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기자들 제작거부 “조롱받는 뉴스 못참겠다”
    By
        2012년 01월 25일 11:38 오전

    Print Friendly

    편파보도와 친정부 편향뉴스에 저항해 뉴스책임자 사퇴를 촉구해온 MBC 기자들이 25일 새벽 6시부터 전면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150여 명에 달하는 기자들이 한꺼번에 뉴스제작에서 빠짐에 따라 MBC는 <뉴스데스크> 방송시간을 대폭 줄이는 등 각종 뉴스와 뉴스프로그램에 심각한 파행을 빚을 전망이다.

    MBC 기자회(회장 박성호) 비상대책위원회와 카메라기자 모임인 MBC 영상기자회(회장 양동암) 소속 기자 150여 명은 이날 무기한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가 모든 업무를 중단했다. 이들은 이날 아침 8시부터 MBC 보도국과 로비에서 출근길 시위에 나서, 뉴스 신뢰도 회복을 위한 전면적 인사쇄신을 촉구했다. 이날 참가한 기자들의 규모는 대략 130명 가량에 이르는 등 제작거부 참여에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기자들은 “현안외면 본질회피 신뢰추락 불러왔다”, “조롱받는 우리뉴스 더 이상 못참겠다”는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MBC기자협회 소속 기자 100여 명은 설 연휴가 끝난 25일 아침 8시 20분부터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 로비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박성호 기자회장은 이 자리에서 “시작이 중요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은 기자들이 참석해줘 걱정할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싸워나가자”고 강조했다. 양동암 영상기자회장도 “여기까지 왔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의 절반 이상은 했다”며 “어차피 우리가 서서 기다리는 것 잘하지 않느냐. 얼마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힘내자, 분명히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회장은 이날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파국적 상황으로까지 간 데 대해 마음이 무겁다, 뉴스하는 사람들이 뉴스를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라며 “이 사태까지 오기 전에 뭔가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랐으나 불통의 벽을 맞아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며 “좋은 뉴스 만들겠다고 나선 일이라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면서 우리 행동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내도록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작거부에 돌입하기까지 MBC 경영진과 보도본부 수뇌부는 아직까지 기자들과 별다른 접촉이나 연락을 해오지 않았다고 박 회장은 전했다. MBC 기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보도본부장이 있는 10층 임원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인 뒤 오후에는 지하 식당에서 기자 전체 총회를 개최해 사태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전체 250명 안팎의 MBC 기자들 가운데 차장급 이하 150여 명의 기자들이 제작거부로 빠짐에 따라 뉴스에는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메인뉴스인 MBC <뉴스데스크>는 25일부터 평소 50분가까이 하던 것을 15~20분 분량으로 대폭 축소 방송하고, 아침 <뉴스투데이>의 경우 26일부터는 10분만 방송하게 됐다. 저녁뉴스와 마감뉴스는 25일부터 아예 폐지된다. 라디오뉴스의 경우 앵커 없이 5분씩만 방송된다.

    MBC기자들의 피켓시위는 오전 9시까지 진행됐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