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시대를 돌파할 지구적 전망
    2011년 10월 30일 10: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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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2011년 9월 세계 금융의 심장 월가에서 “1%의 탐욕, 99%가 막자”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탐욕스러운 금융자본에 대한 항의로 촉발된 월가의 시위가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 전 세계 여러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2008년의 금융 위기와 더불어 월가 점령 시위는 지난 30여 년 동안 군림해온 ‘신자유주의 지구화’ 시대의 몰락을 상징하는 징후로 보인다. 막강했던 시장 근본주의 교리는 치명적 금이 갔고 자본주의 패러다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의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한 시대가 저무는 지금, 흔들리는 신자유주의 체제를 극복할 새로운 질서는 어떻게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진보 진영의 젊은 이론가 장석준의 신간 『신자유주의의 탄생-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책세상, 18000원)는 신자유주의 ‘탄생’의 순간으로 되돌아가 이 물음을 마주한다. 신자유주의가 시작된 그때, 자본 주도의 지구화 세력이 일방적으로 압승을 거둔 것이 아니라 그에 맞선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었음을 밝히고, 그럼에도 왜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교훈을 추출함으로써 오늘에 필요한 해법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에 걸쳐 신자유주의가 처음 등장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을 ‘지구정치경제’적 시각에서 탐색한 이 책은 당시 지구 곳곳에서 신자유주의 지구화의 초기 흐름에 맞서 투쟁했던 ‘구조 개혁 좌파’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즉 1970년대 칠레,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에서 대의민주주의 형식을 존중하며 자본주의 극복을 고민했던 ‘탈자본주의 구조 개혁 노선’의 ‘성공과 패배’의 기록을 통해 신자유주의의 역사를 새롭게 독해한다.

이 독법은 신자유주의와 그 지구화 과정이 단순히 경제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생활 세계-국민 국가 -지구 질서’라는 정치의 세 층위를 가로지르며 전개된 거대한 정치 변동이었음을 밝히는 것이기도 하다.

1970년대의 신자유주의적 정책 전환 과정을 개별 국가가 아닌 지구 질서의 변동이라는 맥락에서 다루고 있는 이 책에 따르면, 결국 신자유주의 지구화는 피할 수 없었던 필연적 현상이 아니라, 정치적 결정에 따라 충분히 ‘저지’할 수 있었던 사건이다.

   
  ▲책 표지. 

저자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자본주의의 핵심 구조인 생산 수단의 소유, 경영 문제에 도전하고 대중 운동을 발전시켜 계급 세력 관계 자체를 바꾸”고자 했던 구조 개혁 좌파의 과제를 계승하되, 국민 국가의 정치에 갇혀 생활 세계의 권력 관계를 제대로 바꾸지 못했던 한계를 뛰어넘어 ‘생활 세계-국민 국가 -지구 질서’를 결합하는 새로운 정치 형태를 만들어낼 것을 제안한다.

신자유주의가 역사적 전환기에 선 지금, 이 책은 우리 시대의 문제를 분석·전망하는 데 필요한 지구정치경제적 시각과 함께 위기의 시대를 돌파할 새로운 ‘정치’에 대한 전망을 열어줄 것이다.

이 책은 GPE(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총서 2권으로 기획된 책이며 총서 1권 『비그프로스, 복지국가와 잠정적 유토피아』(홍기빈, 책세상, 19000원)와 함께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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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장석준

정치사회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에 안토니오 그람시를 평생의 사표로 삼고 줄곧 진보정당 운동에 참여해왔다. 주로 진보정당의 정책 및 교육 부서에서 활동했으며, 진보신당 부설 상상연구소 연구 기획실장을 역임했다.

21세기 대안은 결국 민주적이고 생태적인 사회주의에 있다고 믿으며 지구 자본주의 질서의 균열과 격동의 조짐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으려 한다. 이와 관련된 여러 주제들 중에서도 특히 자본주의 국가-시민 사회와 변혁 정치, 세계 좌파 정당들의 역사, 탈자본주의 대안 사회 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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