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목표 득표율 5%…탈당 유감"
        2011년 10월 13일 05: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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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4당대회 이후 통합연대의 이탈, 비대위 출범 과정에서의 논란 등 진보신당의 가을은 추웠다. 그리고 논란 끝에 진보신당이 내세운 구원투수는 김혜경 전 민주노동당 대표였다. 빈민운동의 대모에서 진보정치에 뛰어들어 헌신해오다 안식년 아닌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 김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재차 호출한 것이다.

    진보신당의 미래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여러 가지 논란과 어려움이 있지만 오는 11월25일 진보신당의 새로운 당 대표를 출범시킬 수 있도록 선거일정을 확정짓고 당을 추스리고 안정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역할에 대해 “새로운 당 대표단을 구성해 확실한 중심을 세우는 역할”과 “총선 초기기획”으로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연대에 대해서는 “조직적으로 이탈하고 탈당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은 해당행위”라면서도 “언젠가 다시 진보정치에서 만나야 할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진보신당이 혼란한 시기지만 잘 극복해 당을 중심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바 없다”며 “진보신당에는 새롭고 능력있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12일 오후 진보신당 당사에서 진행되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 *

    –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맡았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소회와 각오는?

    = 갑자기 할머니 노릇하다가(웃음), 손주들 보고 병원에 데리고 가고, 그런 역할을 하다가 비대위원장이 되었다. 내가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보니 산동네에서 빈민운동을 하면서 우리 자녀들을 키울 때 (엄마 역할을)하지 못했다. 내 중심으로 해왔고 민주노동당 대표할 때도 자식들이 내게 기대할 것이 없었다.

       
      ▲김혜경 위원장(사진=정상근 기자) 

    그런데 이제 아이들(자녀)이 크고, 진보신당에서 고문 역할을 맡게 되면서 안식년 식으로 나를 돌아보며 쉬려고 했다. 자녀들은 맞벌이를 하니 어린 손주를 내려와서 보살펴 달라 해서…. 아이들 어릴 때 돌봐주지 못해 부담이 있고 책임감도 있어 부탁을 하니 안 받을 수가 없었다.

    그동안의 당의 고문의 역할이라고 해야 상임고문도 아니니까, 중요한 회의에 구조적으로 들어올 수도 없고 거리도 멀고 해서 주중에는 청주에 있었고, 주말에 집회 정도만 참석을 해왔다. 그랬는데 이제 다시 (중앙 정치에)섰고, 실감도 나더라. 어제 공식적인 행사도 있고 오늘 국회에서 발언하고 인사해야 하니 당황스러웠다.(웃음)

    그러다보니 옛날 민주노동당 당대표를 할 때 무엇을 했나 생각해보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매일같이 집회에서 연설한 것 밖에 없는거다. 현장 있으면 같이 농성하고, 그게 민주노동당 당 대표로서 역할이었다. 안 그러면 선거에 대응하거나.

    비대위에서는 이런 일들을 안했으면 했는데 당장 상황이 떨어지니 안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당황스럽긴 해도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섰고 그러다보니 주어진 대로 당당하게 하자는 각오가 선다. 그야말로 청주에 가면 할머니고, 여기서는 비대위원장이다. 이중생활이 아직 적응 안 되지만 노력 하고 있다. 1주일에 3~4일은 서울에서 일정 소화하고 2~3일은 청주에서 애들 봐야 한다.

    – 비대위의 위상과 역할이 무엇인가?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까지 민심을 듣고 당을 수습하는 대장정에 나서겠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일과 그 기간까지의 한시적 당 운영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 사실 지금이 굉장히 엄중한 시기다. 책임이 무겁고 막중하다. 생각해보면 진보신당이 창당된 후 3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진보신당이 갖는 가치들을 정당으로서 펼쳐나가지 못한 상태에서 정치일정에 맞춰 선거를 계속 치렀다. 그러면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라는 화두로 당이 1년 넘게 논쟁을 해왔다.

    결국 지난 9.4당대회를 통해 (진보대통합 관련 안이)부결되었다. 이런 결정은 진보신당을 통해서 무언가를 더 해나가야 하지 않느냐는 뜻으로 본다.

    비대위는 비상체제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되어 있다. 우선 내년 정치 일정과 맞물려 준비해야 하고, 새로운 진보신당의 당 대표단을 구성해서 확실하게 중심을 세우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총선까지 당이 어떻게 대응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초기 기획을 잡아야 하지 않겠나?

