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함께 가는 길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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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9월 02일 02: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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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4일 vs 2011년 9월 4일.

전자는 진보신당 창당의 기폭제가 된 민주노동당 당 대회일이고, 후자는 진보정당 통합 여부가 결정될 진보신당 당대회일입니다. 우리의 선택이 진보정치 미래를 결정합니다.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우리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깊은 고민과 성찰을 통해 통합이냐? 아니냐? 하는 양자택일을 해야 합니다.

다양한 의견들

지금 통합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합당이 되어야 민주노동당의 우경화를 막고 외연 확대를 통해 진보정치의 미래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하고, 통합 반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통합이 무산되어야 진보정당의 우경화를 막고 명실상부한 진보정당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5.31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합의 이후 만난 당원들의 의견은 크게 분류하면 찬성, 반대 양론으로 귀결되겠지만 그 내용을 보면 다양합니다.

“양당 합의안이 부결되면 탈당하겠다” 민주노동당의 창당이후 민주노동당 당원이 되었으나 탈당과 진보신당 창당에 함께한 현장 노동자 당원의 입장입니다. “당대회에서 2/3 이상이 찬성하여 승인안이 통과되더라도 당의 결정에 함께하지 못하겠다” 진보신당 창당 이후 저의 권유로 입당한 전문직 당원의 입장입니다.

“진보정당의 성장을 위해 진보대통합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나는 함께 하지 않겠다” 진보신당 창당이후 자발적으로 입당한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당원과 자활후견기관에서 일을 하고 있는 당원의 입장입니다.

각자의 정치신념과 현실인식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에 기초한 입장이겠지요. 각자 타당한 근거와 명분을 갖고 나름 정리한 입장입니다. 하지만 저는 위의 어느 입장에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는 현존하는 진보정당 간 합당을 통해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가치와 노선은 치열한 내부투쟁을 통해 주류화 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그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저는 긍정적 전망을 갖고 있고,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세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는 정신으로 말입니다.

합의안이 통과됐을 경우

모두가 예견할 수 있겠지만, 만약에 9월 4일 당 대회에서 승인안이 통과된 이후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진보정당의 재편과 관련하여 사회당이 새 진보정당 건설에 함께 하지 않는다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그리고 진보진영 대표자 참가단체 회원 등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들의 입당 운동을 통해 9월 25일 새로운 진보정당이 창당되겠죠. 독자파가 주장하는 도로 민주노동당이 아닌 양당에 새로운 사람들이 추가되는 새로운 진보정당이 창당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9월 4일 이후,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 이후까지 민주노동당 당권파는 양당 합의문을 근거로 국민참여당과 통합 추진을 끈질기게 시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진보신당과 민주노총, 전농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국민참여당 통합 시도는 무산되고 말 것입니다.

셋째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새로운 진보정당은 야4당(민주당, 새진보정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의 반한나라당 선거연대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일정한 가치연대와 호혜존중의 원칙에서 대선과 총선에서 야권 단일후보 선출방안을 합의하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진보정당 내에서는 총선후보 선출과 관련하여 ‘선 조정, 후 합리적 경쟁’ 방식을 통해 총선후보를 공천할 것입니다. 대선후보는 당내 후보 선출 후 민주당 등과 선거연대 협상 결과에 따라 독자 완주 혹은 반한나당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합당 반대를 주장했던 당원들의 집단적 탈당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은 사회당 새로운 노동자 정당 추진위원회와 함께 새로운 노동자 정당의 창당을 추진할 것입니다.

합의안이 무산됐을 경우

만약 9월 4일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양당의 합의안 승인이 부결될 경우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민주노동당은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을 추진하여 9월말 늦어도 11월말까지 창당을 합니다.

이 정당(이하 민참당이라 하겠습니다)은 내년 총선 대선에서 민주당과 반한나라당 선거연대를 추진합니다.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단일후보로 지지하기로 하고 이를 빌미로 총선에서 일정한 지분을 인정받습니다.

그 과정에서 진보신당과 사회당은 선거연대의 대상에서 철저히 배제시킵니다. 그 결과 민참당과 민주당은 총선에서 원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켜 연립정부를 구성합니다. 이후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와 동일한 이념과 노선을 갖고 정권을 공동 운영합니다.

끝으로 진보신당 내부의 변화를 보면 통합파의 집단적 탈당으로 반쪽자리 진보신당으로 남거나 사회당 등과 새로운 노동자 정당을 창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당 지지율 확대나 총선에서 당선자를 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여 원외 내지 소수정당으로 존립합니다.

민주당과 민참당의 연립정부의 정책에 대항하는 대중투쟁을 조직하여 당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활동을 할 것입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일정한 지지를 확보하는 전략을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 함께 가는 길을 찾자

진보신당의 내부 변화를 보면 승인안이 통과되든 부결이 되든 진보신당의 분화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진보의 가치를 지향하는 세력을 유지 확대하기 위해 진보신당과 사회당 그리고 민주노동당 내 좌파그룹은 조직의 진로를 함께 하여야 합니다.

특히 진보신당의 당원들은 후퇴를 하더라도 조직적으로 함께 하여야 합니다. “갈사람 가고 남을 사람 남아라”가 아니라 “함께 가든지 함께 남자”고 해야 합니다. 서로에 대한 설득은 없고 각자의 갈 길을 향해 분열을 준비하는 지금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필자.

저는 민주노동당과 통합하고 진보진영 단체 회원들과 함께 새로운 진보정당을 창당하는 그 길을 선택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진보정당에서 진정한 진보정당을 열망하는 당원들과 함께 내부 투쟁을 통해 민주노동당 당권파의 패권적 행태와 편향적 친북활동을 혁신하고 극복해 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만일 새로운 진보정당에서 국민참여당과 합당으로 조직 진로를 결정하면, 또 대선에서 연립정부를 전제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방침을 정한다면 이 때야 말로 진보신당 출신 당원들은 이 방침에 반대하는 좌파당원들과 함께 조직적으로 탈당을 하는 것이 금번 대의원대회에서 승인안 부결과 분열이란 결과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합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는 그런 우를 범하시겠습니까? 새로운 진보정당이 국참당과 통합하고 연립정부를 추진할 것이 우려되어 명백히 예견되는 당의 혼란과 분열을 선택하겠습니까? 진보신당 대의원과 당원여러분 새로운 진보정당의 건설과 진보정당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그 길로 함께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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