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언론 건설에 관심을 기울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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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2월 06일 03: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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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거전과 의회 활동의 필수병기 ‘대중언론매체’

내년 선거전에 승리하기 위해선 그에 필수적인 진보 언론매체를 강화하는 일이 시급하다. 우리가 선거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저들은 조중동과 같은 보수 일간신문 외에 KBS와 MBC와 같은 각종 대중매체의 스포트라인을 받으면서 뛰는데, 우리 진보진영 후보자들은 제대로 언론의 보도도 받지 못한 채 선거원들이 발로 뛰는 ‘조직력’에만 의존해 왔다.

그것은 전쟁에 비유하자면, 얼마 전 종식된 리비아 내전이 잘 보여주는 것처럼 현대전의 관건적 요소인 공중지원을 충분히 받는 적들에 맞서 지상군만의 전력에 의지해 싸우는 것과 같은 불리함이다.

진보언론매체를 시급히 건설해야 할 과제는 단지 내년 선거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선거 이후 진보진영 의원들이 국회활동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도 이는 절대로 필요하다. 그간 권영길ㆍ강기갑ㆍ곽정숙ㆍ이정희ㆍ조승수ㆍ김선동 등 우리 진보의원들이 국회에 나가서 아무리 열심히 발언하고 몸싸움을 벌여도, 현 시중 대중매체들은 그 소식을 대중에게 올바로 전달하기는커녕 의도적으로 ‘폭력적’인 장면만을 뽑아내서 집중보도할 뿐이었다.

우리 진보의원이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을 불러내어 질책하는 발언이나 재벌 관계자들의 뻔뻔한 답변내용들은, 그것을 상세히 소개하고 폭로하는 신문과 방송들이 없는 관계로 광범한 노동자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채 번번이 묻혀 지고 말았다. 이렇듯 현재 우리 진보진영의 국회 활용 전술은 진보언론매체의 취약함으로 인해 심각하게 그 효율성이 저해 받고 있다.

2. 진보진영 ‘여론형성 공간’의 부족문제

뜻있는 사람들은 지난 진보대통합 과정과 진보신당 내 독자파와 통합파 간의 논쟁 과정을 보면서 느낀 바가 많을 것이다. 현재 진보진영 내에는 이 같은 우리 운동의 긴급한 현안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장이 너무도 협소하다.

당시 <레디앙>과 같은 진보 인터넷 매체가 있었기에, 그나마 이를 통해 나름대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매체의 속성 상 그것에 실린 글들의 폭과 깊이에 있어, 그리고 대충 읽고 지나갈 수밖에 없는 인터넷 글의 한계 때문에 논쟁을 대하는 독자들의 책임성과 진지함도 제약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 같은 진지하고 복잡한 논쟁이 종이신문이나 이론주간지와 같은 ‘지면’을 통해 함께 진행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이러한 종이신문이 광범한 독자층을 이미 형성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러한 신문지면을 통해 진행되는 토론과 논쟁들은 일종의 책임성과 ‘공식성’을 더하게 된다.

선진노동자들과 진보대중들의 비상한 관심과 ‘감시’ 속에서, 이러한 논쟁은 최종적으로는 우리 진영의 행동통일을 강제할 일정한 ‘여론’ 형성을 촉진하게 된다. 이 여론은 곧 강력한 압력으로 작용하여 몇몇 정파들의 분파적인 행동을 견제하고 진보진영 내 통일된 대오의 형성을 촉진할 수 있게 만든다.

이 같은 대중언론매체를 통한 여론형성 과정은 현대 언론학이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 성과를 원용한 것이긴 하지만, 그러나 그 원리는 노동운동과 진보운동 내에서도 완전히 적용 가능하다. 앞으로 우리 운동은 지금보다 더욱 복잡한 정치국면에 부딪치고 이에 따라 더욱 심각한 노선 대립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금번 진보대통합 과정처럼 우여곡절과 커다란 시간적 소모가 요구된다면 아마도 우리 운동의 단합과 승리는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적들은 단일한 총사령부(청와대)의 지휘 속에 우리 보다 훨씬 기동성 있게 움직이며, 필요한 경우 전술의 유연한 전환을 수시로 할 수 있는 전투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운동이 다수 노동자층과 진보대중들을 망라하는 충분히 활성화된 진보언론을 보유한다면, 지난 통합논의 때와 같은 큰 시간적 소모를 피하면서 다수의지를 결집한 하나의 ‘통일된 방침’이 너무 때 늦지 않게 형성되도록 도와줄 것이다.

