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위원장 아니면 '작당' 비대위?
    2011년 09월 22일 03: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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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내파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김은주 권한대행은 자신이 공동비대위원장을 맡거나, 이른바 ‘작당’ 등 강경독자파가 과반 이상되는 비대위를 구성해야 된다며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고, 이에 맞서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이용길은 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합리적 해결책 난망

나아가 김 권한대행은 비대위가 구성되더라도 차기 대표 선거 전까지 자신은 당의 부대표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꼬일 대로 꼬인 진보신당의 당 내 문제는 현재 수준에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김은주 대표 권한대행, 비대위 위원장으로 합의 추대된 이용길 충남도당 비대위원장 그리고 비대위원으로 예정된 장혜옥 진보신당 여성위원장 등이 만나 비대위 구성에 대해 논의했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들은 합의를 이르지 못하고 오히려 이견만 확인돼, 이용길과 장혜옥 두 사람이 비대위 위원장과 위원직을 맡지 않겠다고 말해 사태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세 사람의 말을 종합하면 21일 김은주 대행은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본인을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할 것과 그렇지 않을 경우 통합연대에 대항할 강력한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 관계자들은 후자의 경우 사실상 김은주 대행이 추천한 인사들로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고 전했다.

장혜옥 전 위원장은 21일 밤 진보신당 당 게시판을 통해 “비대위 위상과 역할, 견지해야 할 입장, 경로까지는 얘기가 잘 진행되어 나름 합의되어 갔지만 위원 구성 문제를 논의하던 중 난항이 생겼다”며 “김 대행은 비대위원장은 자신을 넣어 공동위원장으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모두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러자 통합(비대위 구성)은 좋은데 자신이 지지하는 강력한 위원들을 과반 이상 선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해 그것 또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며 “그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비대위를 꾸릴 수 있다고 주장해서 이용길 위원장과 나도 비대위원 추천 수락을 취소한다고 하고 헤어졌다”고 말했다.

이용길 "참으로 난감하고 부끄러운 일"

이용길 위원장 역시 22일 당 게시판을 통해 “인선 문제에 이르러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없었다”며 “비대위에 (김은주 권한대행이)참여해 (공동)위원장을 맡을 테니, (이게 받아들여질 경우)통합을 주장하던 시도당 위원장 일부를 포함한 비대위를 구성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강경독자파들로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두 경우 다 전국위를 통한 비대위 구성이 어려우며, 구성된다고 해도 당의 위기를 수습하기 어려울 것이라 반대했다”며 “김은주 대행은 임기말까지 부대표직을 사퇴하지 않겠다고 했고 본인이 사퇴하지 않고 비대위 위원장을 맡는 것은 물론, 인선에 관한 의지가 워낙 강하여 더 이상 논의가 불가능하였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참으로 난감하고 당 안팎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김은주 대행의 납득할 수 없는 상황 인식과 인선 구상을 도저히 수용할 수도 없고 그리되어서도 안된다는 판단으로 반대하였고 더 이상 논의가 불가능하기에 비대위위원장 수락을 반려하였다”고 말했다.

김은주 권한대행은 자신이 위와 같은 두 가지 제안을 한 것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김 대행은 당 게시판에 “권한대행이 포함된 통합적 비대위 구성 방안과 권한대행이 사퇴하는 것을 전제로 한 비대위 구성방안을 제시했다”고만 전했다.

이처럼 독자파 진영의 비대위 구성 합의가 무산되면서 진보신당은 더욱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통합연대가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진로와 관련된 논의를 벌일 예정인 가운데 남은 독자파들도 비대위 구성안을 두고 갈갈이 찢어진 셈이다. 때문에 25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가 구성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비대위 대신 권한대행 체제 연장?

김은주 권한대행 측은 자체적으로 23일 ‘당원 토론회’ 자리를 마련하고 비대위 구성을 논의키로 했고, 이용길 위원장 등 일부 광역시도당 위원장은 22일 김은주 권한대행이 배제된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각개행동에 나선 모양새기 때문이다. 

구 전진 측 독자파들은 김은주 대행이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소집하였으나 이것이 불과 전국위원회 1시간 전에 열리는 등 사실상 김 대행이 독자적으로 비대위를 구성하거나, 아예 권한대행 체제를 연장하려 한다는 것이 우려하고 있다.

구 전진 측 독자파의 핵심 관계자는 “비대위라고 하는 것이 대표단이 물러나면서 구성되는 것이고 비대위는 대체로 비대위원장으로 합의된 사람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인데, 본인이 비대위에 들어가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은 당의 상태와 비대위를 요구하는 당원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비상식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전국위원회에서 모든 것이 결정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은주 대행이 어떤 안을 제출하든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의 한 관계자는 “통합파 전국위원들이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김은주 대행을 옹호하는 전국위원들이 퇴장한다면 전국위 성원조차 안 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비대위 구성은 물건너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이 위기적 상황에서 비대위 구성조차 불투명한 채 혼돈스런 국면을 지나가고 있다. 걱정스레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점차 싸늘해져가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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