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 당권파 독식 우려 목소리
        2012년 03월 09일 03: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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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녹색당의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후보의 면면과 경선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보신당, 박노자 정진우 출마 확정

    통합진보당은 5명의 후보 중 1인을 선출하는 청년비례대표 선거인단 투표가 9일부터 12일까지, 전체 비례대표 당원 투표는 1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인 1표 방식으로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진보신당은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위원을 대상으로 6명 내외의 비례대표 명부에 대해 찬반 투표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며, 녹색당은 7일부터 9일 자정까지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인 1표 방식으로 비례대표 예비후보를 선출한다. 

    진보신당은 박노자 오스로대 교수와 희망버스로 널리 알려진 정진우 당 비정규노동실장이 출마 입장을 밝혔으며, 홍세화 당 대표와 장혜옥 전 전교조 위원장의 출마가 확정적이다. 진보신당은 울산의 여성 청소용역 노동자와 녹색생태 분야의 여성 후보를 비례대표 명부에 포함시키기 위해 여러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우 실장이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진보신당)

    진보신당은 당 대표단이 당 대표단이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결정하고 이를 전국위원들의 찬반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진보신당은 진보적 지식인으로 널리 알려진 박노자 교수와 홍세화 당 대표를 중심으로 정당 투표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송경동 시인과 함께 희망버스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되었던 정진우 실장과 전교조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진보정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기소되어 교직에서 해직되었던 장혜옥 전 전교조 위원장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같은 전교조의 위원장 출신이면서 정진후 전 위원장은 통합진보당의 비례후보로, 장혜옥 전 위원장은 진보신당의 비례후보로 나서게 된 셈이다. 전교조는 이미 정진후 후보를 조직적 지지 후보로 확정했으며, 장혜옥 후보의 지지 후보 확정 여부는 3월 12일 전교조 중집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어려움 없이 지지 후보로 확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녹색당의 비례대표 후보는 5명의 후보 중 당원 투표에서 10% 이상을 득표한 사람 중에서 다득표 순위로 비례대표의 순번이 확정된다. 이유진 녹색연합 녹색에너지디자인팀장과 유영훈 (사)팔당생명살림 회장을 비롯하여 모든 후보들은 기존 정당의 경험이 거의 없는 정치신인들이다. 녹색당 창당을 주도했던 하승수 사무처장이나 이현주 공동운영위원장이 비례대표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이 되었으나 본인들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 최소 6번, 8번 전후 당선 기대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의 확정방식이 복잡하다. 청년비례대표 후보가 별도의 선거인단을 통해 확정되면 10번 이내에 이미 확정되어 있는 개방형 후보 4~6번을 제외한 순번 중에서 대표단이 결정한다. 장애인명부의 1위 선출자의 순번도 10번 이내에서 대표단이 확정한다. 그 외 일반명부와 여성명부의 순위는 1인 1표 투표의 다득표자 순위로 여성과 남성이 교차하면서 순번이 결정된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경선에서는 1차 예선에서 1위를 한 조성주 후보가 주목을 받고 있으나 1인 3표였던 1차 예선과 달리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1인 1표로 결정되고 나머지 후보들이 경기동부연합, 인천연합, 다함께, 615 실천연대의 조직 기반을 최대한 동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선거인단은 최종적으로 49,000여명이고, 이중에는 만 35세 미만의 통합진보당 당원들 28,000여명이 포함되어 있다. 후보 개인의 능력이나 준비 정도에 대한 검증보다는 민노당 시절의 조직 투표 행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그럴 경우에는 경기동부 경향의 김재연 후보가 가장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특정 정파의 독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구 민노당의 비주류 그룹이나 노동조합 출신의 당원, 구 참여당 일부 당원 사이에서 공동 대응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그 같은 흐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들은 능력과 자질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조성주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중 1인 1표의 당원 투표로 결정되는 명부 이름을 올린 15명 후보에 대한 투표 결과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석기 후보는 경기동부연합의 조직적 지지를 받고 있으며, 오옥만 후보는 구 참여당계의 지지를, 나순자 후보는 보건의료노조 출신 당원들을, 윤난실 후보는 구 통합연대의 지지를, 황선 후보는 615실천연대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문경식 후보와 윤금순 후보는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지지와 구 민노당계 일부 그룹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1인 1표인 상황에서 표가 어느 후보로 집중될지는 미지수다.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인 이영희 후보는 울산지역 민주노총 당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으며, 윤갑인재 후보와 김기태 후보는 각각 건설노조와 철도노조의 조직적 지원을 받고 있다. 노항래 후보는 구 참여당계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지만 오옥만 후보와 지지 기반이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진보당 일각에서는 경기동부연합을 중심으로 한 당권파가 청년비례 명부의 김재연 후보, 개방형 명부의 김제남 후보, 당원선출 일반명부의 이석기 후보를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올려 ‘독식’하려 한다며 비당권파 연대 흐름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통합진보당은 최소 6번에서 8번 전후까지 당선권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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