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청소노동자에 술값까지 배상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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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7월 07일 05: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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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가 청소노동자 투쟁과 관련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내역에 비상근무 교직원의 술값과 야식비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커다란 물의를 빚고 있다. 학교법인 홍익학원은 지난 5월 25일 서울서부지법에 이숙희 홍대 청소노조 분회장과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간부 5명을 상대로 농성 중 발생한 비용 2억8134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낸 바 있다.

   
  ▲기자회견 모습.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는 7일 홍대 정문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이 자리에서 박명석 지부장은 “홍익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장을 보면 참이슬 5병, 맥스 1.6L 피쳐, 떡볶이, 순대 등 교직원이 먹은 술값과 야식비까지 포함시켜놨다.”며 “정말 너무 뻔뻔한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이라 부르기 민망하다"

노문희 홍익대분회 조합원은 “농성 투쟁이 승리한 후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줄 알았다.”며 “어떻게 가난하고, 힘없는 우리같은 사람들을 상대로 이런 짓을 할 수 있는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홍익대 이사장께서 하루빨리 자신의 잘못을 깨우쳐서 학교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 동안 홍익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의 투쟁을 꾸준하게 지원해온 배우 김여진씨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의 농성 당시 외국 친구에게 자랑스럽게 설명해 준 적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번 홍익대가 하는 짓을 보면 창피해서 어디가서 얘기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말도 안되는 일 때문에 겁먹지 마시고, 꼭 힘내서 이기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대가 청소노동자에 교직원 술값까지 청구한 사실이 알려지자 6일 트위터리안들도 “대학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mopekemy), “사람의 탈을 쓴 짐승들”(jihoo1213)이라며 홍익대를 비난하고 나섰다. 한 트위터리안은 “학교냐 쓰레기통이냐”(minsoo0329)라는가 하면, “홍익대라고 불러야하는 것 아니냐”(goodfilter)고 반문하기도 했다.

서경지부는 정당 시민단체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어 20일에는 1천명 규모의 집중결의대회를 진행하고, 8~9월 중에는 ‘투쟁후원주점’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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