    – 이른바 진보신당 내 통합파의 상당수가 당을 떠나고 있다. 노심조로 일컬어지는 주요 리더들은 ‘통합연대’를 만들어서 진보통합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주요 리더그룹이나 당직자들 그리고 평당원들이 당을 떠나는 이유가 사사로운 이해관계 때문으로만은 아닌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명백한 당론 위배, 당내 민주주의를 무시한 행위로 보일 수도 있다. 나중에 다시 만나자며 좋게 이별하는 모습도 있지만, 서로에게 준 상처는 깊다. 통합연대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 새로운 진보정당이 어떠한 모습으로 나갈지 당 내에서 지난 1년 동안 고민을 해왔다. 새 진보정당 추진방식을 둘러싸고 (집행부가 제출한 안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논쟁이 심각하게 벌어져왔는데, 9.4 당대회는 당이 조직적으로 현재는 (진보정당이 통합할) 상황이 아니라고 결정이 난 것이다.

    물론 외견상으로는 통합 반대 결정이 난 것이지만, 대의원들이나 당원들의 생각은 아직 때가 아니라는 판단과 우리가 가진 가치에 대한 올바른 선택의 입장에서 내려진 것이다. 그러나 통합연대를 추진하는 쪽에서는 진보대통합이 현 시대에 맞는 요청이라고 주장을 해오고 있다. 물론 서로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당은 공당이다. 사조직이 아니다. 공당의 조직적 결정에 대해 통합을 추진하는 동지들은 진지하게 이 문제를 더 논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여서, 조직 결정에 따라오는 것이 원칙이라고 본다.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양식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당의 중심적 역할을 했던 분들이 우선순위로 탈당을 한 점은 아쉽고 유감스럽다. 내가 원하는 결정이 아니라도 정당이 결정했으면 따라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크고, 지금 통합연대가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탈당시키는 모습은 옳지 않다.

    당 조직의 결정이 자신의 방향과 전혀 달라 개인적으로 탈당하는 분들도 물론 있을 수 있고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동반 탈당을)권유해 볼 수는 있다 하더라도, 조직적 결의까지 하면서 이탈하는 것은 일종의 해당행위라고 볼 수 있다. 1만 명의 당원들은 자신들의 의지로 진보신당의 틀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남아있는데 이를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신 만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입장은 아니다. 통합연대를 통해 새 진보정치를 하겠다, 새로운 진보의 재구성을 하겠다는 분들이 보수정치를 할 것은 아니니까, 그들도 그 자리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진보정치를 활성화시켰으면 좋겠다. 하지만 조직적 결정으로 탈당 유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 진보신당과 통합연대가 정치 조직으로서 지향하는 노선 가운데 같이 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게 뭐라고 보나?

    = 가치에 대해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실천방향인데 통합연대는 보다 넓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우리가 쪼그라드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세력화를 해야 한다. 우리는 분명한 가치관이 있다. 초창기 창당하면서 우리가 내세웠던 가치를 실현해야 하는 것이다.

    통합연대는 현실정치 쪽에 더 많이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정치에서 권력도, 세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하는지다. 영혼이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 우리가 펼치고자 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동자, 서민, 가난한 사람들을 보듬는 것이다. 그게 정당의 일이고 정치인의 일이다.

    그것을 진보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진보정치다. 통합연대도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외향적으로 세를 확장해서 크게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 속에서 힘을 누가 갖는 것인가? 정치인 몇몇이 권력과 카리스마를 갖고 하는 정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진보정치는 보수정치에서 흔히 쓰는 계파 형태로 가선 안된다. 가치 중심의 노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하면 통합연대 쪽 사람들에게 혼날지 모르겠지만,(웃음) 그렇게 얘기하고 싶다. 현실정치에 보여지는 인물, 권력 이런 것들이 (진보정치를)주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 진보정치가 내년에 국회의원 몇 명을 만들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고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도 많을 것이다. 그게 현실정치가 맞긴 한데 이를 통해서 민중들에게 얼마만큼의 권력을 돌려줬는지 자성할 필요가 있다.

    그 분들과는 오래 같이 지낸 동지들이다. 때문에 하루아침에 갈라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각자 서로 가는 길이 있고, 우리가 곧게 간다면 그들은 둘러가서 무언가 하겠다는 것이고, 그들이 곧게 가는 것이라면 우린 천천히 가도 우리 것을 해 나가면서 서민과 노동자들과 함께 실현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가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 통합을 원하던 사람들 중 적지 않은 부분이 진보신당에 남아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은 대의원대회 결정으로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당 내 통합력을 발휘하면서 진보신당 발전을 위해 현 단계에서 당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들이 무엇이라고 보나?

