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당대회, 진보신당에 어떤 영향?
    2011년 06월 20일 05: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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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민주노동당 정책당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 최종합의안이 통과된 데 대해 민주노동당 측은 이것이 진보신당에 통과를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진보신당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평가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진보신당 내부 평가 엇갈려

민주노동당은 이번 정책당대회에서 최종합의안을 승인하고 수임기구 구성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때문에 민주노동당 측은 이번 대의원대회에 대해 “민주노동당의 통합에 대한 당심을 보여준 결과로 이 결정이 진보신당에 합의문 추인에 대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진보신당 측은 특히 이번 민주노동당의 결정이 통합에 대한 최종 확정을 ‘8월 임시당대회’로 못박은 것을 주목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연석회의 합의에 따라 ‘수임기구’를 구성했지만 8월 당대회를 통해 수임기구 협상 결과를 ‘재승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함으로써, ‘수임’을 받지 못한, 2라운드 ‘협상’ 기구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진보신당 통합파 측은 “(추가 협상에 대한)대화의 여지가 생긴 것”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 반해, 독자파 진영에서는 “사실상 민주노동당이 통합을 원하지 않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강상구 진보신당 구로당협 위원장은 20일 <레디앙> 기고를 통해 “(민주노동당 정책 당대회에서 통과시킨)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방침의 내용으로 인해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의 가결은 진보정당 통합의 마무리가 아니게 되어버렸다.”고 해석했다. 그는 “‘신설합당 방식이 불가능할 경우 다른 방식으로 이를 추진한다’는 진보신당이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을 부결시킬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민주노동당 당 대회는 수임기관을 ‘통합 관련 제반 사업을 담당’하는 것으로 그 위상을 낮춰 놓았다.”며 “결국 민주노동당은 이름은 수임기관이지만 실제로는 수임기관이 아닌 협상기구를 만들어 놓고, 그 결과를 승인하는 또 하나의 과정을 둬서 진보정당 통합 협상의 2라운드를 열어 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긍정, 부정 양측면 존재

독자파로 분류되는 김종철 동작당협 위원장은 “진보신당 내부적으로 보면 합의문에 상당한 문제가 있어 대의원들이 이를 승인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시간이 늦춰지는 것도 피로감이 있기 때문에 선택하기가 곤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추가협상이 벌어지더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3.27 당대회 때 우리가 안을 만들었지만 정작 협상 국면에 들어가면 후퇴하기 마련으로, 만약 이번 당대회를 통해 합의안이 승인되더라도 우리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최종 단계까지)합의를 해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통합파로 분류되는 정종권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원회 위원은 “6월 26일을 ‘최종 결정 시점’으로 안볼 수도 있게된 것”이라며 “(통합파와 독자파의)대화와 타협의 공간이 조금이라도 생긴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동당이 8월 임시 대의원대회를 개최키로 결정했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파의 또 다른 인사는 “어쨌든 민주노동당 당 대회가 합의문을 승인하고 최종 결정은 8월 당 대회에서 하기로 한 것인 만큼, 민주노동당이 새 진보정당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연석회의에서 얘기가 안 된 당의 민주적 운영 부분, 비전과 가치를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동당이 이미 최종합의안을 가결시켰기 때문에 북한 문제에 대해 재론하는 것은 바로 당 대회 결정과 맞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진보신당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겠지만 당이 최소한 공감할 수 있는 점들을 찾아 합의하고, 이후 두 달간 (진보신당도) 무엇을 할지 여지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강령 개정 어떤 영향?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이 노동 부분 대의원가 ‘다함께’ 쪽의 반발을 누르고 개정한 강령 내용도 진보신당에 일정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으로서는 개정 강령이 통합진보정당의 ‘협상용’임을 밝히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민주노동당의 ‘우경화’ 지표로 평가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한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표현과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노동 존중사회’로 수정한 것도 자유주의 정당과의 연대, 통합을 위한 사전 조치라는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민주노동당 일각에서는 “진보대통합을 앞둔 시점에 우경화로 평가받는 강령 개정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비판이 있자 민주노동당 측에서는 강령개정위원회가 ‘사회주의 이상’이 포함된 수정안을 내놓았지만 수정동의안이 부결되면서 결국 원안으로 통과됐다. 이를 두고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어느 정도 타협안을 내놓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개정 강령이 통과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상구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진보적 민주주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친노 세력 등 자유주의 세력들이 언급한 관심사이기도 했다”며 “진보대통합을 코앞에 둔 시기에 민주노동당이 굳이 강령을 바꾼 것이 대통합시 민주노동당의 강령 기준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설명이지만 그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독자파 측의 한 관계자는 “사회주의 강령 삭제는 국민적 관심사 때문이라기보다는 다른 세력과 연대의 여지를 넓혀 두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며 “이는 항상 큰 세력과 통일전선 전술을 쓰는 현재 민주노동당 주류의 전반적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의원 선택 짐작 어려워

하지만 진보신당의 다른 관계자는 “민주노동당 당 강령 개정 움직임은 2009년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일상적 정치활동으로 볼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국민참여당과 관계를 고려했다거나 구좌파 계열이 만든 강령을 손봐야겠다는 정치적 목적과 의혹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강령 개정 자체를 음모의 일부분이라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독자파 측은 민주노동당 당 대회가 “통합에 의지가 없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통합파 측은 “이번 결정이 최종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대의원들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대의원대회는 전국위원회와 달리 대의원들의 표가 어떻게 분포될지 알기 어렵다.”며 “당일 현장 분위기에 따라 좌우되는 부분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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