유기 전 금속노조 위원장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새로운 노동정치를 위한 제안자모임’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관련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 29일 대전에서 20여 명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 향후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아직 조직 결성을 위한 공개적 행보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총선 전부터 진보신당의 지도부 및 주요 활동가들과 대화를 통해 일정한 교감을 가지면서 사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금속노동자 = 신동준 기자 

    현재 이들 제안자모임은 온라인 카페(http://cafe.daum.net/againwp)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 카페에는 “노동 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함께 갑시다”는 제목의 모임 제안문과 몇 개의 토론 자료들도 올라와 있다.

    이들은 제안문을 통해 ‘통합진보당을 진보정당으로 규정할 수 없으며, 진보신당도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이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안자 모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모임은 과거 노동운동의 중앙파 활동가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모인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정파를 벗어나 새롭게 노동정치를 다시 세우려는 활동가, 의견그룹과도 함께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진보신당의 당원이 제안자 모임에 상대적으로 많이 참여하고 있으며, 진보적 교수 연구자모임이나 노동운동 내에서 통합진보당에 비판적인 노동 조직과도 논의와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모임이 “진보신당이 함께 할 세력이라는 점은 명확하지만 진보신당이 새로운 노동정치의 출발점이 될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통합진보당이 함께 할 수 없는 조직이란 것도 분명하지만 통합진보당의 노동자 당원 등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움직임이 총선 결과 법적으로 등록이 취소된 후 재창당 준비위를 등록하고 재창당 수순을 밟고 있는 진보신당의 움직임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는 상황이다.

    제안자모임에는 현재 부산과 경남, 울산 지역의 금속노조의 활동가들과 수도권의 공공 및 기타 업종의 활동가들이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오는 6월을 전후해 공개적인 노동자 정치조직으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기존의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과 거리를 두었던 현장파 활동가조직인 ‘노동전선’, 주요 활동가들이 통합진보당을 탈당했던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노동대학’, 자주파의 활동가조직인 ‘전국회의’를 탈퇴한 일부 노동운동 활동가 그룹 등도 새로운 노동정치에 대해 고민하면서 제안자모임과 의견을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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