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세대 반란…한나라·조중동 패닉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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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0월 27일 08:4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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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후보 박원순이 승리했다. 서울시민들은 압도적으로 박원순을 지지했다. 이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그리고 서울은 크나큰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10·26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눌렀다. 27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개표결과 박원순 후보가 득표율 53.4%(215만8476표)를 얻어 46.2%(186만7880표)를 얻은 나경원 후보를 7.2%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종일관 박원순 후보 검증에 열을 올렸던 조중동은 박 후보 승리를 두고 “여야 모두 굴욕” “천안함 의심하던 참여연대 출신” “노무현을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다소 엉뚱한 평가와 주문을 내놓기도 했다.

다음은 27일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시민후보 박원순 이겼다>
-국민일보 <시민운동가에 거대 여당 침몰>
-동아일보 <성난 2040, 정치판을 탄핵하다>
-서울신문 <서울 ‘시민 박원순’ 택했다>
-세계일보 <정치신인 ‘박원순의 반란’…정계 빅뱅>
-조선일보 <20~40대, 박원순 압도적 지지>
-중앙일보 <정당정치, 쓰나미 덮치다>
-한겨레 <서울민심 ‘한나라 심판’…“시민이 권력 이겼다”>
-한국일보 <여당에 등돌린 서울민심 변화를 택했다>

나경원 강남 3구·용산구 외에 모두 박원순에 져

투표 결과 역대 서울 표심에서 한나라당이 완전히 패배했음이 드러났다. 한겨레는 “두 후보 사이의 7% 표차는 지난 3차례의 대선 결과와 비교할 때 서울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참패로 기록될 만하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서울 민심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1997년 대선 때 서울에서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표차는 3.9%포인트였고, 2002년 대선에선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6.3%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표차는 28.7%포인트였다.

이날 밤 개표 결과 나 후보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만 박 후보를 앞섰다. 나 후보는 지역구인 중구에서도 47.7%의 득표율에 그쳐 박 후보에게 뒤졌다. 반면 박원순 후보는 관악구에서 63.8%, 금천구에서 58.4%, 마포구와 성북구에서 각각 57.4%와 57.3%를 얻는 등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나 후보를 앞섰다.

방송 3사 출구조사의 세대별 득표율 분석에선 박원순 후보가 20~40대에서 몰표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 후보는 20대에서 69.3%, 30대에서는 75.8%, 40대에서는 66.8%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나경원 후보는 50대와 60대에서 각각 56.5%와 69.2%의 지지를 받았다.

박원순 “시민이 권력을,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26일 밤 안국동 캠프에서 개최한 당선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선택했다. 시민은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며 “시민의 분노, 지혜, 행동, 대안이 하나의 거대한 물결을 이뤄내 승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통합과 변화의 길에서 함께 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시민사회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연대의 정신은 시정을 통해 구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과 복지 중심의 시정이 구현될 것이다. 제일 먼저 서울시의 따뜻한 예산을 챙기겠다”며 “보편적 복지는 사람 중심의 서울을 만드는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개표가 30%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은 26일 호부 11시 일찌감치 패배를 시인했다. 그는 “정치권이 더 반성하고 더 낮은 자세로 나아가라는 뜻으로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말을 이어가다 울먹이기도 했다. 개표결과 나 후보는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만 박 후보를 앞서는데 그쳤고,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에서도 박 후보에 뒤졌다.

시민정치의 승리…이명박 정권 삼진아웃 시키다

한겨레 성한용 기자는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 “한나라당은 지난해 지방선거부터 이번 선거까지 세차례 패배함으로써 ‘삼진아웃’을 당한 꼴이 됐다”며 “특히 이번 서울시장 선거 패배는 치명적”이라고 평가했다.

‘친이명박’-‘친박근혜’ 세력이 모처럼 힘을 합쳤고, 보수 성향 언론 및 시민단체, 대형교회까지 힘을 몰아줬는데도 비교적 큰 표차로 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변화를 거부하고 현재 시스템을 유지한다면, 내년 4·11 국회의원 선거, 12·19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성 기자는 내다봤다.

경향신문은 “이번 선거에서는 ‘시민정치’가 ‘정당정치’를, ‘정권심판론’이 ‘안정론’을 이기면서 시민들의 변화 요구가 표출됐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젊은층의 자발적 선거운동이 투표를 견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분석했다.

