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쥐구멍’ 숨어야 할 박희태, 조중동도 버렸다
        2012년 01월 19일 09:3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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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의 상황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설 덕담을 나눠야 할 명절에 답답한 일이 하나, 둘이 아니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을 둘러싼 의혹은 알면 알수록 입이 떡 벌어지게 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사기극에 놀아나지 않고선….”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그렇게 비판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돈 봉투 사건에 대해 “기억이 희미하다”는 코미디보다 더 웃긴, 아니 슬프기까지 한 ‘개그’로 국민 분노지수를 자극하고 있다. 박희태 국회의장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이아몬드 게이트’라는 초대형 사건이 함께 터져나와 여론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박희태 국회의장 입장에서는 물에 빠졌는데 ‘다이아’라는 동아줄을 잡은 셈이다. 하지만 그의 운명을 바꾸긴 어려워 보인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쏟아지는 비난 여론 때문에 ‘쥐구멍’에라도 숨어야 할 처지인데 믿었던(?)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마저 그를 버렸기 때문이다.

    다음은 19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기사다.

    경향신문 <석패율·물갈이·개방경선 정치개혁인가 꼼수인가>
    국민일보 <‘우리’를 배려하는 아이로 변했다>
    동아일보 <"연 72억달러 이란 수출시장 중에 넘어간다">
    서울신문 <복제카드 피해 작년 79억원>
    세계일보 <뇌물이야 선물이야>
    조선일보 <인터넷·게임 중독 지능 떨어뜨린다>
    중앙일보 <‘다이아 스캔들’ 감사원이 키웠다>
    한겨레 <조중표 전 실장이 CNK 허위자료 외교부에 넘겼다>
    한국일보 <북한 급변 사태 대응책 미·중 처음 머리 맞댄다>

    "카메룬 광산은 애초에 부풀려진 거짓말"

       
      ▲중앙일보 1월 19일자 3면.

    “4억 2000만 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묻힌 카메룬 광산은 애초에 부풀려진 거짓말이었다. 오덕균(46) CNK 대표는 매장량을 부풀렸고, 조중표(60) 전 국무총리실장은 거짓 정보임을 알면서도 외교통상부가 보도자료를 내도록 거들었다.”

    중앙일보가 1월 19일자 3면 <오덕균, 매장량 뻥튀기…조중표, 외교부 보도자료 부추겨>라는 해설기사로 전한 내용이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을 둘러싼 사건은 알면 알수록 황당한 사건이다.

    동아일보는 1면 <"CNK 대표 주가조작, 803억 부당이득">이라는 기사에서 “오덕균 대표는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과 관련한 허위 보도자료 등을 언론에 배포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자신과 회사 임원인 처형이 보유한 주식을 팔아 803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라고 보도했다.

    한겨레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이 허위자료 외교부에 넘겨"

       
      ▲한겨레 1월 19일자 1면.

    대한민국의 국격을 논하기도 부끄러운 총체적 ‘부패 덩어리’, 그것도 최고위급 공직자가 개입된 사건이기 때문이다. 한겨레는 1면 <조중표 전 실장이 CNK 허위자료 외교부에 넘겼다>라는 기사에서 “외교통상부 차관 출신인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이 씨엔케이(CNK) 인터네셔널 주가 조작 사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조 전 실장이 넘겨준 허위자료를 바탕으로 씨엔케이가 막대한 매장량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채굴권을 확보했다는 보도자료를 만들어 발표했고, 발표 직후 씨엔케이 주가는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1면 <조중표·김은석씨 비서도 다이아주 미리 사 CNK 대표 등 허위자료로 800억 부당이득>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3면 <나랏일로 떼돈 벌 궁리나 하니…국민은 누구를 믿나>라는 기사에서 “CNK 주식을 매입한 공직자는 대부분 CNK가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현지 출장을 다녀왔던 정부기관 소속이다. 2010년 정부의 카메룬 자원 외교 출장(5월 9~11일)은 총리실의 당시 ‘박영준 국무차장, 김은석 외교안보정책관’ 라인이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조직적 축소 은폐, ‘센 힘’ 작용했을 것"

       
      ▲경향신문 1월 19일자 3면.

    정부가 주가조작 사기극에 뛰어들었고,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는 얘기다. 관련 공무원은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한겨레는 3면 <‘자원외교’에 눈멀어…정부가 ‘CNK 주가조작’ 도와>라는 기사에서 “외교부가 부풀린 보도자료를 발표할 때 지식경제부나 광물자원공사는 상당히 보수적인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정권 실세가 배후에 있다는 말까지 돌았고 민주당은 박영준 당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을 거론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최고권력층의 비호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는 얘기는 거꾸로 이번 사건의 엄중함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경향신문은 3면 <정태근 "카메룬 다이아 조직적 축소·은폐…’센 힘’ 작용했을 것">라는 기사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정태근 의원(48.사진)은 18일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업체인 씨엔케이 인터내셔날의 주가조작 의혹을 두고 ‘조직적으로 축소.은폐를 하려 한 데는 상당히 센 힘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외교부가 사기꾼과 손잡고 돈 강탈"

       
      ▲조선일보 1월 19일자 사설.

