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사회당과 총선 전 선통합
    2012년 01월 27일 12: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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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은 27일 전날 대표자 워크숍을 통해 ‘진보좌파정당 건설 연석회의(연석회의)’를 잠정 연기하고 사회당과 양당 간 논의로 전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총선 전에 사회당과 합당을 하겠다는 의미다. 

그 동안 연석회의에서 함께 논의를 해왔던 진보정치세력의 연대를 위한 교수 연구자 모임(진보교연)이나 노동계 쪽에서는 양당 간의 선통합을 반대해왔으나, 총선 대응의 불가피성을 인정해 이를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이후 2단계 통합

진보신당은 지난해 12월 1일, 12개 진보좌파 단체에 ‘연석회의’를 제안하고 대표단이 이들과 만나 의견을 나눴으며, 이들 가운데 사회당, 새로운 노동자정당 추진위원회(새노추),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 진보교연 등이 정당 추진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창당 시기와 관련 이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었으며, 진보신당은 총선 전에는 창당보다 공동 대응이 현실적이라는 입장인 진보교연이 연석회의 참석 유보 방침을 밝히면서 더 이상 연석회의 틀을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진보신당은 "현재 시점에서 좌파정당 연석회의 틀을 유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하에 추후 진보교연과 노동계 등의 조건이 확보되는 시점으로 연석회의 개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회당과의 선통합으로 총선을 거친 이후 다시 통합논의를 하겠다는 의미다.

진보신당은 이와 관련 "좌파정당 건설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총선 전 1단계 창당을 추진하기 위해 사회당과의 양당 논의를 진행하기로 하였으며, 총선 이후에도 반드시 좌파정당의 2단계 완결적 창당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심재옥 부대표는 연석회의가 연기된 이유에 대해서 "연석회의에 참여해야할 노동계 측의 조직화 상태가 아직 부족했다"며 "일단 지난 23일 열린 연석회의 실무자 회의에 참석한 단위들 중 총선 전 합당 의지를 밝힌 사회당과 우선적으로 합당 논의를 진행하기로 대표단 회의에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진보신당, 3월 당 대회서 최종 확정

이에 대해 진보교연 공동대표인 김세균 교수는 "진보신당과 사회당의 합당은 총선을 위한 긴급 대응이자 제대로 된 좌파정당을 건설하기 위한 과도기"라며 "양당 간의 합당 논의와는 별개로 노동계를 비롯한 여러 조직이 참여하는 좌파정당 건설을 위한 연대회의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심재옥 부대표도 "사회당과의 총선 전 합당은 1단계 창당"으로 "총선 이후 노동계와 진보교연 등이 참여하는 2단계 창당으로 진보좌파정당 건설을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당과 합당 논의는 다음 주부터 실무회의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진보신당은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오는 30일 전국 시도당 원장회의에서 사회당과의 통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며, 2월 중순에는 전국운영위원회를 개최하여 사회당과의 양당 통합에 대한 당론을 확정한다. 진보신당은 이 같은 일련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3월 초에 열리는 당 대회에서 사회당과의 합당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이 같은 사회당과 선통합에 대해 진보신당 내부에서는 이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우선 통합에 반대 의사를 밝힌 한 관계자는 "선거를 앞둔 절박함은 이해되나 과거 진보신당이 일정에 쫓겨 공유 과정없이 진행했다며 3자 원샷 통합을 비판했던 행보를 우리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부의 충분한 논의와 검증 과정 없이 통합을 서두르는 것은 오히려 이후 제대로 된 진보 좌파 통합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직 통합에는 비용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과연 그 비용 대비해서 얻는 효과가 클 것인지도 제대로 판단해야 되는데, 그럴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해 통합이 총선에 주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그럼에도 지도부의 판단을 이해한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당 중요 변수 안돼

하지만 이 같은 반대 의견이 있지만 양당 간 선통합 안건은 진보신당 내부 의사 결정과정을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 의견을 가진 쪽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과거 독자파 대 통합파 구도처럼 첨예한 논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 이런 태도의 이면에는 사회당 변수가 전체 판에서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며, 총선을 지난 후 결과에 따라 다시 한번 진보정치를 포함한 정치판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으며, 그 이후를 대비하는 포석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회당 조영권 대변인은 “진보신당이 사회당과의 총선 전 통합을 결정한 만큼 조만간 실무자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통합 형식은 당대당 통합으로 진행하고, 당명과 강령에 대해서는 실무자 회의를 통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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