3. 노동자언론과 진보언론의 관계

그렇다면 지금 시기 한국진보언론을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 현 시기 한국 진보언론의 강화는, 우선 그 기본적인 매체형태인 ‘신문’을 놓고 볼 때, "노동자계급을 주요한 신문독자층"으로 삼을 때 가능하다. 이는 한국 진보정당의 발전사에 있어 민주노동당의 발자취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지난 80년대 후반 이후 몇 차례 실패만 거듭하던 우리 진보정당 사업은, 90년대 후반 들어 민주노총과 다수 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2000년에 비로소 민주노동당을 창설할 수 있었다. 그 후 2004년에는 최초의 진보 국회의원을 탄생시켜 한국 진보정당사업을 본격적인 괘도로 올려놓는데 성공하였다.

이 것은 지금 시기 ‘정당사업’과 같이 진보진영의 전략적 과제나 중대한 사업들은, 반드시 한국 변혁운동의 최대 주력군인 노동자계급을 주체로 참여시키는 가운데서 만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똑 같은 원리로, 지금 시기 "진보언론의 발전도 노동운동 발전에 기여하고 그 힘에 의지할 때"만이 성공할 수 있다.

때문에 진보언론은 노동자 독자층을 늘리는 것을 무엇보다 자기사업 발전의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공장 노동자’ 독자층을 획득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은 한국사회의 어떤 계층이나 집단보다도 진보언론의 가장 강력한 잠재적 지지층인데, 왜냐하면 이들은 일상적으로 자본가들의 착취와 억압을 온 몸에 받으면서 가장 치열한 투쟁현장의 한 가운데 서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들은 항상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각 정치세력들의 동향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며, 진보대통합의 진행 상황과 같은 진보운동의 최근 현황 소식, 다른 사업장 동지들의 투쟁 소식이나 전국 노동자계급의 연대소식, 농민운동과 학생운동 등 다른 계급의 투쟁소식 등에 목말라 한다. 이들은 현재 자신들의 이익을 전폭적으로 대변해줄 영향력 있는 진보언론의 출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 같은 잠재적인 막강한 독자층이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현재로선 그것은 ‘가능성’일뿐 막상 강력한 진보언론을 창출하는 사업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과거 1989년에 이태복씨가 <주간전국노동자신문>을 창간한 적이 있지만 진정한 대중언론매체로 까지 발전하진 못하였다.

지금은 <레디앙>ㆍ<매일노동뉴스>ㆍ<오마이뉴스> 등 인터넷을 이용한 진보언론매체들이 생겨나서 좀 더 다양해졌지만, 그러나 이들을 모두 합친다 하더라도 아직 주류 보수언론에 비하면 단지 조그만 일각을 담당할 뿐 다수 노동자층이나 진보대중을 포괄하는 데에는 거리가 많이 있다.

우선 현 시기 진보언론 건설을 위한 행보를 필자 나름으로 그려보자면, 당면한 선거전에 대비하여 진보정당이 당원확대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것과 발맞추어 현행 진보신문들도 자신의 독자층 확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예컨대, 민주노동당의 경우 노동자 밀집지역에 당의 현장분회를 두고 있는데, 현재 경남 함안의 한국제강, 경남 울주의 고려아연, 포항시 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와 현대제철노조 포항지부 등에 각각 15~30명에 이르는 현장 분회들이 조직되어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이다.

이제 선거철을 앞두고 민노당은 당 차원에서 이들 현장분회의 회원 확대에 더욱 힘을 기울이는 한편, 분회가 없는 곳에도 적극적인 분회설치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다. 이 때를 맞춰 민노당 기관지인 <진보정치>도 당의 현장분회 확대사업에 대한 지원과 자신 사업 발전의 일환으로, 현장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독자 확대사업을 적극 벌여나가는 것이다.

당 차원에서도 이들 현장분회들이 현장에서 <진보정치> 구독운동을 적극 벌일 것을 권장하고 의무화한다. 이렇게 정기구독자 모임을 조직하고, 함께 진보신문의 기사 내용을 토론하고, 자신이 몸담은 현장 내 소식을 기고하는 활동을 추진하는 등으로 당의 현장분회 활동을 당 기관지사업과 긴밀히 밀착시켜 나간다면, 현장분회와 당 기관지사업 둘 다 동시적인 활성화를 기할 수 있다.

진보언론매체는 이러한 노동자 독자층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도 현장 내 ‘노동자 통신원’을 조직하여 이들을 훈련하고 이들의 투고를 의식적으로 조직할 필요가 있다. 1912년 창간된 <프라우다>는 러시아 혁명적 노동계급의 최초의 합법 일간지였다.