    = 사실 비대위 구성의 목적이 그런 것이다. 자신들이 통합을 주장해왔지만 조직의 결정에 따라 당과 함께 하겠다는 분들이야 말로 정말 훌륭한 동지들이다. 그런 분들을 당이 끌어안고 포용하면서 힘을 북돋아 주고 같이 해야 한다.

    양쪽에서 논쟁이 격하게 일어나다보면 말싸움도 하고 심지어 몸싸움도 하고, 그런 상처들을 많이 받지 않나? 내가 비대위원장에 앉게 된 것도 그런 상처 많은 당원들을 보듬어달라는 뜻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다니면서 이들을 끌어안아야 한다. 그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 진정 훌륭한 동지들이다.

    통합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조직 결정에 따라 그 시기를 늦추는 것이고, 그렇게라도 함께 가자는 것이 진정한 동지적 의식이다. 훌륭한 분들이란 생각이 든다. 그들과 이견을 좁혀 나가야 한다.

    – 진보신당이 내년 선거 기간을 거치면서, 그리고 그 이후까지 생존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새 지도부가 구성돼서 논의할 이야기이긴 하지만, 위원장으로서 내년 총선과 대선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 것으로 보나? 일각에서는 당의 존폐 문제까지 거론하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하는데.

    = 통합 논쟁도 사실은 내년 정치 일정과 맞물려 빠르게 진행이 된 측면이 있다. 통합은 부결되었지만 진보신당은 공당이니 일정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한다. 그동안 지역에서 준비해온 사람도 있으니, 그런 분들의 의지를 모아 빨리 총선 대응 결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일단 그동안의 논쟁이 마무리됐으니 진보신당파를 확실히 중심에 세워 총선 준비기획단을 출범시켜야 한다. 비대위에서도 그런 논의가 나왔다. 광역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총선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왔다. 물론 비대위가 그걸 다 할 수 없고, 당 대표를 뽑는 것이 중요하지만, 당이 지속적으로 총선과 대선 대비를 해야 한다.

    우선 총선 기획단을 발족하고, 구체적 계획을 잡아 비대위 기간 안에라도 전략을 짜야 한다. 후보로 나오려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을 더 힘 있게 지원할 수 있도록 만들고, 여권연대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 이번 서울시장 후보도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한 것처럼 선거판에서는 정책협의와 함께 후보단일화 연대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것은 지역별로, 그리고 중앙당 차원에서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 진보신당은 내년에 최대한으로 조직을 가동하고 최선을 다해서 정당투표를 받아내야 한다. 꼭 3% 이상을 받아야 하고, 목표를 5%까지 잡아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잡고 정당 투표를 통해서 비례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

    지역구도 야권단일후보를 지형으로 해서 한두 명 정도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진보신당이 그동안 너무 통합논의에 매몰되어 다른 일을 안 해왔는데 지금부터는 지역사업을 기반으로 하면서 다잡아나가야 한다. 진보신당 당원들은 모두 진보신당파다. 당 중심으로 새롭고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것들을 해봐야 한다.

    – 전임 집행부 당시에도 재정이 큰 문제였고 이제 원외정당이 되면서 국고보조금도 줄어들게 되었다. 총선 후보들을 지원하고 지역사업을 하려면 재정문제를 피할 수 없다.

    = 돈이라는 것은 어떻게 일하느냐에 따라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은 물론 돈 쓸 일이 많은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우린 당원들이 있다. 당원들이 살아있는 한 빚은 지더라도 운영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김혜경 위원장 

    우리 당원들은 무슨 일만 있으면 특별당비를 내고 그래왔다. 현재로서는 당이 재정사업을 위한 이벤트를 벌이기 힘든 처지다. 내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기본적인 것들은 당원들 스스로 공세적으로 하지 않겠는가?

    지금 진보신당에 남은 동지들은 진보정당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신뢰가 있다고 본다. 당이 어려워도 꿋꿋이 견디는 동지들은 믿음이 있다고 본다.

    그 속에서 당이 어떻게 살아나갈 것이냐는 당원들의 마음만 모으면 가능하다. 나 스스로를 돕기 위해서라도 내가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의지와 마인드가 있지 않겠느냐? 선거 때는 또 국고보조금도 나온다.

    선거라는 정치일정에 우리가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중심이 되어서 정치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모든 정치일정에 대해서는 공당이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맞는 정치일정에 대해서는 고도의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5~10년의 비전을 내놓고 거기에 맞춰서 해야 한다. 이번 총선은 그 가능성을 타진하고 총력을 기울이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지난 2008년 창당 후 곧바로 총선에 대응했다. 그리고 그 대응방식이 노횐찬과 심상정 둘만 놓고 한 것 아니었나? 작년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광역시도단체장에는 다 나간다는 것이 어떻게 진보정당 전략일 수 있는가? 선거 일정에 맞춰가는 것은 보수정당의 방법이다.