    감사원도 손을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감사까지 무마할 수 있는 ‘큰 손’은 도대체 누구일까. 중앙일보는 1면 <‘다이아 스캔들’ 감사원이 키웠다>라는 기사에서 “뒤늦게 감사에 착수한 감사원이 본감사를 마친 게 지난해 12월 16일, 결과 발표는 그로부터 한 달이 넘은 19일로 예상했다 매주 열리는 감사위원회에서다. 그러나 감사원은 이 사안을 일주일 뒤인 26일 감사위에 부의한다고 18일 밝혔다. 정치적 파장을 의식한 ‘정치감사’라는 비판이 야권은 물론 정부 내에서도 나오는 이유다”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정부가 ‘다아이몬드 주가 조작 세력’과 손잡았었나>라는 사설에서 “대한민국 정부 전체가 사기극에 놀아나지 않고선 벌어질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외교부는 첫 보도자료 발표 후 얼마 지나 CNK 광산에 다이아몬드가 별로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8000원대까지 떨어지자 작년 6월 다시 ‘카메룬 정부가 매장량을 인정했다’는 해명자료를 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이쯤 되면 외교부가 사기꾼과 손잡고 선량한 투자자들 돈을 강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주식 시장길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사기를 치더라도 자기나 가족·친지 명의론 주식을 사지도 않는다고 한다”면서 “물정 모르는 외교부·총리실 사람들이 덜 떨어진 욕심을 부리다 자기 신세 망치가 나라 망신시키고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기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박희태 버티기에 언론 융단폭격

       
      ▲세계일보 1월 19일자 3면. 

    대한민국 국회의장 신세가 참 처량하다. 아니 뻔뻔하다. 대한민국 국격 추락은 정부는 물론 의회도 예외가 아니다. 도덕적으로 완벽하다는 정권의 핵심 실세들의 현실 때문이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돈 봉투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란 관측과 달리 일단 버티기에 나서자 속이 타는 쪽은 한나라당이다. 세계일보는 3면 <고개만 숙인 박희태…쇄신 바쁜 한나라 ‘속탄다’>라는 사설에서 “전국의 ‘설 밥상’에 ‘박근혜 비대위’의 쇄신그림 대신 돈봉투 사건이 차려져 여당에 불리한 여론이 조성될 공산이 커졌다. 더구나 검찰이 현직 국회의장을 직접 상대하는 데 대한 부담을 느껴 수사가 늘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언론은 박희태 의장을 비판하는 사설을 일제히 쏟아냈다. 경향신문은 <입법부 수장답지 않은 박희태 의장의 처신>이라는 사설에서 “이미 정치적 생명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는 그가 불출마 선언에 따른 효과를 노렸다면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처사다”라며 “박 의장으로선 어떻게든 의장직 뒤에 숨어 난국을 돌파해보겠다는 심산인지 모르겠으나 이를 납득할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박희태 의장, 버틸수록 나락은 깊다>라는 사설에서 “박 의장 자신은 법의 칼날을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명예도 의리도 품격도 져버린 정객으로 깊이 추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박희태 의장, 비겁하고 추하다>라는 사설에서 “온갖 비난 속에서도 외국에 머물다 돌아온 데 대한 미안함도, 국민들의 궁금증에 성실히 답하겠다는 겸손함도 없었다. 회견의 내용과 형식 모두 오만하고 무성의하기 짝이 없었다”면서 “박 의장은 마지막까지 헛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니 부질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 "박희태, 정권 신뢰 더 추락시킨다"

       
      ▲동아일보 1월 19일자 사설.

    조중동도 박희태 의장 사퇴에 힘을 실었다. 박희태 국회의장을 털고 가지 않으면 여권에 큰 부담이 될 것이란 판단도 깔려 있다. 동아일보는 <정권 신뢰 더 추락시키는 박희태 의장의 ‘어물쩍’>이라는 사설에서 “하루라도 빨리 의장직을 내놓고 검찰 수사에 당당히 응하는 것만이 국회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유감스러운 박희태 의장의 버티기>라는 사설에서 “여야가 사퇴결의안을 처리해버릴 경우 명예는 또 다시 떨어지고, 의장실에 앉아 버티기도 어렵게 된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선일보는 박희태 의장이 계속 버틸 경우 예고된 앞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박 의장, 총선 불출마는 사죄도 책임지는 자세도 아니다>라는 사설에서 “박 의장이 계속 버티면 검찰은 한나라당과 박 의장 주변 사람들을 계속 검찰로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그러다 박 의장 본인이 검찰청사로 발걸음을 해야 하는 날이 올 것이고 그걸로 한나라당의 총선은 끝이다. 일반 국민에게도 이런 앞날이 훤히 보이는데 박 의장 같은 원로 정치인에게만 이게 보이지 않는다면 그게 한나라당의 운명”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영덕-포항 해저터널, 정권 특혜 논란"

       
      ▲국민일보 1월 19일자 1면.

    한편, 국민일보는 1면 <‘영-포 해저터널’ 특혜 논란>이라는 기사에서 “경북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가 육지 쪽으로 계획된 기존 노선에서 영일만을 해저터널로 가로지르는 새로운 노선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9.1km에 이르는 해상구간 사업비만 1조1400억원에 이르고 기존노선보다 사업비가 3300억원이나 늘어 현 정권의 특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김종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세계일보는
    4면 <김종인, 이번엔 MB 자진 탈당 요구>라는 기사에서 “김 위원은 18일 원희룡 의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대통령을 억지로 퇴출시킬 수는 없다’면서도 ‘최고 통치자가 그 정도 정치적 감각이 없다면 상당히 문제가 복잡하다’고 꼬집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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