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과 미국, 권력과 지식인
    2012년 01월 07일 03: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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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우리는 중동과 미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다른 많은 국제 문제처럼, 한국에서는 중동 지역의 정세와 분쟁에 대해 잘 보도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지난 수십 년간 이스라엘이 수천수만의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할 때도 우리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40만이 넘는 팔레스타인 난민을 수용한 레바논이 두 나라의 관계에 끼여 어떤 지난한 역사를 겪어왔는지 아는 이도 많지 않다. 그저 중동은 근본주의자들끼리 시도 때도 없이 종교 분쟁을 벌이는 위험한 땅으로 여겨진다.

우리가 왜 이런 인식을 갖게 되었을까? 중동의 위기는 누가 조장하고 유포하는가? 바로 미국과 그를 따르는 동맹국들이다. 물론, 그중에 한국 역시 포함된다.

2006년 5월, 레바논의 수도에 있는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의 초청으로 촘스키 부부가 레바논에 발을 디뎠다. 노엄 촘스키는 수십 년간 『해적과 제왕』, 『절망의 트라이앵들』과 같은 책을 집필하며 중동과 미국의 관계를 비롯한 중동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두었고, 미국의 제국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해왔다.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에게는 촘스키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겠지만, 핍박받는 중동의 대중들에게 그는 희망과 위안을 주는 몇 안 되는 미국인(이자 유대인)이었다. 그런 촘스키가 실제로 그 뜨거운 땅을 방문한 것이다.

촘스키는 레바논에 머무는 동안 여러 차례 강연을 하고, 인터뷰를 하고, 헤즈볼라(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최대 교전단체이자 정당조직) 지도자와 대화했다. 그리고 수많은 레바논 시민을 만났다. 촘스키는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이 책은 촘스키 부부가 레바논을 방문한 기록이다. 레바논 대중과 함께한 강연과 텔레비전 정치 토크쇼 인터뷰에서 촘스키는 중동 분쟁과 미국의 관계, 전 세계를 파멸로 이끄는 현재의 위기와 그 극복 방안, 거대권력에 맞선 지식인의 책무 등 다양한 주제를 통찰력 있게 풀어내었다.

미국 정책은 과거 몇십 년 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끈질긴 연속성’을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모든 대통령이 ‘정신분열증 증상’을 보인다는 겁니다. 이들은 민주주의가 미국의 전략에 도움이 되고 경제적인 이익을 불러올 때만 그것을 지지합니다.

… 정부가 하는 말은 모두 그럴듯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한 말을 실행에 옮기도록 압박해야 합니다. 그러기를 거부하는 정부는 우리 손으로 바꿔야 해요. 역사적으로도 있어왔던 일이죠. 그렇게 해서 자유와 권리를 점차로 늘려가야 합니다. 자유와 인권은 민중의 투쟁으로 얻는 것이지 절대로 정부가 선물로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야 합니다. (126쪽)

                                                  * * *

저자 : 노엄 촘스키 (Avram Noam Chomsky)

미국 MIT대학 언어·철학과 명예교수이자 인스티튜트 프로페서(Institute Professor: 독립된 학문기관으로 인정되는 교수)이며, 인지과학 혁명의 주역으로 활약한 언어학자이자 철학자다. 어릴 때부터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그는 언어학자로만 머물지 않고 1960년대부터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피력하기 시작했다.

세계 민중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의 제국주의와 다국적 거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지배권력의 선전에 맞서 사람들에게 지적인 자기방어법을 제공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을 제시한다. 100여 권에 이르는 책을 썼다.

역자 : 강주헌

한국외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수학했다. 불어 전공자로서 영어권 학자인 촘스키를 연구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으며, 지적 자유와 거침없는 삶을 추구하는 열린 정신의 소유자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는 한편 ‘펍헙 번역 그룹’을 설립해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역자 : 유자화

성균관대 번역테솔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보건교사로도 일하면서 건강과 의학을 비롯하여 심리학, 철학, 과학,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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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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