    그리고 지난해 출마했다가 상처받고 빚을 진 지도 역량들이 많다. 당은 이들을 어떻게 다독일 것이냐에 대해 고민했어야 했다. 그런 것 없이 선거 후 계속 통합을 밀고 나갔다. 머리는 앞서는데 몸이 못따라오게 된 것이다. 지역에서 힘들 때 누가 위로해줘야 하는 것이냐? 고문으로서 괴로운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 진심으로 안타까웠다.

    – 진보신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공동 선대본은 들어가되, 공동 지방정부 꾸리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방침의 배경을 일반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기 바란다. 선대본에 들어간 이유도 함께 설명해 달라.

    = 공동정부에 빠지는 결정은 아니다. 추후 결정이란 표현이 정확하다. 공동정부에는 장단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지금 당장 사인할 수는 없었다. 공동정부에 직접 들어가 나름의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밖에서 지방정부가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감시하고, 감독하고, 압력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어떤 것이 더 효율성 있게, 진보정당으로서 할 수 있는 모습인지는 판단이 필요하다. 어떤 지역에서 공동정부를 꾸려도 결국 진보정당에서 참여한 인사들이 그냥 지역에 인사만 하러 다닌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런 모습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에 대해서는 당이 차후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다.

    – 진보신당 대표 선거일정이 확정되었는데 김혜경 위원장께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본인 입장은 무엇인가?

    = 누가 나를 추천하나?(웃음) 내가 지금 상황에서 당 대표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내가 이렇게 나올거라면 예전 민주노동당 당 대표 안 그만 뒀다.(웃음) 중요한 것은 당이 비상 상태고, 비상 시기에 제대로 된 진보신당의 구심점을 만들 것이냐다.

    나는 비대위원장이 된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으로서는 (대표 출마)생각이 없다. 우리 당은 내가 보기에 새롭고 능력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동안 어떻게 보면 노심조가 장벽이었다. 그 분들 외에 진보신당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평가되었다. 그런 것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진보신당이 할 일이다.

    우리에게는 새롭고 진보성을 가진 일꾼이 많다. 나는 농담조로 하는 말이 있는데 국회의원 등 공직선거에 대해서도 정년제 하라는 것이다. ‘65세 이상 하지마’ 이런 것처럼. 나는 운동은 계속 할 것이고 그것이 내 일이라고 보는데 당 대표는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비대위원장 역할 충실하게 해서, 새로운 대표단이 들어설 수 있도록 자리매김이 내 역할이라고 본다.

    – 청주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듣고 있다. 근황과 건강 등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자다가 쥐가 좀 난다.(웃음) 허리 수술을 했고 무릎도 두 번 정도 수술을 했다. 하지만 건강에는 큰 문제는 없다. 월수금에 수영을 하는데 40분은 쉬지 않고 수영한다. 내 나이에 그렇게 수영하니 놀라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운동을 하고 나와야 하루를 산다. 그래야 혈액순환이 되고 그래도 혈액순환이 안되면 한 달에 한 두 번 침 맞으러 다니고 찜질도 한다.

    비대위 회의만 하면 쥐가 꼭 난다.(웃음) 집안에 있으면 왔다갔다 하는데, 계속 앉아서 회의하니까. 그래도 낮에는 멀쩡하다. 당이 무슨 일이 필요하다면 해야지, 청주에 있어도 충북도당이 부른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비대위원장 할 때까지 열심히 하려고 한다. 새로운 당 대표가 해야 하지만 지금은 전국적으로 다니면서 당원들을 만나 당 비전에 대해 당원들 의견을 들어야 할 때라고 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풍운지회(風雲之會)라는 말이 있다. 용이 바람과 구름을 통해서 좋은 기회를 얻는다는 말이다. 진보신당이 지금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보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좋은 기회다. 진보신당 당원들은 힘이 있고 지혜가 있고 슬기가 있는 분들이다. 어려운 정치풍토에서 진보정당, 진보신당 당원이 되었다는 것은 큰 의미다. 혼란한 시기지만 잘 극복해야 한다. 조금 기다려 달라. 달라질 것이다.

    국민여러분께는 진보신당이 창당될 때 했던 말이 있다. 국민들과 함께 해 나가는 진보정당으로서 정말 서민과 노동자, 어렵고 가난한 국민들, 장애, 소수자들과 함께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이다. 그 약속을 책임 있게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변화된 모습으로 진보신당이 나갈 것이다. 함께 해주시고 믿어 달라.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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