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국 '10.26 대전'으로 급전환
        2011년 08월 26일 12: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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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장 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오는 10월 26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되었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최대의 빅매치가 열리는 것으로, 서울시장 선거의 향배에 따라 총대선의 승패는 물론 야권연대의 향방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는 주민투표의 결과에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 복지방향에 대한 서울시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결국 확인하지 못하고 아쉽게 투표함을 닫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투표에 모아주신 민의의 씨앗들을 꽃피우지 못한 것은 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복지 피해는 서민" 강변

    이어 “이번 주민투표에서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것 또한 오늘의 민심”이라며 “다만, 자신의 투표의지를 드러내기 어려운 환경에서 차마 투표장에 오지 못한 분이 계셨다는 소식이 안타까웠고 우리 사회에 만연된 편 가르기가 투표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막지 않았는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자성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과잉복지는 반드시 증세를 가져오거나 미래 세대에게 무거운 빚을 지운다”며 “표 앞에 장사 없고 유권자가 막지 않는다면 총선과 대선에서 선심성 복지공약이 난무하게 될 것으로 나의 사퇴를 계기로 과잉복지에 대한 토론은 더욱 치열하고 심도 있게 전개되길 바라며 그 재정의 피해는 평범한 시민들이라는 사실을 가슴에 새겨달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야권은 냉담하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오세훈 시장이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되어 안타깝지만 이를 자초한 것 또한 오세훈 시장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제라도 자신으로 인해 초래된 분열과 갈등, 사회적 비용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전시행정이나 읍소정치·연출정치는 통하지 않는다는 교훈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오 시장과 한나라당의 주민투표 소동으로 인한 서울시정 파탄의 책임을 묻는 것이 오 시장의 사퇴로 끝나서는 절대 안된다”며 “한나라당이 정치적 책임을 모면하려 한다면, 지극히 무책임하며 비겁한 행동으로 한나라당이 10.26재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고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 역시 “당연히 주민투표가 무산된 24일 저녁에 했어야 할 사퇴를 한나라당으로 인해 이틀이나 질질 끌었다”며 “또한 주민투표 결과 무상급식은 전면적으로 추진돼는 것이 당연한 절차임에도 서울시는 고집을 피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은 오만만 부리던 선출직 단체장의 ‘자기 탄핵’의 뒤끝을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반드시 야권 단일화해서 승리할 것"

    한편 오 시장의 사퇴로 10월 재보선이 확정되면서 정국은 급격히 선거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미 25일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바 있고, 박영선 정책위의장, 이인영 최고위원, 이계안 2.0연구소장, 김한길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진보진영도 진보대통합을 앞둔 상황이지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자천타천 후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이 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정희 대표, 김종민 서울시당 위원장, 이상규 전 서울시당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진보신당에서는 2010년 출마했던 노회찬 상임고문을 비롯, 신언직 전 서울시당 위원장, 박창완 전 서울시당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수호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도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중 노회찬 상임고문은 26일 <BBS>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도 확정하지 않았고 진보대통합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 고문은 “지난 번 선거에서도 패배한 사람으로서 서울 시민들에게 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 죄송함을 갚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방법이라도 선택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선거에 대한 반성, 성찰에 기초해 지난번과 같은 단일화 실패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드시 야권 단일화를 이루어 야권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X파일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인 노 고문은 아직 피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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