이 신문은 1914년 1차세계대전 발발로 강제 폐간될 때까지 2년여 간 존속하였는데, 그 기간 중 총 17000여 편의 노동자통신을 게재하였다고 한다. 하루 평균 20여 편이 넘는 상당한 수자이다. 밑으로부터의 이 같은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조직하였기에, 엄혹한 짜르 전제정치 하에서도 혁명적 노동계급의 합법적인 일간지가 불가사의하게 2년여나 발행될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러시아 상황에 비한다면, 현재의 한국적 상황은 정치적 자유의 측면에서나 노동계급 수자의 방대함에 있어 노동자ㆍ진보언론 창출을 위한 훨씬 유리한 객관적 조건을 갖고 있다. 이러한 유리한 조건을 활용해서 우선 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 등과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몇몇 전략사업장들에서 ‘현장통신원’들을 탄생시키도록 해보자.

이는 우리 진보언론의 발전에 있어서나 노동운동의 발전에 있어서 볼 때 겉보기보다 훨씬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이들로부터 생생하게 전해지는 공장 내 상황과 투쟁소식, 사업장 내 선진노동자들이 활동하는 모습과 고민하는 문제들, 현장노동자들의 진보정당에 대한 바람과 요구 등을 담은 기사는 다른 어떠한 기존 언론매체도 다룰 수 없는 독보적인 ‘뉴스가치’를 지니게 된다.

이 같은 기사를 항상적으로 게재하는 진보언론매체를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언론매체로 간주하면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노동운동이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에 비추어 공장소식과 동향은 전체 진보운동 활동가들의 비상한 관심사를 불러 모을게 틀림없다.

4. ‘일간 노동자 정치신문’ 창간을 통해 ‘종합진보매체’ 건설로 나아가자!

이렇듯 처음에는 현존하는 진보정당의 기관지와 조직을 매개로 출발한 진보언론이지만, 이것이 노동자들과 전체 진보운동의 호응 속에 발전해 간다면, 우리는 점차 기존 조중동과 같은 보수언론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대항언론체계’를 형성해 갈 수 있다.

우선 시중 가판대에서도 사볼 수 있는 ‘일간 전국노동자 정치신문'(가칭)을 창설하는 것을 현 시기 진보언론 건설의 일차 목표로 삼는다. 여기서 신문의 명칭과 관련해서는, ‘민주노동당’ 당명이 의미하는 바처럼 노동계급이 사실상 우리 운동의 주력군이라는 의미에서일 뿐, 신문내용에 있어선 농민ㆍ빈민ㆍ학생ㆍ영세상인 등 전체 진보운동 각 영역의 소식을 모두 망라하는 일간지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 같은 ‘일간지’ 창간은 그동안 우리 운동의 최대 약점 중의 하나인 선전홍보 역량의 취약함을 메우는 획기적인 의미를 갖는다. 적들은 조중동 보수 일간지 외에 KBSㆍMBC 등 공중파TV, 그리고 각종 월간지와 주간지를 포함한 다양한 대중언론매체를 모두 손에 쥐고 막강한 언론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진보진영의 언론 역량은 턱없이 못 미치기에 매번의 선거전을 비롯해서, 일상적인 대중투쟁 및 진보의원들의 의정활동 등이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결정적 제약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평소 노동자들의 공장파업은 과거 쌍용차와 같이 처절한 투쟁지점까지 이르지 않은 한 아예 보도대상조차 되지 못한다. 얼마 전 끝난 300 여일의 김진숙 동지의 투쟁도 뜻있는 사람들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개인매체를 통해 소식이 전해졌을 뿐, 이를 ‘특별란’을 설치해서 매일같이 다뤄주는 신문이나 언론매체는 없었다.

진보진영은 이제 광범한 노동자 독자와 진보대중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현장에 직접 배달되고 또 가판대에서도 사볼 수 있는 ‘일간 노동자 정치신문’을 창간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신문 영역뿐만 아니라 월간지와 주간지 그리고 TV 등 ‘종합언론매체’를 건설하는 과제도 우리의 중장기 일정에 올려야 한다.

이 같은 전통적인 대중매체를 현재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최신 매체와 결합시킨다면 그 영향력은 배가될 것이다. 현재 1700만 명의 노동계급, 60여만 명의 민주노총 조직노동자, 17000여명의 언론노조 조합원, 그리고 7~8만 명에 이르는 진보정당 당원의 역량을 결집한다면 이 같은 진보언론의 창출은 결코 꿈이 아니다. 내년의 양대 선거의 승리와 궁극적 승리를 위해서 진보언론매체 건설에 적극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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