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 박원순 공동선대위 불참 선언
        2011년 10월 10일 02: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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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이 10일,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야권연대 정신에 부합하지 않게 구성되었다”며 “박원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 및 선거대책본부장 등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012년 총대선 전초전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 초반부터 야권연대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결과 브리핑에서 “상호 존중과 호혜라는 야권연대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선대위 구성을 수용하기 어려워 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 및 선거대책본부장 등은 맡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선대위 형식에 관계없이 ‘일하는 사람들의 선본’과 지역에서 박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의 이 같은 결정은 박 후보 선본 구성과 운영이 대부분 민주당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 후보 측은 지난 6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에 선임하고 상임선대본부장으로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아울러 공동대변인으로 민주당 대변인 출신의 우상호 전 의원을 선임했다.

    민주노동당 측에 의하면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에게도 선대위원장 제안이 있었으나 손 대표에 대해서는 ‘상임’이 부여돼 사실상 민주당 ‘아래’에 놓인데다가 지역 연락사무소 등도 대부분 민주당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군소정당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10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대위 위원장도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돼 있고, 선거 사무원들도 민주당이 대부분”이라며 “모양은 야4당 시민사회로 돼 있지만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의 협조를 얻기 위해 민주당의 요구대로 들어주는 양상”이라고 비판했다.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애초 합의할 때 공동선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는데 민주당이 스스로를 ‘상임’으로 밀어붙였다”며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박 후보 측이 이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난감한 처지에서 애초에 약속이 어그러졌기 때문에 우리는 상층의 선대위애서 빠지고 노동계와 같이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도 “선대위 구성만 놓고 보면 우리더러 민주당에 줄이나 서라고 하는 것으로, 이는 말이 안된다”며 “심지어 지역조직, 연락사무소까지 다 민주당이 맡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백의종군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이 이처럼 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철회된 것이 아니고, 지역 선대본에서 백의종군 형태로 뛴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야권 공동선대위 구성 합의가 파기된 것으로, 야권단일후보를 타이틀에 걸고 있는 박원순 후보 진영으로서는 난감해진 상황이다. 박 후보는 당장 10일 잡혀 있었던 민주노동당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이와 함께 강원도 인제군수자리를 둘러싸고 후보단일화에 실패한데 이어, 노원구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민주노동당 후보를 지지했다 철회하고, 다시 중앙당에서 무공천으로 수습하는 등 잇단 잡음이 발생하면서 이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상호 신뢰에 금이 간 만큼,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잡음으로 양 당 분위기는 싸늘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후보 측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고, 오해에서 쌓인 일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선대본 구성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고 참여 인사들이 많아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민주노동당과 얘기를 잘 해서 오해를 풀겠다”고 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은 현재로서는 다시 상층의 선대위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다시 선대위에 들어가는 것은 끝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시간이 많이 남은 것도 아니고 이미 들어가지 않고 현장에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해놓고 번복하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정성희 최고위원도 “(상황이 변화할)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이미 발표가 된 것이기 때문에 상층 선대본에는 참여하지 않고 밑바닥에서 박원순 후보의 지지를 조직하고 당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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