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어려워 휴업한다며 1백억 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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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1월 24일 04: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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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이 끝내 일방적으로 휴업을 강행한 데 이어 1백억 원을 예탁해 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것이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지부장 문철상)는 이에 대해 “불법적인 정리해고로 빚어진 갈등이 노사간 합의로 마무리 됐지만 경영진들의 회사 정상화를 위한 태도는 연일 헛발을 짚고 있다”며 회사에 노동자들의 생계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회사는 지난 21일 한진중공업지회(지회장 차해도)와 협의 없이 2백 명에게 “11월 22일부터 2012년 5월 31일까지 6개월 휴업 한다”고 공지했다. 그 뒤 회사는 채 5분도 되지 않아 회사는 지회에 휴업을 12월 1일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노조의 확인 결과 휴업 연기는 22일 KDB산업은행과 회사가 맺은 ‘한진중공업 건설조선 분야 협력업체 지원을 위한 동반성장 금융지원협약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협약은 “한진중공업은 1백억 원을 예탁하고 KDB산업은행은 1백억 원을 출연해 2백억 원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적시돼 있다. 또한 한진중공업의 협력업체들은 심사를 거쳐 기준금리 대비 2.24% 낮은 금리로 운영자금을 지원받는다는 내용도 협약에 담겨 있다.

   
  ▲지난 18일 한진중공업지회가 회사의 일방적 휴업추진 계획을 규탄하고 계획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유장현)

지회는 회사가 어려워서 집단휴업을 해야 하고, 이 경우 1년에 1백억 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경영진들이 뒤로는 1백억 원의 현금을 펀드조성에 쏟고 있다며 회사 행태를 규탄하고 있다. 지회는 “회사는 조선 물량을 시급히 수주하거나 필리핀 물량을 영도로 가져올 생각은 하지 않고 노동자들을 쥐어짜서 돈을 아낄 궁리만 하고 있다”며 △컨테이선 필리핀에서 영도로 이전 △노동자 생계마련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지회는 “이를 이행할 자신이 없는 경영진이라면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회는 또 “지난 3년 동안 회사가 어렵다며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 수많은 노동자들이 희망퇴직하거나 해고됐다”며 “해고되지 않은 노동자들도 3년 째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해 고통을 당해왔다”고 노동자들의 현실을 강조했다.

현재도 조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특수선 부문을 제외한 3백 여 명의 노동자들은 월 120만원에 불과한 월급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회는 “휴업을 할 경우 평균 40대 노동자들이 월 1백만 원 안팎의 휴업수당으로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생존의 고통으로 내몰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11월 21일부터 조업 중인 특수선을 제외한 수백 명 현장노동자들의 기약없는 휴업을 일방적으로 선포한 바 있다. 이에 노조와 한진중공업지회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조합 말살 음모 중단과 휴업과 관련한 성실 협의를 촉구했다.

* 이 기사는 금속노조 인터넷 기관지 ‘금속노동자’(www.ilabor.org)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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