   
  ▲경향신문 10월 27일자 1면

경향은 또 “민생위기에 대한 분노가 표출한 것”이라며 “양극화가 심화된 속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와 고가의 피부숍을 다닌 기득권층에 대한 질타였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선거도 힘을 발휘하지 못한 벽이 민심 속에 자리잡은 ‘불통’ 국정을 향한 심판론이었으며, 임기 말 여권의 국정운영 틀과 방향을 바꾸라는 메시지라고 경향은 규정했다.

오만의 정권을 심판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오만한 권력과 정치에 대한 심판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그 누구보다 패자인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본질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500만 표 이상의 압도적 지지로 이 대통령을 당선시켰고, 한나라당에 과반수 의석인 153석을 안겨주었던 민심이 떠난 이유는 오만한 인사, 야당은 물론 당내 비판마저 외면한 소통부재의 정치, 양극화를 심화시킨 성장 중심의 국정기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않는 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한나라당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한국일보는 내다봤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한국일보는 “야권 연대가 힘을 발휘했지만, 서울시장 후보도 내지 못한 제1야당이 그대로 유지되기는 어려운 형편”이라며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빨려들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서 시민사회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자칫 분열만 노골화하고, 새로운 시대정신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외형적 통합에만 그친다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한국은 지적했다.

   
  ▲한국일보 10월 27일자 1면

“좌파 세력의 등장, 왼쪽엔 천안함 믿지못한…” “민주·한나라 모두 굴욕?”

시종일관 박원순 당선자에 대한 의혹검증과 공격에 나섰던 조중동의 보도태도 역시 눈길을 끈다.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 제목을 “20~40대, 박원순 압도적 지지”라고 적고, 선거결과에 대해 “1995년 광역단체장 선거가 시작된 이래 무소속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박 후보 개인만의 승리가 아니라 그를 지원한 좌파 시민단체 세력이 정치 전면에 등장한 것을 의미한다”고 폄훼했다.

조선은 이어 “지난 9월 초 불어닥친 ‘안철수 바람’이 ‘정당정치의 위기’를 예고했다면 안 교수가 지지한 박 후보의 당선은 그 위기가 현실화했음을 의미한다”며 “후보 단일화 경선에 져서 서울시장 후보를 아예 못 낸 민주당이나 박근혜 전 대표를 앞세워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패한 한나라당이나 민의를 수렴하는 기능이 크게 고장났다는점이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난데없이 천안함 타령을 하고 나섰다. 조선은 서울시민이 시민운동가로서의 박원순 얼굴 밖에 모른다며 “그의 오른쪽엔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해온 민변이, 그의 왼쪽엔 UN에 천안함 사건의 정부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의견서를 보낸 참여연대가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1면 머리기사 제목을 “정당정치 쓰나미 덮치다”로 쓰고,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당의 영입 제의를 뿌리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은 정당정치에 굴욕을 안겨준 일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일보 10월 27일자 1면

중앙은 “지난달 6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양보로 범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박 후보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본선에서 한나라당 나 후보를 제압했다”며 “정치권에 발을 디딘지 50일 남짓밖에 안 된 박 후보가 신민당(1961년 창당)과 공화당(1963년 창당)의 맥을 일부 잇고 있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를 차례로 누름에 따라 정당정치는 기성 정당들에 실망한 ‘민심의 쓰나미’에 휩쓸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중앙은 박원순 당선자에 대해 사설에서 “박 시장은 이제 특정 NGO나 정치집단의 대표가 아니라 서울시민의 대표”라며 “반대표를 던진 유권자의 마음도 헤아리며 시정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은 “특히 이념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신중해야 한다”며 “무상급식에서 대중교통요금 인상까지 어느 하나 민감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우려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서울시장이 현실정치에 개입하다 보면 시정은 뒷전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박 시장은 진보좌파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됐지만 좌우 편 가르기나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세력에 대한 배척으로 우리 사회를 더 분열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는 그러나 난데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반면교사로 삼는 것이 좋다”.

정치권 대격변…여권 자중지란, 신당 창당론

서울시장 보선에서 야권승리·여당 패배가 현실화함에 따라 정치권은 대격변에 휩싸일 전망이다. 한국일보 등은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 구도도 크게 요동치게 됐다며 한나라당 지도부에 대한 재보선 책임론이 분출하면서 여권은 자중지란에 빠지고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국정 장악력은 급속히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여권에서 한나라당 개혁론이 제기되고 야권 내에서 신당 창당론이 힘을 얻으면서 정계 개편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서울신문은 “패배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수도권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전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서울은 “선거 여왕 박근혜 전 대표가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선거전에 적극 나섰는데도 졌기 때문에 충격은 배가 됐다”며 서울의 한 의원의 말을 빌어 “혁명(분당)이냐, 혁신이냐의 갈림길에 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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