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정당, 배타적 지지 유지할 것"
        2011년 12월 27일 03: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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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오는 1월 말 열릴 예정인 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라는 기존 정치방침을 바꿔 새로운 방침을 정해야 하는 상황을 앞두고, 노동계와 진보진영 안팎의 많은 관심과 함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영훈 위원장이 27일 "민주노총은 진보정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유지하면서 진보정당을 키워나가는 든든한 동반자이자 우군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홍 대표가 ‘배타적 지지 방침’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 "보수정권 심판과 사업장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특정 진보정당에 대한 민주노총의 비판적 지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특정 정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는 없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노조와 진보정당 일각에서는 사실상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민주노총 쪽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번 진보신당 홍 대표와 만난 후에도 사실상 통합진보당 지지라는 해석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는 완전히 잘못된 해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그리고 사회당을 진보정당으로 규정한 바 있다."며 "이 가운데 특정 정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간담회 모습(사진=고영철 기자) 

    이 관계자는 이어 "이쪽 정당이냐, 저쪽 정당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노총이 자기 중심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대의원대회까지 여러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내서 좋은 결론을 만들어 내는 것이 현재 지도부 고민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민주노총의 고민 중 하나는 민주통합당 측이 개혁 세력을 앞세워 노동현장을 파고드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라도 진보정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방침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의 또다른 핵심 간부는 "김 위원장의 기본적인 생각은 민주노총이 정치 방침 때문에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홍세화 대표 방문 당시) 배타적 지지 철회에 대해 동의하지 않은 것은 그럴 경우 사실상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민주노총은 ‘진보정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방침을 유지함으로써, 정당을 특정화시키는 데 따른 내부 균열을 사전에 막는 것과 함께, 혁신과 통합 등의 친노, 시민사회 세력과 통합된 민주통합당의 노동 현재 ‘개입’에 대해서도 방어선을 치겠다는 생각이다.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현재 통합진보당을 진보정당으로 볼 것인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4월 총선, 통합진보당 큰 역할 기대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어 "지금은 불가피하게 진보정당이 양립하는 현실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이러한 불안정한 상태가 극복"될 것이라며 "민주노총은 이전에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노동자 민중을 위한 진보정치를 성공시키는 데 이번 4월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1월 대의원대회와 관련 "민주노총이라는 조직에 다양한 의견들이 있고, 진보의 본성은 다양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그런 모습을 거북스럽거나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차이를 인정하면서 좋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 많은 동지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올바른 길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마음이 이심전심으로 통해서 통합진보당 색깔이 보라색이라고 하는데, 민주노총도 보라색으로 수첩을 만들었다. 보라색이 보통은 잘 안 어울리는, 고귀한 인권을 상징하는 색깔"이라며 "마음이 통한 것 같고,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두 조직 간의 긴밀한 관계를 예고했다.

    통합진보당은 노동자 위한 정당 강조

    이정희 공동대표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한국 정치에서 내는 것, 시작은 민주노동당에서 했다"며 "민주노동당을 시작할 때 그 마음 오롯이 통합진보당이 이어 나가면서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노동자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진 그런 생활을 해온 분들이 국회에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19대 국회에서 첫 시작을 그동안 개악되었던 노동관계법을 전면 재정비하는 것"과 "6월 국회에서 최저임금법을 개정해서 민주노총이 그 동안 애써왔던 국민들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심상정 공동대표 역시 "통합진보당은 그 동안은 정말 풍찬노숙하면서 우리가 이루려고 했던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실제 이제는 만들어보기 위해서,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탄생한 것"이라며 "통합진보당은 노동자, 서민, 특히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책임지기 위해서 탄생했다는 점을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께 다시 한 번 강조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또 "많은 동지들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서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합진보당은 바로 노동자 대중과 민주노총 조합원의 답답하고 고달픈 삶을 책임지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저는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민주노총 2012년도 투쟁과 사업에 대한 요구를 실현하는 것이, 통합진보당의 경우의 과제가 될 것"이라며 "대부분이 다 입법 과제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노동자와 농민, 일하는 사람들, 시민들의 연대 없이는 이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형성할 수 없다"며 노동계와 시민사회의 연대를 강조했다. 

    상견례 차원 방문,  깊숙한 얘기 없었다

    이날 간담회는 모두 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비공개 회의에서) 편한 분위기에서 덕담이 오갔다"며 민주노총 정치방침에 대해서는 "민주노총의 공식적인 입장을 확인했을 뿐 통합진보당이 특정한 요구사항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정호희 대변인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상견례 차원의 예방이었기에 특별히 심각한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예방차 민주노총을 방문한 것이며, 민주노총에서는 김영훈 위원장과 강승철 사무총장 및 주요 간부들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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